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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통풍, 환자 92.3%가 남성 … 30대에선 여성의 28.8배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11-18 12:12:25
  • 수정 2020-11-19 04: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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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에 2015년 대비 환자수 35.8%, 진료비 52.8% 증가 … 남성은 음주 탓, 여성은 여성호르몬 덕분
통풍의 첫증상은 관절에서 극심한 통증, 발적, 열감, 부종을 동반한 급성 통풍 관절염 등이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지난해 국내 통풍 환자의 92.3%(42만4243명)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환자는 나머지인 7.7%(3만5186명)로 남성이 여성의 12.1배나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5~2019년 최근 5년간의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대사이상 질환인 ‘통풍’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18일 발표했다.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이로 인해 발생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힘줄 등 조직에 침착돼 관절의 염증을 유발하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남성이 여성 12배 … 전체 진료비 중 40대 남성 비중 가장 높아
 
최근 5년 동안 건강보험가입자 중 통풍 환자 수는 2015년 33만8302명에서 2019년 45만942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진료비 역시 같은 기간 665억1600만원에서 1016억2600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남성 환자가 955억원, 여성이 61억원을 썼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2.2%(10만2003명)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성별로는 40대 남성이 9만6465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50대 남성이 9만4563명이었다.

진료비 기준으로는 40대가 224억3800만원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성별로는 40대 남성(219억원)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50대 남성(211억원)이었다.

최근 5년간 10만명 당 환자 수는 2015년 670명에서 2019년 894명으로 33.4% 증가했다. 남성은 34.6%, 여성은 22.2%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9년 10만명 당 통풍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남성 1645명, 여성 137명으로 남성이 12.0배 많았다. 연령대별 현황을 보면 30대에서 남성(1931명)이 여성(67명)보다 28.8배 많았다.
 
1인당 진료비는 2015년 19만7000원에서 2019년 22만1000원으로 12.5% 늘었다. 남성은 12.1%, 여성은 15.4%가 증가했다. 연령대별, 성별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남성(26만7000원) 및 여성(30만3000원) 모두 8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은 진료비를 지출했다. 

박진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류마티스 내과 교수는 “통풍 유병률의 증가를 국내 식습관 변화로 인한 체형 변화, 성인병의 증가로 해석할 수 있지만 장기간에 일어난 변화”라며 “수년 사이에 급격히 진료인원이 증가한 것은 여러 매체 및 교육을 통해 통풍이라는 질환을 국민들이 더 인지해 정확한 진료를 받게 되어 나타난 현상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2019년 통풍 연령대‧성별 진료비

 
박 교수는 “통풍의 발병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식습관 및 음주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상대적으로 음주가 잦은 남성에서 통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또 여성호르몬은 요산 배설을 증가시키는 기능이 있기에 여성의 요산 농도가 남성보다 낮게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맥주‧내장요리‧청량음료 등 피하고 체중조절해야 … 만성질환 지속적 관리 필요
 
통풍은 혈액에 요산의 비중이 높아지는 고요산혈증이 원인이다. 요산이 과다 생산되거나 몸속의 요산이 배출되지 않으면 나타난다. 과다 생산 요인은 요산이 많은 식생활이나 잦은 음주 등이다. 하지만 내인성으로 생산되는 경우도 있다. 요산 배설 감소는 기저질환과 그 치료제 복용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통풍은 주로 하나의 관절에서 극심한 통증, 발적, 열감, 부종을 동반한 급성 통풍 관절염 형태로 첫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하지의 관절에 나타나다가 유병기간이 길어지면 손, 팔꿈치 등의 상지 관절에도 발생한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 결정 통풍관절염으로 악화돼 관절 손상이 유발된다. 이밖에 신장에 요산이 침착될 경우 요로결석, 신병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통풍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서는 요산을 높일 수 있는 맥주 등 알코올, 내장, 액상과당이 첨가된 청량음료 등을 피하며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배설 감소를 줄이기 위해 기저질환으로 복용하는 약 중 요산 배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도 피하는 게 좋다.
 
급성 통풍관절염이 발생을 했을 때에는 바로 병원에 내원해 소염제, 콜히친, 스테로이드 등을 몸에 맞게 처방을 받아야 한다. 호전된 후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 주치의와 상의해 요산수치 저하제를 꾸준히 복용,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는 게 권장된다. 통풍은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으로서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하며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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