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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A형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 후보 ‘피모디비르’ 개발 3상서 중단키로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09-03 15:29:41
  • 수정 2020-09-06 15: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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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간분석 결과 표준치료 대비 추가이점 없어 … A형독감과 코로나19 ‘더블 팬데믹’ 막을 가능성 사라져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제약 부문 자회사인 얀센의 로고
바이러스를 죽이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과제다. 존슨&존슨 계열사인 얀센파마슈티컬은 A형 인플루엔자감염증(독감) 치료용 항바이러스제로 개발해왔던 피모디비르(pimodivir)의 3상 연구를 불가피하게 중단한다고 2일 발표했다.
 
얀센의 이번 결정은 입원한 A형 인플루엔자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피모디비르의 임상 3상 시험에서 데이터를 중간(Interim)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중간분석 결과 피모디비르와 현행 표준요법제(SOC)를 병행한 환자군과 현행 표준요법을 단독으로 시행한 환자군 사이에 유효성 면에서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진행된 2건의 임상 3상 시험이 모두 중단될 것이라고 얀센은 설명했다. 그동안 얀센은 △A형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청소년, 성인, 고령층 입원환자 △각종 합병증이 수반될 위험성이 높은 A형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청소년, 성인, 고령층 외래환자 등 두 가지 환자군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해왔다.
 
이같은 전략적 결정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창궐하는 이른바 ‘더블데믹’이 우려되는 올 가을을 맞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아쉬움을 남게 한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 D 등 4가지로 나뉘는데 A, B는 계절성 독감을 일으키며, A만이 글로벌 팬데믹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해마다 미국에서 9백만~4500만명이 독감에 걸렸고, 14만~18만명이 이로 인해 입원했으며 이 중 1만2000~6만1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몇몇 독감치료제 중 로슈의 ‘타미플루캡슐’(성분명 오셀타미비르, Oseltamivir)이 승인된 의약품 중 핵심을 차지하고 있지만 얀센은 이를 능가하는 행운의 신약을 찾기 위해 코로나 와중인 올 여름 피모디비르에 대한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얀센 자회사인 얀센리서치&디벨롭먼트社의 제임스 머슨(James Merson) 글로벌 감염성 질환 치료제 부문 대표는 “호흡기 감염증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을 위해 혁신적이고 새로운 치료 옵션을 개발한다는 게 우리의 목표였지만, 불운하게도 이번에 확보된 자료를 보면 피모디비르가 현행 표준요법제를 뛰어넘는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얀센은 호흡기 감염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심도 깊은 유산을 보유해왔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환자들을 위해 획기적 의료혁신을 창출할 임상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얀센이 연구비를 지원해 왔던 미국 보건부(HHS) 산하 첨단바이오의약품연구개발국(Biomedical Advanced Research and Development Authority,BARDA)과 협의를 진행한 끝에 도출했다.
 
얀센은 2014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버텍스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와 피모디비르의 글로벌 개발, 제조, 판매에 관한 독점적 라이선스 도입 계약을 3000만달러 계약금 및 미공개 금액의 마일스톤 조건으로 체결했었다.
 
또 같은 해 얀센은 17억5000만달러를 들여 항바이러스제 전문 기업인 알리오스(Alios)로부터 호흡기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 신약후보물질인 루미시타빈(lumicitabine, 코드명 AL-8176)을 도입했으나 2018년 8월 2b상 상태에서 중단하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당시 미국 증권위원회(SEC)에 신고한 임상 중단에 따른 손실처리 비용은 6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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