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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암’으로 발전한다? 그 오해와 진실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9-22 17:57:17
  • 수정 2020-10-06 19: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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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모약과 치료제 성분 같아 … 흔한 수술 부작용은 ‘역행성 사정’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노화의 영향을 받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며,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발병 원인은 각기 다르다.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국내 의약품 통계전문 UBIST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받은 환자수는 131만8549명,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 시장은 3822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는 5년 전인 2015년에 비해 각각 25%, 34% 증가한 수치다.
 
전립선은 정액을 생산해 요도를 통해 배출시키는 남성의 생식기관이다. 방광의 아래에 위치해 요도를 감싸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크기가 점점 커진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의 용적이 과도하게 커져 배뇨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악성종양이 아니기 때문에 양성 전립선비대증(Benign prostatic hyperplasia, BHP)라고도 한다. 전립선이 비대해져 요도를 압박하면 지연뇨, 단절뇨, 절박뇨·빈뇨·야간뇨 
등 과민성 방광 증상이 동반된다.
 
주로 40대 후반부터 발병하고 가족력이 있거나 진행이 빠른 사람은 30대 후반에 발견되기도 한다. 민경은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건강검진이나 조기 병원 방문 등으로 일찍 병을 찾아내는 젊은층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인보다 서양인에서 발병률이 높은 편이나 최근에는 인구고령화와 비만 인구 증가와 맞물려 국내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 증세를 단순 노화로 인한 배뇨장애로 여기고 방치하면 방광과 콩팥 기능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수술이 두려워 치료를 미루는 것도 치료 시기를 놓쳐 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
 
1.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발전한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노화의 영향을 받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며, 전립선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 PSA) 수치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발병 원인은 각기 다르다. 전립선비대증은 일종의 양성종양이고, 전립선암은 전립선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해 생기는 것으로 근본 원인이 다르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발전한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다. 단 전립선비대증에 전립선암이 동반되는 경우는 있으므로 50대부터는 정기적인 전립선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2.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하면 성관계가 어려워진다?
 
약물치료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한 전립선비대증에는 내시경으로 전립선을 절제한 뒤 막혀있는 요도를 뚫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을 시행한다. 특별한 절개 없이 요도에 내시경을 삽입해 시술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남지 않는다.
 
하지만 흔한 부작용으로 역행성 사정이 발생할 수 있다. 역행성 사정은 정액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방광으로 역류되는 것을 말한다. 전립선비대증 수술 후엔 전립선 부위에 넓은 공간이 생겨 정액을 짜내는 힘이 부족해진다. 이런 이유로 성관계의 절정을 느껴도 정액이 나오지는 현상을 겪게 되는데, 요도에 고여 있던 정액은 다음 배뇨 시 소변에 섞여 나오게 된다. 또 전립선 주변 신경 및 혈관 조직이 손상되면 드물게 발기부전이 나타날 수 있으나 역행성 사정만큼 흔하지는 않다.
 
3. 전립선비대증약이 탈모에도 효과가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는 전립선 크기 감소, 전립선으로의 혈액 공급 증가, 방광근육 이완 등 작용으로 배뇨장애를 완화한다. 알파차단제(Alpha-blockers)와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가 대표적이며 PDE5 억제제, 항콜린약물 등도 쓰인다.
 
모든 전립선비대증 치료제가 탈모 치료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에 해당하는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성분은 탈모 치료제와 성분이 같다. 단 함량에서는 차이가 있어 피나스테라이드의 경우 전립선비대증 치료 목적으로는 하루에 5㎎을 복용하지만 탈모증에는 그 5분의 1인 1㎎을 먹는다.
 
이들 약물은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해 남성호르몬인 ‘DHT(dihydrotestosterone,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생성과 전립선의 성장을 방해한다. DHT는 수염·가슴털·코털 등이 자라게 하는 반면 이마와 정수리에 탈모를 유발한다. 따라서 이 성분을 소량 투여해 탈모치료에 활용하게 된다. 
 
4. 소변을 억지로라도 참는 게 도움된다?

 
소변이 마려울 때 억지로 참으면 골반근육 긴장으로 인해 만성골반통으로 진행되거나 갑작스레 소변을 볼 수 없는 요폐가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는 절대로 피해야 할 위험한 행동이다. 화장실을 자주 가지 않기 위해 일부러 수분 섭취를 줄이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방광 자극이 더 심해진다. 결국 소변을 더 자주 보게 될뿐만 아니라 한번에 보는 소변의 양이 적어 소변을 내보내기가 더 힘들어진다. 또 오줌이 진해지면 이차적 요로감염의 위험도 상승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5. 잦은 성관계가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이다?
 
한때 잦은 성관계가 전립선질환을 유발한다는 속설이 있었으나 여러 연구에서 성관계와 전립선질환 사이에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관계를 하면 전립선 피로도가 높아져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할 것이라는 추측이 퍼져나간 대표적 오해 사례다. 오히려 주기적인 사정이 전립선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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