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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피부 고민 ‘땀띠’ 해결할 치료제는?
  • 김신혜 감수 김홍진 중앙대 약대 교수 기자
  • 등록 2020-08-18 09:27:54
  • 수정 2024-07-08 14: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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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테로이드, 염증생성물질 억제해 증상 완화 … 항히스타민제, 생후 1개월 미만 소아 사용 금지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피부 표면으로 땀을 운반하는 좁은 관(한관)이 막혀 염증이 발생하는 땀띠가 흔하게 생긴다. 땀관 구멍은 습열, 자외선, 자극, 비누 과다 사용, 세균 감염 등 외적 요인과 많은 피지 생성 감소 등 내적 요인에 의해 막히게 된다. 이처럼 배출되지 못하고 갇힌 땀은 따끔거림, 가려움, 작은 돌기나 매우 작은 수포와 같은 발진을 일으키는 염증의 원인이 된다.

몸 밖으로 배출되는 땀은 99%의 물과 1%의 나트륨·염소·칼륨 등으로 구성된다. 날씨가 덥거나, 운동하거나,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체온이 상승하는 동시에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땀이 나게 된다. 이때 배출된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 표면을 냉각시켜 체온을 떨어트린다.

땀은 체온조절에 필수적이지만 많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땀띠로 인한 돌기는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아기들은 어른에 비해 땀샘의 밀도가 높고 표면적 당 땀 배출량이 2배 이상 많아 땀띠가 잘 생긴다. 얼굴, 목, 가슴, 겨드랑이에 주로 나타난다. 

땀띠를 예방·치료하려면 피부를 시원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파우더나 땀억제제 사용도 도움이 된다. 두꺼운 옷차림과 진한 연고 사용도 피하는 게 좋다. 이런 노력에도 땀띠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땀띠 치료에는 가려움, 염증반응을 줄이는 약물을 사용한다. 항히스타민제, 국소마취제, 자극성피부염 치료제, 피부발적제, 상처·궤양 치료제 등이다. 심하면 부신피질호르몬제까지 적용해보게 된다.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수용체를 차단해 혈관확장, 혈관투과성 증가, 피부가려움증 등을 완화한다. 국소 부위에서 히스타민 작용을 차단해 가려움증,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므로 땀띠약의 주성분으로 사용된다. 히스타민(histamine)은 장기, 조직, 점막 등의 비만세포에 존재하다가 알레르기 또는 염증 질환에 걸리면 비만세포가 터지면서 분비되는 염증유발물질이다. 항히스타민제는 스테로이드(steroid)제제, 류코트리엔(leukotrien)수용체 길항제 등과 함께 알레르기질환에 많이 사용된다. 

현대약품 ‘버물리에스액’, 신신제약 ‘물린디액’ 등 벌레 물린 곳에 바르는 약도 주성분이 항히스타민제다. 디펜히드라민(diphenhydramine), 클로르페니라민(chlorpheniramine) 등이 사용되며 염증을 완화하는 다른 성분의 약물과 복합제로도 많이 쓰인다. 단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외용제를 생후 1개월 미만의 소아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유아용인 현대약품 ‘버물리키드크림’(디펜히드라민+덱스판테놀+글리시리진산+토코페롤)도 1개월 미만 유아에게는 쓰지 않는다. 

글리시리진은 감초에서 추출하는 항염 성분이다. 덱스판테놀(dexpanthenol)은 프로비타민B5로 피부에 흡수되면 판토텐산(비타민B5)로 전환돼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며 상처의 재생을 돕는다. 토코페롤도 보습 등을 통해 가려움증을 완화한다. 

항히스타민제는 부작용으로 졸림, 목마름, 안압상승, 현기증, 변비, 구갈, 녹내장, 시야몽롱, 소변저류 등을 초래한다. 이로 인해 녹내장 및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해당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국소마취제는 신경자극 전달에 필수적인 전해질의 통로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가려움증과 통증을 완화하며 염증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주로 항히스타민제의 보조 목적으로 복합제에 사용된다. 국내 일반의약품에 함유된 마취제 성분으로는 리도카인(lidocaine)과 디부카인(Dibucaine)이 대표적이다. 습진, 옻 등에 의한 피부염, 두드러기 등이 나타날 때도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크림·겔·액상 등 다양한 제형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국소마취제 함유 제품으로는 보령제약의 ‘리카에이크림’(성분명 디펜히드라민, dl-캄파, L-멘톨, 디부카인염산염, 에녹솔론)과  경남제약 ‘싸머쿨크림’(동일 성분) 등이 대표적이다. 생후 30개월 이하의 유아에게는 쓸 수 없으며, 눈주위나 점막에 바르는 것은 금물이다.

부신피질호르몬은 부신(신장 위쪽의 내분비 기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또는 코르티코이드라고도 하며 지방·단백질의 대사, 면역반응 조절, 염증반응 조절, 염분·수분 평형의 조절을 담당한다.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생리활성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s)의 생성 과정을 억제해 염증을 완화하고, 면역관여세포 활성을 감소시켜 면역반응을 억제한다. 주로 프레드니솔론(prednisolone), 히드로코르티손(Hydrocortisone) 등이 사용된다. 

삼아제약 ‘삼아리도멕스로션’(성분명 프레드니솔론), 한미약품 ‘하티손로션’(히드로코르티손) 등의 스테로이드 성분 단독 제품이 있으며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일동제약 ‘더마큐연고’(히드로코르티손아세테이트+디펜히드라민염산염+산화아연)도 있다. 

이들 치료제는 전신 투여하는 주사제·경구제에 비해 부작용 위험이 적으나 국소제라도 부작용의 위험은 상존한다. 증상이 개선되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사용을 중지하는 게 원칙이다.

피부발적제는 피부를 화끈거리게 해 가려움증을 완화한다. 살리실산메틸, 살리실산글리콜, DL-캄파 등이 주로 사용된다. 살리실산메틸, 살리실산글리콜은 피부에 흡수되면 통증을 유발하는 화학매개물질 생산에 관여하는 COX 효소를 억제해 진통효과를 나타낸다. 항염·살균 작용을 하는 DL-캄파는 경련 위험성이 있어서 30개월 미만 소아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항히스타민제 등과 복합제로 쓰인다. 피부를 시원하게 해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청량제로는 주로 L-멘톨이 사용된다. 

에녹솔론(enoxolone)은 감초에서 얻은 글리시리진산을 가수분해해 나온 베타-아밀린 유형의 펜타 사이클릭 트리테르페노이드 유도체로서 자극 완화, 항염, 진통, 궤양치유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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