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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워싱턴대 의대 IHME, “만성질환 증가와 부실한 보건체계가 코로나19 사망자 늘려”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10-16 16:03:15
  • 수정 2020-12-10 20: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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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4개국 조사 보고 … 허혈성 심장질환·당뇨병·뇌졸중 등이 주요 건강손실 증가 원인
국제 의학학술지 란셋은 미국 워싱턴대 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20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제 질병부담 연구(The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보고서에서 꾸준히 증가해온 비감염성질환(NCD)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 30년 동안 만성질환의 지속적인 증가와 비만, 고혈당, 대기오염과 같은 건강 위험요인이 전세계적으로 확대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은 미국 워싱턴대 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204개국을 대상으로 전세계 인구의 기저질환 현황을 조사한 ‘국제 질병부담 연구(The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꾸준히 증가해온 비감염성질환(NCD)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사회적 불평등이 더해진 ‘신데믹(syndemic)’이 발생해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만성질환의 증가와 부실한 공중보건체계로 인해 코로나19와 같은 급성 응급상황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IHME 소장인 크리스토퍼 머레이(Christopher Murray) 교수는 “위험요인은 대부분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사회적·경제적으로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건강하지 못한 식사습관이 아직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는 공중보건 및 생활습관 연구에 대한 정책이나 재정지원이 미흡한 것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란셋의 편집장 리처드 호튼(Richard Horton) 박사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무려 100만명을 넘어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다름 아닌 비감염성 질환”이라며 “이는 코로나19가 잦아든 후에도 세계인의 건강상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빈곤, 주거, 교육, 인종 등 건강을 좌우하는 근본적인 사회 불평등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사람이 건강하게 지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건강수명은 1990년과 2019년 사이에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6.5% 이상 늘어났음에도 이번 연구에서 평가한 총 204개국 중 198개 국가는 건강수명이 전반적인 기대수명 증가세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해당 국가 국민의 유병 기간이 길어진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 질병부담에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는 ‘장애’로, 1990년 21%를 차지했으나 2019년 34%를 차지해 그 비중이 커졌다.
 
장애보정생존년수의 절대적 증가치를 기준으로 과거 30년간 전세계적으로 건강손실을 증가시킨 10대 요인 중 허혈성 심장질환(장애보정생존년수 50% 증가), 당뇨병(148% 증가), 뇌졸중(32% 증가), 만성 신장질환(93% 증가), 폐암(69% 증가), 노인성 난청(83% 증가) 등 주로 고령층에 영향을 끼치는 장애 원인이 6개나 차지한다. 이밖에 10대 청소년부터 고령층까지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장애 원인으로 HIV/AIDS(128% 증가), 근골격계질환(129% 증가), 요통(47% 증가), 우울장애(61% 증가) 등이 나머지 4개로 꼽혔다.
 
머레이 소장은 “장애가 질병부담 및 의료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보건체계 구축을 위한 자금 지원, 제도적 뒷받침, 가장 취약한 계층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공조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10년 동안 비만, 높은 공복혈당, 알코올 사용, 약물 사용 등 예방 가능한 각종 위험에 대한 노출이 세계적으로 매년 0.5% 이상 증가해 비감염성질환의 부담이 커졌다며 공중보건 개선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건강에 누적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의 급격한 증가로 2010년부터 현재까지 해마다 1.5%가량 증가했다. 대사증후군의 위험 요인인 높은 체질량지수, 공복혈장포도당, 수축기혈압, LDL 콜레스테롤 등이 2019년 전 세계 총 건강손실의 2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1990년보다 50%나 늘어난 수준이다.
 
또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은 전세계 인구의 대표적인 사망원인에 속한다. 2019년 높은 수축기혈압으로 약 1100만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전체 사망자 5명 중 1명꼴이다. 높은 공복혈당으로는 650만명, 높은 체질량지수로는 500만명, 높은 LDL 콜레스테롤로는 440만명이 사망했다. 흡연은 국제적 차원의 담배규제 정책 시행으로 흡연 노출이 10% 가까이 감소했음에도 세계적으로 약 900만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2000년 이후 선진국보다는 개발 정도가 낮은 국가에서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증가가 더욱 빨랐다. 이는 이들 국가가 소득을 늘리고 교육 기간을 연장하며 가족계획을 지원하는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사회경제적 발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지금껏 간과돼왔다고 지적하며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광범위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경제 성장 촉진과 교육 기회 확대,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정책과 전략 강화가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질병부담 연구는 IHME에서 주관하며 152개 국가 및 영토에 위치한 1100여 곳의 대학, 연구소, 정부기관 소속 총 5647명의 협력연구자로 구성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2019년 연구에서는 204개 국가 및 영토를 대상으로 286개 사망원인, 369개 질병·부상, 87개 위험요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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