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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치료 후에도 회복 안 되는 돌발성 난청, 한방 치료로 극복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8-21 19:53:05
  • 수정 2021-06-14 1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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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스테로이드와 한방 병행치료 효과 … 초기에 집중치료해야 회복률 높아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청력손실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통상적으로 스테로이드 약물치료나 고막주사가 시행된다. 하지만 치료 후에도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청력 회복이 되지 않는다. 이 경우 한방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김민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난청으로, 주로 이명‧어지럼증이 동반된다. 내이 주변의 염증이나 혈류 저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2011년에 10만명당 11.6명에서 2015년 24.2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김민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돌발성 난청의 호발연령은 40~70대로, 국내 환자 증가 원인으로 인구고령화와 식생활변화 등이 지목됐다”며 “최근 10~30대에서도 발병증가율이 급증하고 있어, 생활패턴 변화와 스트레스도 발병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돌발성 난청에 대한 통상적인 치료는 스테로이드 복용이나 주사 치료다. 하지만 치료 후 청력이 다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가 50% 가까이 된다. 특히 심한 난청, 고음역대 난청, 고령 또는 소아, 대사질환(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동반자 등에서 치료 예후가 나쁘다. 이 경우 한방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돌발성 난청에 대한 한방치료는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입증 됐다.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 실패 후 침·뜸·한약 등 한방치료를 했을 때 청력 및 어음명료도가 좋아지고, 이명과 어지럼 증상이 개선됐다고 여러 보고가 있다. 또 증상 초기에 스테로이드만 사용해 치료했을 때보다 스테로이드와 침치료를 병행했을 때 그 치료 효과가 좋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돌발성 난청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귀 주변에서 발생하는 염증 및 미세혈관 장애다. 김민희 교수는 “한의학의 침, 뜸, 전기자극치료 등은 귀 주변을 직접 자극해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추고 내이로의 혈류를 증가시켜 손상된 신경을 회복한다”며 “함께 사용되는 한약은 미세혈관의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돌발성 난청 치료의 관건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다. 청력이 회복 가능한 기간은 발병 후 3개월까지이지만, 첫 2주부터 호전 가능성이 급격히 감소하므로 가급적 초기에 치료가 집중돼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는 초기 집중치료가 가능한 체계적인 입원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2주 동안 침·뜸·한약 등 집중적인 한의학 치료와 식이요법을 시행한다.


김민희 교수는 “입원 중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하면 같은 병원 내에 양방 이비인후과와 함께 양한방 동시 치료를 실시한다”며 “연구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약물에 반응하지 않거나 난청 정도가 심한 환자에서도 비교적 높은 회복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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