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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마이오카디아, 노바티스-메드코 빅딜로 본 심혈관질환 바이오기업 인수합병의 현황과 전망
  • 임정우 기자
  • 등록 2020-10-13 17:31:37
  • 수정 2022-12-15 21: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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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면역질환·희귀질환으로 신약개발 집중되며 피인수 대상 풀 적어져 … 희소가치 높아져 ‘착시현상’ ‘과잉투자’ 우려

신약개발 및 마케팅 과정 험난하지만 안정적 시장 메리트  … HFpEF 신약만 개발하면 70억달러 ‘대박’ 확실시

작년 11월과 이달 초 유망 심장약 파이프라인을 가진 제약기업이 빅딜을 통해 인수됨에 따라 ‘착시 현상’일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24일 노바티스는 97억달러에 더메디신컴퍼니(The Medicines Co. 일명 메드코)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가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브리즈번(Brisbane)의 마이오카디아(MyoKardia)를 131억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이에 따라 다른 글로벌 제약사도 경쟁적으로 심장약 파이프라인을 가진 바이오벤처를 사들일 가능성이 있고, 거품이 끼인 것을 걷어내지 못하고 감행할 경우 실패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두 건의 빅딜이 1년 내에 이뤄짐에 따라 인수할 만한 바이오기업 풀이 줄어들었다는 착시감이 오판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분석가들은 두 건의 빅딜이 꾸준한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지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심장약 후보물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어서 릴레이 인수합병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인 살림 사이에드(Salim Syed)는 “심장학 약물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지난 8일 공개된 암젠의 오메캄티브 사례를 언급했다.
 
암젠이 사이토카이네틱스와 개발하고 있는 오메캄티브 메카빌(omecamtiv mecarbil)은 만성 심부전의 일종인 박출률감소심부전(heart failure with reduced ejection fraction, HFrEF) 환자 8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3상 초기 결과를 내놓았다. 이 약은 심장마비 위험을 8% 낮추는 등 심부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였지만 심혈관 관계 사망은 크게 줄이지 못했다. 다시 말해 수명 연장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이에 사이토키이네틱스의 주가가 42% 폭락했다.
 
사이에드는 “오메캄티브의 임상 결과가 결과가 좀 더 긍정적이었다면 내년에 암젠이 사이토키네틱스의 인수를 추진하는 것에 하등 놀라지 않았을 것”이라며 “8일 발표로 암젠이 사이토카이네틱스를 인수할 확률은 줄어들었지만 아직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각은 BMS가 마이오카디아를 인수하는 데 생각해볼 만한 관점을 제시한다.
 
사이토카이네틱스는 내년에 완성될 다른 약물에 대한 중요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 연구결과는 사이토카이네틱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오카디아가 개발한 폐색형(Obstructive) 유전성 비후성심근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 HCM) 치료신약 ‘마바캄텐’(Mavacamten, 코드명 MYK-461, NCT03442764)은 암젠 및 사이토카이네틱스의 오메캄티브와 비슷하게 작용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이다. BMS가 마이오카디아를 인수하는 데에는 마바캄텐과 수축기 심장기능 상실 개선 용도로 개발되는 있는 다니캄티브(Danicamtiv, 코드명 MYK-491)를 획득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마이오카디아의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에서 가장 진전된 약인 마바캄텐(Mavacamten, 코드명 MYK-461)은 내년 1분기에 신약승인신청서(NDA)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과 유럽 전역의 수십만명의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약으로 증권투자기관인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는 정점에 이를 시기의 연간 판매액을 20억달러로 보고 있다.
 
대다수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지난 10년 동안 심혈관 연구에 투자하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에 암, 뇌질환, 면역질환 등에 초점을 맞춰왔다. 미국 실리콘 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2019년 심혈관계 기업에 5억34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암 관련 제제 개발사의 투자액인 56억달러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이다.
 
SVB의 존 노리스(Jon Norris) 전무이사는 “자신의 경험으로는 바이오 벤처들이 심장약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한가지는 대부분 개발 속도가 느리고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연구 과정 때문”이라며 “심장병 치료제는 임상시험에 일반적으로 수천 명 환자를 참여시키고 승인이 검토되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 반면 암 치료제는 몇백명의 환자에서 나온 데이터만으로도 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고 치료 효과나 임상시험 진척이 더 빠르다”고 말했다.
 
