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객관적반응률 57%, 백금치료 불가 첫 치료 환자에선 70% … 1월 GIST 치료제 ‘아이바키트’ 이어 올들어 두번째 승인
유전성 암, 희귀질환, 항암면역치료제 등 정밀의학을 추구하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블루프린트메디신코퍼레이션(Blueprint Medicines Corporation 나스닥, BPMC)의 ‘가브레토캡슐’(Gavreto, 성분명 프랄세티닙 pralsetinib, 개발코드명 BLU-667)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이성 RET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metastatic RET fusion-positive NSCLC) 치료제로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받았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가브레토는 블루프린트의 두 번째 FDA 승인 약품으로 지난 1월에 FDA로부터 위장관기질종양(GIST) 치료제 ‘아이바키트’(Ayvakit, 성분명 아바프리티닙 avapritinib)를 승인받았다. 협력 계약에 따라 로슈(Roche) 그룹의 자회사인 제넨텍(Genentech)과 블루프린트는 미국에서 가브레토를 공동 판매할 예정이다.
가브레토 승인은 87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2상(ARROW)에서 완전관해(CR) 6%를 포함해 치료 경험과 무관하게 57%의 객관적반응률(ORR)을 보인 결과를 기초로 했다
임상시험 중이라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에는 도달하지 못했고 지금까지 관측된 DoR은 9.0개월이었다.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을 수 없고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었던 환자(Treatment-naïve Patient) 27명 중 완전관해 11%를 포함, 70%의 객관적반응률이 도출됐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피로, 변비, 근골격계통증, 고혈압이었다.
가브레토는 1일 1정 구강 복용하는 RET 유전자 변이 억제제다. RET(rearranged during transfection)는 인산화효소(tyrosine kinase) 수용체를 발현하는 원종양유전자(proto-oncogene)의 하나로 많은 암 종류를 진행시킬 수 있다. 가브레토는 RET 변이를 선택적, 효과적으로 억제하는데 이는 1~2% RET 융합을 가지고 있는 NSCLC 환자도 해당한다.
RET는 FDA가 승인한 치료제가 표적으로 삼는 7개 NSCLC 바이오마커 중 하나다. 블루프린트는 승인을 발표하면서 RET 융합 양성 NSCLS 환자는 FDA가 승인한 검사법을 사용해 RET 융합 여부를 판독해야 한다고 명시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검사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임상에서 RET 융합은 종양조직에 대한 생검이나 액체생검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ext-generation sequencing)과 형광제자리부합법(FISH) 또는 다른 방법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블루프린트는 이전에 써모피셔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과 계약을 체결해 가브레토 동반진단으로 ‘온코민 Dx 타켓 테스트’(Oncomine Dx Target Test)로 NSCLC 환자의 RET 융합을 판독한 바 있다.
한편 FDA는 8월에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의 NGS 기반 액체생검을 승인했다. 이러한 테스트로 RET 융합을 판독할 수는 있지만 특별히 가브레토를 위해 특별히 승인된 진단 플랫폼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
비빅 수비아(Vivek Subbiah) 텍사스주립대 MD앤더슨암센터 종양치료학 부교수이자 ARROW 시험 주관자는 “표적치료는 EGFR과 ALK를 포함해 종양발생유전자 원인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를 극적으로 향상시켰다”며 “선택적 RET 억제제인 가브리토는 정밀의학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가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브레토로 치료된 환자들은 지속적인 반응, 특히 임상결과 표적 병변에서 일부 지표상 완전반응을 보인 전이성 폐암에서 보기 힘든 결과”라며 기쁨을 표했다.
블루프린트메디신의 제프 앨버스(Jeff Albers) CEO는 “가브레토는 블루프린트메디슨이 발굴한 두 번째 획기적인 치료제로,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되지 않은 올해에 승인을 받았다”며 “이런 발전은 우리가 보유한 과학 플랫폼, 환자에게 혁신적인 결과를 제공하기 위한 집중한 점, 중요한 의료 수요를 해결하려는 긴급성을 반영한 성과”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블루프린트는 가브레토를 미국 의료공급자와 환자에게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인 제넨텍과 협력하고 있으며 환자 선별 및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지원하는 보완적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RET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선별을 촉진해 가브레토로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블루프린트는 가브레토를 비소세포폐암 외에도 FDA에 RET 변이 양성 갑상선수질암과 RET 융합 양성 갑상선암 치료 적응증으로도 승인을 신청했고 FDA는 우선심사에 들어갔다. 내년 2월 28일까지 최종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비소세포폐암 적응증 승인의 유지 여부는 향후 이어지는 확증시험 및 결과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