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막강한 영업력으로 오리지널 ‘비아그라’ 밀어내 … 코로나19로 올 성장세는 둔화
발기부전 치료제의 원조인 한국화이자 ‘비아그라정’(Viagra 성분명 실데나필시트르산염Sildenafil Citrate)이 제네릭 의약품에 밀려 힘을 못 쓴 것은 2013년부터다.
업계에 따르면 2019~2020년 비만치료제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 ‘팔팔정’(PalPal 성분명 실데나필시트르산염 Sildenafil Citrate)의 올 3분기 매출은 54억7855만원으로 전체 발기 부전 치료제 시장의 왕좌를 차지했다. 다만 다른 제네릭과의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이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게 종근당 ‘센돔정’(Cendom 성분명 타다라필 Tadalafil)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오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올 3분기 25억4231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비뇨기과쪽 영업 마케팅력이 우수하고 네트워크가 잘 갖춰진 게 주효했다고 종근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비해 비아그라는 전년 동기 대비 7.67% 감소한 21억9994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한미약품 ‘구구정’ (Gugu 성분명 타다라필 Tadalafil)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20억3657만원을, 한국릴리 ‘시알리스정’(Cialis 성분명 타다라필 Tadalafil)는 14억9003만원의 3분기 매출을 보였다. 시알리스는 2018년 동기에 17억원, 2019년 15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동아에스티 ‘자이데나정’(Zydena 성분명 유데나필 Udenafil)도 전년 동기 대비 9.58% 감소하며 13억6991만원을 기록했다.
‘팔팔정’은 한미약품이 2012년 비아그라의 특허만료 직후 발매한 제네릭 제품으로, 2013년 ‘비아그라정’와 2015년 ‘시알리스정’를 제친 이후 독보적인 시장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팔팔은 오리지널 제품 비아그라의 매출을 2배 이상 앞섰다. 팔팔이 비아그라보다 가격이 절반도 못 미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판매량은 4배가 넘는다.
통상적으로 제네릭 제품이 오리지널 의약품의 매출을 넘어서는 것은 극히 드문 풍경이다. 오리지널 제품이 오랜 기간 구축한 신뢰도를 제네릭이 극복하는 게 쉽지는 않다. 더욱이 2개의 제네릭이 2개의 다국적사 오리지널을 동시에 능가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발기부전치료제 제네릭 의약품이 오리지널 발기부전치료제와 비교해 효능 차이가 없고 가격 경쟁력과 동시에 한미와 종근당의 막강한 영업력이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SK케미칼의 경우 올해 원료 수급 문제와 품목 구조조정 차원에서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정’ 의 생산 중단을 보고했다. 이를 잇는 ‘엠빅스에스 구강붕해필름’(Mvix S 성분명 미로데나필 Mirodenafil) 매출 마저 13억2557만원을 나타내며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지속적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2017년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7.2% 늘었고, 2018년과 2019년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각각 2.3%, 7.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연초부터 불어닥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여파로 1, 2분기 연속 작년보다 시장규모가 축소된 데 이어 3분기도 같은 상황이다.
올 상반기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규모는 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 전년보다 4.8% 감소했고 2분기에는 0.4% 줄었다.
코로나19 장기화되면서 환자들의 병의원 방문이 줄고 영업마케팅 활동에도 제약이 생기면서 성장세가 꺾였다는 평가다. 경기침체로 남성들의 호주머니가 가벼워지고 방역 강화로 전반적인 소비 활동이 위축된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발기부전 치료시장의 경우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보다 중증도가 낮고 필수제의 성격이 약해 감염병 유행과 같은 외부요인에 취약하다는 진단이다. 아직까지 발기부전은 시급하게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낮아 외부환경 변화에 시장 성장세가 받는 영향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