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데소나이드·아포르모테롤 성분이 항바이러스·면역조절 효과 … 국내외 임상 후 내년 상용화 목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복합제 개량신약을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부데소나이드(budesonide)와 아포르모테롤(aformoterol)의 복합제로서 천식치료제로 개발해온 ‘UI030’ 임상시험(3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유나이티드문화재단에서 열린 ‘코로나19 흡입치료제 연구 결과 발표회’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UI030은 지난 6년간 개발해온 흡입형 천식 치료제로 부데소나이드는 항염 작용, 아포르모테롤은 베타2 교감신경계 작용제(beta2-agonist)로서 기관지를 확장한다. 아포르모테롤(RR이성체)은 흔히 쓰이는 포르모테롤(formoterol, RR이성체와 SS이성체의 혼합물)보다 기류 회복, 내약성 등에서 더 나은 천식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에 따르면 최근 고려대 의대 생물안전센터 연구팀이 사람의 폐세포(Calu-3)를 대상으로 UI030 효능을 평가한 결과 베타2 작용제인 시클레소니드(ciclesonide) 대비 5~30배 높은 항바이러스 활성을 확인했다. 독성시험 3종, 약리시험 12종 등 비임상시험 17종도 완료된 상태다.
이 회사는 한 가지 치료기전을 가진 기존 코로나19 치료제와 달리 UI030은 항바이러스 및 면역조절 작용을 동시에 지닌 ‘듀얼액션’(Dual action) 약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기존 코로나19 주사제 또는 경구형 치료제와 달리 흡입제인 만큼 직접 폐로 제제가 전달돼 즉시 효과를 보이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조만간 국내 및 필리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각국 정부의 도움으로 임상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치료제 가격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가격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저개발 국가까지 고려해 많은 사람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을 낮게 책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의 가격은 미국에서 6000달러, 일본에서는 3000달러로 책정돼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UI030의 자체 대량 생산을 위한 자동화 설비도 국산화해 갖췄다. 완전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돼 24시간 가동 중이다. 설비 생산능력은 일 2만5000개, 연간 900만개 수준이다.
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환자가 자가 투약할 수 있는 UI030은 동시에 여러 환자가 투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UI030은 항바이러스 및 면역조절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유나이티드제약 주가는 19일 상한가를 올리며 연중 최고가인 3만6450원(종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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