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ing, IPO)를 추진한다. 이 회사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 추진을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 1일 한국거래소에 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수 후 45일 이내에 심의 결과를 통보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거래소 승인 후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코스피에 입성한다는 목표다.
SK는 IPO를 위해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SK바이오사이언스 등기임원을 겸임했던 박찬중 SK디스커버리 대표(비상무이사)와 최용진 SK케미칼 회계팀장(감사)가 원대 복귀했다.
SK케미칼의 파마(Pharma) 사업 부문 대표, 라이프사이언스 비즈 부문 대표이사, 그린케미칼즈 비즈 COO 등을 겸임하고 있는 전광현 씨는 이번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타비상무이사 등기임원에서 사장 미등기임원으로 바뀌면서 모두 4개 직책을 맡게 됐다. 그동안 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SK바이오사이언스에 적극 관여하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3명이 빠져나간 비상근 등기임원 자리는 문창진 전 보건복지부 차관, 조미진 퓨처캡티바리더십그룹(Future Captiva Leadership Group) 대표, 최정욱 법무법인 지평 공인회계사 등 외부 감사위원으로 채워졌다. 이들은 모두 사회학 전공자이어서 요즘 강조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투명경영 실현에 신경쓰겠다는 취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 VAX 사업부문 대표 출신의 안재용 대표(CEO)와 김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등기임원 직을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신설된 백신 전문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과 대상포진백신, 수두백신을 판매하고 있다. 빌&멜린다 게이츠재단의 지원 아래 국제백신연구소와 장티푸스백신, 국제기구인 PATH(Program for Appropriate Technology in Health)와 소아장염백신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사노피파스퇴르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은 미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4일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의 임상에 돌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NBP2001’은 영장류 대상 효력 시험에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청보다 약 10배 높은 중화항체를 유도하며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추가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 또한 연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에 앞서 7월에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해 현재 3상 중인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의 원액과 완제를 위탁생산하는 CMO 계약을, 8월에 국제민간기구인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와의 시설사용계약에 따라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의 항원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에 대한 CDMO 계약을 체결해 현재 생산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 등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혁신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경영 투명성 확보, 재무 건전성 강화, 신속한 사업의 전개와 확장, 해외 사업 확대 등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백신·바이오 영역에서 연구개발 및 생산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