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이 늘어난 여름철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에는 식물에서 추출한 다이어트 기능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콜레우스 포스콜리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등이 있다. 이들이 어떤 기전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어떤 체질에 더 잘 맞는지 등을 알아본다.
인도에서 예부터 사용해온 콜레우스 포스콜리 … 약성의 비밀은 포스콜린
콜레우스 포스콜리(Coleus forskohlii)는 허브의 일종으로 예부터 인도 지역에서는 약재로 널리 사랑받아온 약용식물이다. 꿀풀과에 속하는 관엽식물로서 히말라야산맥 이남의 남인도 지방에서 주로 서식한다. 다 자란 높이는 0.5m 정도로 키가 낮으며, 잎은 눈물 모양으로 꽃은 녹색과 보라색을 띠고 있다. 약으로 쓸 땐 뿌리에 약성이 미치는 가을에 수확해 말려서 사용한다.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Ayurvedic medicine)에서는 콜레우스 포스콜리의 뿌리를 심장질환‧장경련‧천식‧불면증‧동맥경화 등 다양 질환에 사용했다.
뿌리의 약성은 포스콜린(foskohlin)이라는 활성성분 때문이다. 1974년 처음으로 발견됐는데 처음에는 콜레우스 포스콜리의 다른 성분들과 묶어 콜레오놀(coleonols)로 부르다가 핀란드 식물학자 포스칼(Foskal)이 이를 분리해내면서 그의 이름을 따 명명했다. 이후 포스콜린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게 연구를 통해 밝혀져 기능성 식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 체지방 감소관련 ‘생리활성 2등급’ 물질로 인정받아 다이어트에 활용되고 있다.
콜레우스 포스콜리의 뿌리에는 약 0.5~1.0% 가량의 포스콜린이 함유돼 있다. 대표적인 기전은 ‘아데닐산 고리화효소’(adenylyl cyclase)를 활성화해 세포내 호르몬 일종인 cAMP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cAMP는 다양한 화학반응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대표적으로 염증 완화, 혈압 및 안압 강하, 혈소판응집 억제, 기관지 확장, 심근 수축, 갑상선호르몬 분비 촉진, 지방 분해 등의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체지방 감소효과 및 혈압강하‧심근육 수축효과 … 안전성 추가 연구 중
포스콜린은 에피네프린(epinephrine) 호르몬과 같이 세포막의 교감신경 수용체(Adrenergic receptor)를 거치지 않고 바로 교감신경에 작용해 부작용 없이 체지방을 분해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해외 연구에서 포스콜린 추출물을 하루 10~60mg 정도 적정량을 섭취한 결과 지방을 제외한 체중(제지방량, lean body mass, LBM)이 증가돼 지방을 해소하면서 건강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내 연구에 따르면 녹차 추출물과 포스콜린 추출물이 포함된 약물이 동물실험 및 임상시험에서 체중감소 효과가 뛰어났다. 상이한 식물 추출물들의 조합물이 단독 성분보다 더 효과적이었다고 보고했다.
일본의 의학박사이자 국제적 건강식품기업 DHC의 고문인 카모하라 세이카(Seika Kamohara) 박사가 포스콜린과 체중 관련 11개 논문을 메타분석한 보고에 따르면, 모든 논문에서 확실한 체중‧BMI지수‧체지방량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체지방 감소 이외 효과는 인정되지 않았으나 여러 연구에서 혈압을 낮춰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밖에 천식‧알레르기‧건선‧안압상승 등에 대한 예방‧치료 작용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 포스콜린이 가진 혈소판 응집반응 감소작용이 암이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는 것을 낮춘다는 보고도 있다.
아직까지 임상자료에서 포스콜린이 독성을 보인 경우는 없다. 하지만 혈압강하‧항응고 효과가 있으므로 항응고제‧혈압약 등을 복용하는 이들은 콜레우스 포스콜리 추출물이나 포스콜린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임산부‧수유여성‧어린이에 대한 안전성 연구가 부족해 섭취가 권장되지 않는다.
또 임상시험에서 포스콜린, 콜레우스 포스콜리의 사용량은 추출물 기준 하루 250~1000mg였으며 이를 초과할 경우에 대한 안전성 연구는 부족하다. 국내에서는 하루 500mg 이하만 사용하도록 허가돼 있다. 그 이상 섭취하면 심장근육에 높은 근수축 활성을 초래해 심장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체지방 감소기능 1등급, 가르시니아 캄보지아의 히드록시시트르산(HCA)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Garcina cambogia)는 동인도네시아 토종 열대 과일이다. 브린들베리(brindleberry), 말라바 타마린드(Malabar tamarind), 쿠담 풀리(kudam puli)로 불리기도 한다. 조그만 연두색 호박처럼 생겼다. 열매 크기는 밀감만 하며 가로 6~8개의 골이 패여 있다. 파란색이었다가 익으면서 오렌지색이 된다. 껍질은 밀감처럼 단단하게 벗겨지는데 말리면 감칠나면서도 새콤한 맛이 난다. 인도네시아 요리에 즐겨 사용된다.
콜레우스 포스콜리의 약성이 뿌리에 있는 포스콜린에 있다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의 약성은 껍질에 있는 천연물질 히드록시 시트르산(Hydroxycitric acid, HCA, 수산화구연산)에 몰려 있다. 이 성분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60년대다. 약성이 다양한 포스콜린과 달리 HCA는 단 하나의 효과에 특정돼 있다. 바로 탄수화물이 몸속에서 지방으로 바뀌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다.
몸이 사용하고 남은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바뀌어 저장되는데 이 때 필수적으로 작용하게 게 구연산리아제(citrate lyase) 효소다. 구연산리아제는 세포질 내에서 구연산(citric acid)을 아세틸조효소 A(acetyl-coenzyme A)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지방산으로 합성될 전구체 분자인 malonyl-CoA가 형성된다. 구연산리아제는 세포 내 포도당 분해와 지방산 합성을 매개하는 중요한 대사효소다.
HCA는 이 효소의 활동을 저해해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바뀌는 것을 막는다. 또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억제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인슐린 레벨을 낮추고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저밀도지단백(LDL)을 줄여주는 효과도 확인됐다. 신진대사율을 높여 운동할 때 피로감을 줄여주고, 운동 효과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같은 기능을 인정받아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체지방 감소관련 ‘생리활성 1등급’ 물질로 인정받고 있다.
체중감량 기능 낮아 … 운동효과 개선 등 보조적으로 활용해야
하지만 이런 생리기능들이 곧장 체중감소 효과로 이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2013년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12주간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섭취했을 때의 평균 감량효과는 0.9kg이었다. 전문가들은 가르시니아캄보지아에서 체중감량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운동을 돕고 신진대사를 높이는 데 보조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껍질에는 칼슘·인·철·티아민·리보플라빈·나이아신 등이 풍부해 운동 혹은 다이어트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미네랄 부족을 막아주고, 피부개선과 피로회복에 도움이 준다.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피부트러블과 생리불순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두통·어지러움·위통증·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200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가 들어간 다이어트 제품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또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고환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때문에 임신부·수유여성·어린이·만성질환자 등은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하루 6g 이하로 섭취하는 게 좋으며 추출물로 만들어진 제품은 첨가 정도를 따져 하루 250~1000mg 이하로 복용하는 게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