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로 두번 뇌수술 극복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김지예 기자
등록 2020-11-09 13:51:54

고혈압‧과음‧흡연‧스트레스 등 원인, 가족력은 주요 위험인자 … 40대 환자 추세, 정기 검진 필수

미국 46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조 바이든 당선인이 과거 뇌동맥류로 인한 뇌수술을 두 번 받았던 전적이 있다. 신용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장(신경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뇌동맥류의 위험성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그는 1988년 2월 12일 45세의 나이로 그가 댈러웨어 상원의원이며 법사위원회 위원장일 때 좌측 뇌에 위치한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지주막하 출혈로 병원에 내원해 13시간의 뇌수술로 뇌동맥류 클립 결찰술을 시행받았으며 당시 출혈 후 가톨릭 신부가 장례 미사를 준비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그는 수술 3개월 후인 5월 4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월터리드 미 육군병원에서 우측 뇌에 터지지 않은 다른 뇌동맥류를 파열을 방지하기 위해 두번째 뇌수술을 받았다.

뇌동맥류는 뇌 혈관이 풍선처럼 얇게 부풀어 올라 있는 상태로 터지기 전은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파열이 되어 뇌출혈을 야기한다. 전체 인구의 약 3~5%에서 관찰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는 경우는 환자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심한 두통 이후 의식을 잃는 경우가 많고 30% 정도에서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경우처럼 30% 정도는 뇌동맥류 파열 후 수술로 재출혈을 막고 적절한 치료로 정상적으로 회복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뇌동맥류 환자는 한 개의 뇌동맥류를 가지고 있으나 조 바이든의 경우처럼 다발성 뇌동맥류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뇌동맥류는 주로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요즘은 고혈압, 과음, 흡연, 동맥경화, 스트레스가 늘어나면서 40대 뇌동맥류 환자도 심심지않게 볼 수 있다. 조 바이든도 45세에 뇌동맥류 파열을 겪었다.

가족력도 중요한 위험 인자다.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MRA (뇌혈관 자기공명영상)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뇌동맥류를 가지고 있다고 진단이 된 경우 뇌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에 따라 파열이 확률이 다르나 보편적으로 일년에 1% 정도 파열된다고 알려져 있다.

치료는 머리를 열지 않고 뇌동맥류를 막는 시술, 뇌동맥류를 묶는 수술 2가지로 나뉜다. 동맥류 시술은 전신마취하에 보통 사타구니 부위의 동맥으로 관을 삽입하고, 동맥류 안로 들어간 미세도관을 이용해 뇌동맥류내로 백금코일을 삽입, 뇌동맥류내로 피가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면 동맥류내로 피가 들어가지 않으므로 터지지 않게 된다.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치료한다는 장점에 시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뇌동맥류의 모양 위치에 따라 항상 시술이 가능한 것도 아니고 동맥류에 따라 수술이 더 좋은 경우도 있다. 관자놀이 부위의 피부 및 두개골을 절개하고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뇌동맥류에 접근한 다음 뇌동맥류를 작은 클립으로 묶어 주는 ‘뇌동맥류경부결찰술’이다.

과거는 뇌출혈로 이어진 후 발견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건강검진으로 조기 발견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뇌동맥류 환자라고 해서 모두 혈관이 터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치료를 결정할 때 경험이 많은 신경외과 뇌혈관 분야 전문의에게 수술 혹은 시술이 꼭 필요한 병변인지 자문을 받아보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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