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척추관절연구소, 우울증 환자 치매 위험 2.42배, 여성 우울증 환자 2.65배 높아 … 초기대처 중요
연구를 통해 노년기 우울증과 치매의 연관성이 밝혀졌지만 중년기 우울증과 치매의 연관성을 잘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전 생애에 걸친 우울증과 치매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유옥철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팀은 우울증이 생애주기에 있어 치매 발병과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BMJ Open (IF=2.496)’ 10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2~2013년 표본코호트(NHIS-NSC)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2003년에 우울증을 진단받은 1824명을 우울증군, 우울증을 진단받지 않은 37만4852명을 대조군으로 선정했다. 이후 두 군에 대한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matching)을 진행해 우울증군과 대조군을 각각 1824명으로 보정했으며,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통해 성별과 연령 등 한국인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우울증과 치매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우울증과 치매의 연관성을 확인했고 우울증군이 대조군 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의 오즈비(Odds ratio, OR) 값이 2.2배(OR=2.20) 높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오즈비 값은 집단간 비교시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 차이가 유의미한지 그 정도를 검증하는 데 사용된다.
여성 우울증 환자는 남성보다 치매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우울증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남성에 비해 약 1.55배(OR=1.55)인데 반해 여성 우울증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여성에 비해 약 2.65배(OR=2.65)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우울증이 치매 발병의 위험 인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우울증 환자의 치매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는 44세 미만, 45~64세, 65세 이상으로 분류했다. 그 중에서도 중년기(45~64세)에 우울증을 앓을 경우 치매 위험이 가장 컸다. 45~64세의 우울증은 치매 위험이 약 2.72배(OR=2.72) 가장 높았으며 44세 미만의 경우 약 1.88배(OR=1.88), 65세 이상은 약 2.05(OR=2.05)배 높았다.
유옥철 한의사는 “치매는 선제적인 예방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며 “이번 연구로 우울증이 치매의 위험 인자라는 것을 확인한 만큼 이에 대한 보건의료정책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