노리스는 “바이오기업들은 중요한 변곡점에 도달하기 위해 신경 쓴다”며 “이는 2상 데이터일 수도 있고 3상 결과일 수도 있는데 느긋하게 기다릴 여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초기 연구에 대한 투자 부족은 대형 제약회사들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기 위해 점점 더 소규모 바이오테크에 의존하게 되는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투자회사 코웬앤코(Cowen & Co.)는 최근 주요 20개 제약회사에서 진행 중인 모든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891개 프로그램 중 심혈관질환을 위한 프로그램은 47개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중추신경계 질환 97개, 면역계 98개, 암과 혈액 질환 335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였다.
 
 20위권 글로벌 제약사 개발 신약의 치료적응증별 개발 진행 상황, 자료 출처 코웬앤코(Cowen & Co.)

코웬의 분석은 아스트라제네카, BMS, 노바티스 등 심혈관질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기업들조차 다른 약 개발 분야를 우선시했음을 의미한다. 시장조사업체 이크비아(Iqvia)는 지난해 시행된 5000건의 임상시험 중 심장 제제용은 300건도 안된다고 판단했다.
 
암젠, 사노피, 노바티스 같은 제약회사들이 유명 심혈관 약품을 판매할 때 겪었던 어려움도 심혈관질환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이유일 수도 있다.
 
다른 분야에 대한 인수 희망자들의 관심으로 벤처 투자가들은 심혈관계 투자했다가 수익을 되돌려받지 못할 것을 계속 우려할 수 있다.
 
노리스는 “벤처캐피털로부터 지원받는 기업들은 어떤 기업이 인수합병 가능성이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심혈관 시장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혈관 신약 개발은 적절히 높은 자산 가격과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에 최근의 인수합병들은 심장 약물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바티스는 메드코에 고콜레스테롤혈증 실험약물에 대해 24% 프리미엄을 얹혀 인수했다. 반면 BMS는 이미 벤처캐피털로부터 지원받은 마이오카디아를 61% 프리미엄을 붙여 평가했다. 두 경우 모두 거래를 앞두고 주가가 크게 올랐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애널리스트 찰스 던컨(Charles Duncan)은 “더해진 프리미엄은 창의성과 생산성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며 “지난 10년간 종양학 분야에서 이같은 일이 엄청나게 벌어지는 일을 보았을 것이다. 이제 똑같은 광경을 신경학과 심혈관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심혈관계 제약사들도 특정 질병에 대한 유전적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는 투자를 끌어들이는, 주목할 만한 발전을 종양학과 신경과학 분야에서 이끈 성과의 연장선에 있다. 마이오카디아의 마바캄텐이 대표적인 약으로 사르코미어(sarcomere, 심장 가로무늬근 조직 단위)에서 생긴 유전자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암젠은 또 다른 파이프라인을 출시할 수도 있다. 현재 보유한 유전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인 ‘레파타주프리필드펜’
(Repatha, 성분명 에볼로쿠맙 Evolocumab)만으로 구성된 심혈관질환 라인은 예측했던 수익창출 기대치에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다.
 
미즈호의 사이에드는 “지금 암젠의 심장학 프랜차이즈를 보면 존재감이 없다. 레파타를 위해 전 세계에 영업조직을 갖고 있지만 판매는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마이오카디아나 메드코의 신약이 개발자들의 희망대로 판매에 호조를 보인디면 이는 새로운 회사의 창립이나 더 많은 인수합병 거래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심혈관질환들이 여전히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추가 투자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사이에드는 박출률보전심부전(heart failure with preserved ejection fraction, HFpEF)을 가진 만성 심부전을 위한 효과적인 약을 개발할 수만 있다면 어떤 회사든 70억달러의 시장가치를 인정받을 기회가 생길 것이라도 내다봤다.
 
던컨은 “이 시장에서 추가적인 인수 활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업이 적기 때문에 더 제한적일 수는 있지만 성공은 성공을 거둘 것이다. 더 많은 성과를 몇 년 안에 보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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