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일루미나 80억달러에 그레일 인수 이어 후끈해진 선점 경쟁 … ‘캔서시크’ 기존보다 검출률 2배, 10개암서 65% 발견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Madison)에 위치한 이그잭트사이언스(Exact Sciences)는 21억5000만달러의 현금과 주식으로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의 액체생검 회사 쓰라이브어얼리어디텍션(Thrive Earlier Detection)을 인수한다고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쓰라이브가 자신의 액체생검 허가받기 위한 임상을 위해 지난 7월말 2억5700만달러의 벤처자본을 유치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번 인수는 2021년 1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수가액 중 65%는 이그잭트 주식으로, 35%는 현금으로 쓰라이브 주주에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로 쓰라이브의 투자자들은 17억달러를 벌어들이게 된다. 또 이그잭트가 쓰라이브가 개발 중인 품목의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4억5000만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일루미나(Illumina)가 2016년 분사시켰던 암 혈액검사 전문기업 그레일(Grail)을 80억달러 규모에 재인수키로 합의해 액체생검 시대 도래를 예고했었다. 두 회사는 2021년 하반기에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쓰라이브는 2019년 5월 존스홉킨스대학교의 기술 기반에 스티픈 카프카(Steven Kafka) 전 파운데이션메디슨(Foundation Medicine)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시 회장으로 위촉하고 1억1000만달러 자본금으로 출범했다.
이그잭트는 카스딘캐피탈(Casdin Capital)과 섹션32(Section 32)와 함께 쓰라이브의 두 번의 벤처자금 모금 라운드에 모두 참가했다.
쓰라이브의 암 테스트인 캔서시크(CancerSEEK)는 다수의 암을 검사하기 위해 혈액 안 DNA와 단백질을 측정하는 액체생검이다. 캔서시크는 특정 장기의 암보다는 암과 연관된 유전자 돌연변이나 단백질 표지를 찾기 위해 혈액을 검사한다. 올해 초 쓰라이브는 미국암연구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의 연례회의에서 이 검사가 임상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를 발표했다.
쓰라이브는 또 존스홉킨스대학과 펜실베이니아주의 진단검사 서비스 업체인 게이싱어(Geisinger) 등과 협력해 암 발병 이력이나 징후가 없는 여성 1만 여명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캔서시크가 기존 검사법에 비해 2배 이상 환자를 검출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캔서시크는 10개의 장기에 위치한 종양을 검출해낼 수 있는데, 이 중 65%는 암이 다른 부분으로 전이되기 전에 발견됐다.
케빈 콘로이(Kevin Conroy) 이그잭트사이언스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에서 “쓰라이브 인수는 혈액 기반의 다양한 암검사가 실현되고, 종국엔 보편화되기 위한 커다란 도약”이라며 “이그젝트의 견고한 연구개발(R&D)팀과 고도로 정확한 테스트 플랫폼을 활용해 캔서시크 개발을 강화하고 상용화를 가속화해 파트너십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두 회사의 전문성을 결합시킴으로써 강력한 기술을 환자들에게 더 빨리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