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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본사 출근 말고 집이나 현장에서” … 코로나19 재확산에 긴장, 재택근무 시행
  • 박수현 기자
  • 등록 2020-08-20 14:16:45
  • 수정 2020-08-20 18: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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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제약사 “코로나에 걸리면 짤라버린다” 분위기 험악 … 유나이티드제약, 1박2일 49명 참석 워크숍 강행
제약사들이 지난 광복절 연휴를 전후해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본사 출근을 억제하고 재택 또는 현장에서 근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면 영업을 늘려가던 제약업계가 순환근무와 재택 확대 등 비상체제에 재돌입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중심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200여명 이상 발생하면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정부가 서울·경기 방역 수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한 까닭이다.

코로나19 발 경기 침체를 채 극복하기도 전에 다시 한번 불이 붙는 상황이라 일부 제약사에서는 “코로나에 걸리면 짤라버린다”는 등 공포 분위기를 일으켜 임직원의 감염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칫 한 사람이라도 걸리면 회사 전체가 보름 이상 문을 닫아 업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들은 발 빠르게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지난 16일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하기 전부터 이미 격일, 주 2~3회 등 재택근무를 유지해 온 다국적사들은 이번 재확산에 재삼 경계 분위기를 환기하고 있다.
 
한국얀센은 정부의 수도권 방역 지침 격상과 지난 18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코로나 확진자 보고에 따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이번주까지 사무실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했다. 특히 LS용산타워로 출근하는 임직원들은 이번주까지 전원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같은 건물에 입주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부득이하게 사무실 출근이 필요한 임직원은 격주 근무제 일정에 맞춰 출근토록 하고 있다.
 
한국릴리는 18~19일 양일 재택근무를 시행했고 20일인 오늘부터 순환근무에 들어갔다. 영업사원의 경우 담당 병·의원만 출입을 허가했다.
 
한국MSD, 한국다케다제약,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등도 2교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이외의 다른 다국적 제약사들도 재택근무로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슈, BMS, 아스텔라스, 화이자 등은 이미 순환근무 또는 자율 재택근무를 시행중이어서 기조를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국내 제약업계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로 근무 형태를 전환하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지난 5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대부분 재택근무를 끝내고 정상업무로 복귀한 바 있다.
 
먼저 유한양행은 전 직원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해 향후 재택근무 진행 여부를 주 단위로 결정할 계획이다.
 
GC녹십자는 본사 내근직에 한해서만 재택근무를 적용 중이다. JW중외제약은 부서마다 형태는 다르지만 2교대로 순환 재택근무를 이어간다. 대웅제약은 자율적 재택근무를 유도하고 회의나 모임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동아에스티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 지정 지역에서 임직원의 지점 출근을 금지했으며 병원 방문 활동을 자제시켰다. 많은 중견기업 이하 제약사들이 사실상 본사 출근을 막고 재택 또는 영업현장에서 근무할 것을 강제하는 상황이다. 

연 매출 1300억원대 규모의 모 제약사 영업사원은 “영업과 상관없이 돌아다니다 코로나19에 걸린다면 짤릴 각오를 하라는 엄령이 떨어졌다”며 “3~5월에 부진했던 처방약 매출이 차츰 회복되는 과정에서 직격탄을 맞았고, 일부 중형병원이나 도매상이 파산할 경우 고스란히 담당자가 문책을 당하게 돼 분위기가 험악하다”고 털어놨다. 

보령제약, 종근당 등은 아직 광복절 연휴 이전의 근무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근무 형태 변경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가 주춤하면서 계획했던 오프라인 심포지엄이나 워크숍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오는 21~22일 전직원 대상 워크숍을 계획했지만 50명 미만으로 축소 진행키로 했다. 워크숍 지역이 경기도 광주시로 50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수도권이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체온 체크, 마스크 착용, 2m 거리두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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