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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네덜란드 ‘키아디스’ 3억5900만달러에 인수 … NK세포치료제 기반 항암 파이프라인 확충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11-03 23:56:49
  • 수정 2021-07-30 00: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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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NK002, 골수이식 후 재발방지 2상 … K-NK003, 재발성·불응성 AML 1상 … K-NK-ID101, 항 코로나19 후보
폴 허드슨(왼쪽) 사노피(오른쪽 가운데 로고) 회장은 항암제 파이프라인 강화 경영전략에 맞춰 8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샌프란시스코의 프린시피아(아래), 10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키아디스(위)를 잇달아 사들였다.
사노피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근거지를 둔 생명공학기업 키아디스제약(Kiadis Pharma)을 3억59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사노피가 전액 현금으로 주당 5.45유로에 지분을 전부 인수키로 했다. 지난달 30일 키아디스의 종가에 272%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사노피가 이번 인수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키아디스의 다이나믹하면서도 모험적인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이다. 키아디스는 건강한 기증자로부터 얻은 자연살해(NK)세포 기반 항암면역치료제와 조혈골수줄기세포이식(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s, HSCT) 환자를 위한 보완요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CAR-T 대비 내성 없는 ‘기성품’ NK세포 플랫폼, 高효율성


NK세포는 최근 CAR-T 대비 여러가지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백혈구에 내재적으로 존재하는 NK세포는 종양과 감염을 가장 먼저 이식해 거부하는 주요한 관문 역할을 한다.

NK세포 치료제는 별도의 유전자 조작(gene editing) 없이도 동종 유래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가능하며,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과 같은 면역거부반응 급반등 부작용이 적어 안전성이 우수하다. 또 암세포가 종양관련항원성(tumor associated antigen, TAA)의 발현을 줄여 발생하는 CAR-T의 내성 암종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암종 외에 감염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다.
 
더욱이 키아디스는 기성품(off the shelf) 방식으로 NK세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법을 다년간 연구해왔다. 이 방식으로 치료제를 제조하면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사노피의 글로벌 연구개발 책임자인 존 리드(John Reed)는 “키아디스의 기성품 방식 K-NK 세포치료제 플랫폼은 혈액암 및 고형종양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고 사노피의 새로운 면역항암 파이프라인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잠재적으로 질병 최고의(best-in-disease) 치료법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3가지 중 K-NK002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과 골수이형성증후군(Myelodysplastic Syndromes)으로 HSCT를 받은 환자의 재발 방지를 위해 2상을 실시하고 있다. K-NK003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 AML) 치료제로 1상을 시작했다.
 
K-NK-ID101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이 회사의 ‘K-NK’ 세포치료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돼 네덜란드 내 5개 연구소와 협력해 항바이러스 기전을 실험했으며 미국 국립어린이병원에서도 항 코로나19 효과를 평가했다. 미국 첨단재생의학생산연구소(Advanced Regenerative Manufacturing Institute, ARMI)를 통해 미국 국방부로부터 950만달러를 지원받기도 했다.
 
나머지 파이프라인은 다발성골수종과 기타 암, 감염질환에 관한 전임상 개발단계의 프로그램들이다. 사노피는 자사의 30여종의 항암 파이프라인과 키아디스의 신물질을 결합해 다양한 유형의 암종에 대한 임상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사클리사’ 및 K-NK004 병용요법 … 항 CD38 효과와 NK세포 살상력 높여 ‘시너지’

 
앞서 사노피는 지난 7월, 키아디스가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 전임상을 진행 중인 K-NK004의 글로벌 권리을 얻기 위해 1750만유로를 선불로 지불했다. 여기에 8억7500만달러의 추가 로열티도 약속했다. 당시 사클리사와 함께 작동하도록 고안된 키아디스의 실험용 자연살해세포 치료제 플랫폼의 특허권도 얻었다.
 
K-NK004는 CD38이 발현되지 않도록 고안된 NK세포 유래 신약후보물질이다. 현재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받은 사노피의 다발성골수종 치료제인 ‘사클리사’(Sarclisa 성분명 isatuximab-irfc)와의 병용요법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사클리사는 CD38 수용체와 결합해 항원결합부위(Epitope)를 타깃으로 하는 단일클론항체 주사제다. 사클리사는 NK세포가 고갈되면 효과가 떨어지는데 CD38이 발현되지 않는 키아디스의 NK세포 치료제와 병용하면 사클리사의 공격을 받지 않은 상태로 NK세포가 오래 유지되고 항암효과가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란 가설 아래서 병용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CD38은 면역세포의 표면에 존재하는데 여기에 항체가 들러붙으면 칼슘 신호 전달에 의해 암이 진행된다. 주로 골수 내 백혈구 세포의 표면에 존재하며 다발성골수종을 유발한다.
 
키아디스의 CEO인 아더 라르(Arthur Lahr)는 “키아디스의 비전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포 기반 의약품을 제공하는 것이며 이번 거래는 그러한 비전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키아디스는 주요 신약후보물질의 임상이 중단되자 2019년에 조직을 재정비하고 사이토센테라퓨틱스(Cytosen Therapeutics) 인수를 통해 얻은 독점적이고 차별화된 NK 세포 플랫폼에 집중하는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2020년에 다시 시작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키아디스 2019년 ‘사이토센’ 인수, 이번에 빛 봐 … 사노피, 8월 ‘프린시피아’ 이어 식욕 과시 
 
키아디스는 1997년에 설립됐으며, 면역거부반응의 일종인 이식편대숙주병 치료제로 T세포에 기반한 ‘ATIR101’을 개발해오다가 임상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자 지난해 10월 3상 중단을 선언했다. 앞서 2019년 4월엔 194만주(지분 7.4%)의 신주를 발행하고 6개 임상개발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최대 582만주를 추가 옵션으로 받는 조건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윈터스프링스(Winter Springs)의 사이토센을 인수했다. 이번에 키아디스가 사노피에 인수된 것은 사이토센 인수를 통해 활로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노피는 지난해 9월 폴 허드슨(Paul Hudson) 회장이 취임한 이후 비핵심 사업부를 지속적으로 정리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관련 신약 연구를 중단하고 주요 성장 동력인 듀피젠트와 백신 및 주요 6개 파이프라인 가속화에 집중한다고 사업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때 한미약품이 개발한 주 1회 투여 제형의 2형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도 공동 개발 일정이 공중 분해됐다.
 
앞서 사노피는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샌프란시스코의 프린시피아바이오파마(Principia Biopharma)를 약 36억8000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사노피는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이자 브루톤 티로신 키나제(Bruton tyrosine kinase, BTK) 억제제 ‘SAR442168’(2b상)를 기 확보한 데 이어 이번 인수로 경구용 BTK 억제제인 희귀 자가면역피부질환(천포창, pemphigus) 치료제인 ‘릴자브루티닙’(Rilzabrutinib, 3상)을 추가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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