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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성 황반변성, 10년 후 30%가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 … 실명위험 높아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05-06 08:21:47
  • 수정 2021-06-27 1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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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광식·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팀 … 2년 후엔 5.6%, 5년 후엔 14.8% … 전체 90% 건성 차지

건성 황반변성 환자의 30%가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돼 실명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광식·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팀은 국내 ‘건성 황반변성’ 환자의 ‘습성 황반변성’으로의 진행률과 위험요인을 최초로 규명해 6일 발표했다. 

 

망막 한 가운데 초점이 맺히는 부분을 황반이라 하며, 이곳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감소하고 사물이 왜곡되어 보이는 질환을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약 90%)과 습성(약 10%)으로 구분된다. 건성은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고 신경이 위축된다. 습성은 비정상적인 혈관의 생성으로 물이나 피가 새어 나와 실명을 유발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 회복이 어렵지만, 다행히도 건성 황반변성일 때는 시력 저하 위험성이 낮다. 다만 문제는 언제든지 건성에서 습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건성 황반변성이라면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조기에 치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건성 황반변성으로 진단받은 418명(평균 72.3세)의 데이터를 토대로 최대 10년까지의 경과를 분석한 결과, 건성 황반변성에서 습성 황반변성으로의 진행률은 5.6%(2년)·14.8%(5년)·28.4%(10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건성 황반변성 환자의 약 3분의 1은 10년 이내에 습성으로 진행하게 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아울러 고령·가족력·다른 쪽 눈이 습성 황반변성인 경우·유전자 이상 등이 건성에서 습성으로의 진행을 초래하는 위험요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평소 녹차 섭취는 습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는 보호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녹차에는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막아주는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는데 이 성분이 습성으로의 진행을 예방한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우세준 교수는 “서양인에서의 습성 황반변성 진행률과 위험요인은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한국인에서의 데이터는 전혀 없는 실정이었다”며 “이번 연구는 국내 환자들도 건성에서 습성으로의 진행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경과 관찰과 항산화제 섭취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50대 이상이 되면 황반변성 진단을 위해 망막과 시신경, 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정기검진이 필수”라며 “특별히 건성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환자라면 진행을 늦출 수 있도록 안과적 처방을 잘 따르고 항산화 비타민과 미네랄 약제의 복용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안과학회지(AJO‧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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