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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콜레스테롤 수치 무조건 낮춰라? 그 오해와 진실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7-21 17:21:48
  • 수정 2020-07-27 18: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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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걀노른자 속 ‘레시틴’ 오히려 LDL-C 농도 낮춰 … 음식 섭취보다 체내 합성되는 양 더 많아
흔히 콜레스테롤을 건강의 적으로 여기지만 콜레스테롤은 체내에 존재하는 지질의 일종으로 세포와 세포막 구성성분, 호르몬 합성 재료, 음식물 소화 흡수에 필요한 담즙산의 원료 등 신체의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동맥경화, 뇌졸중, 고지혈증의 주범으로 알려진 콜레스테롤은 흔히 ‘건강의 적’이라고 불린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은 필수적인 건강관리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인체 기능에 필수적인 역할도 한다. 세포와 세포막 구성성분, 호르몬 합성 재료, 음식물의 소화 흡수에 필요한 담즙산의 원료로 쓰이며 생체 기본 기능 유지에 관여한다.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세포막이 약해지고 반대로 많아지면 세포 활동이 저하되기 때문에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잘못된 정보로 콜레스테롤을 과도하게 관리하다 보면 건강을 더 해칠 수 있다. 콜레스테롤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들을 알아본다.
 
1.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나쁜 것이다?
 
콜레스테롤은 신체에 필요한 물질이지만 과량이면 신체에 해롭다. 동맥벽에 쌓여 혈관을 좁아지게 하고, 혈액 공급을 줄여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 보통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ml/이 이상이 되면 각종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무조건 낮추는 게 좋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콜레스테롤은 크게 저밀도지단백(low-density-liproprotein, LDL)과 고밀도지단백(high-density-lipoprotein, HDL)으로 나뉜다.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 결합 콜레스테롤은 혈액 속에 있는 대부분의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며 혈관을 손상시키는 주범이다. LDL-콜레스테롤이 많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은 더욱 높아지게 되므로, 이 수치를 낮추는 게 콜레스테롤 관리의 핵심이다. 하지만 수치가 너무 낮으면 인지능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콜레스테롤은 혈액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간으로 운반된 콜레스테롤은 담즙산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하고 다시 초저밀도지단백(very-low-density-lipoprotein, VLDL) 콜레스테롤으로 합성돼 전신에 보내지기도 한다. 오히려 인체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콜레스테롤이다.
 
정상적인 콜레스테롤 범위는 총콜레스테롤 200mg/dL이하, LDL-콜레스테롤 130mg/dL이하, HDL-콜레스테롤 60mg/dL이상, 중성지방 150mg/dL이하다.
 
2. 콜레스테롤 수치 낮추려면 기름진 음식을 피해라?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식품 섭취로 체내에 들어오는 콜레스테롤은 전체의 약 20%뿐이다. 나머지는 대부분 간과 소장에서 합성된다. 아무리 먹는 것을 줄여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 이유다.
 
물론 삼겹살, 꽃등심 등 지방이 너무 많은 육류는 맛있더라도 자제하고, 살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게 좋다.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생선도 권장된다. 해로운 음식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빵, 과자 등 가공식품은 포화지방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가볍게 한 잔 하는 믹스커피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다.
 
식이요법, 운동 등 생활습관 변화로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스타틴(Statin) 계열 치료제는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PCSK9 억제제(Proprotein convertase subtilison/kexin 9 inhibitors), ANGPTL3 저해제, RNA 치료제,  ATP 구연산 리아제(ATP Citrate Lyase, ACLY 또는 ACL)인 벰페도익산(bempedoic acid) 등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도 출시되고 있다.
 
3. 나이가 어리면 콜레스테롤로부터 안전하다?
 
콜레스테롤 관련 질환은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게 사실이다. 이에 비해 젊은층은 발병 위험이 낮은 편이지만 안심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튀김, 인스턴트 식품 등을 자주 섭취하는 젊은층은 콜레스테롤 관련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또 신장에 문제가 있을 때 발병하는 신증후군이 있다면 젊은 나이에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다.
 
김형관·박준빈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2009~2013년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20~39세 190만여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20~30대는 정상 성인에 비해 심근경색 및 뇌졸증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높은 총콜레스테롤, 높은 LDL-콜레스테롤,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은 심근경색 및 뇌줄중의 발생위험을 높였다. 총콜레스테롤 수치 상위 25%군은 하위 25%군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약 35% 높았다.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경우도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각각 약 41%, 28% 높았다. 반면 HDL-콜레스테롤 수치 상위 25%는 하위 25%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약 18% 낮았다. 김형관 교수는 “20~30대도 생활습관을 개선해 적절한 지질수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4. 달걀노른자는 콜레스테롤 덩어리다?
 
달걀노른자는 한 때 콜레스테롤의 대명사로 통하기도 했다. 달걀 1개에는 470㎎의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다. 하루에 달걀 1개만 먹어도 하루 섭취 허용량인 300mg을 훌쩍 넘긴다.
 
그러나 노른자 속 ‘레시틴’이란 성분이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올라가지 않는다. 레시틴은 혈액에 존재하는 LDL-콜레스테롤을 분해해 에너지로 전환해 줌으로써 혈액 내 농도를 낮춰준다.
 
레시틴은 뇌 기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사람의 뇌는 수분을 제외한 나머지 성분의 30%가 레시틴으로 이뤄져 있다. 레시틴은 기억의 저장과 회생에 필요한 신경신호를 전달하는 데 꼭 필요한 성분으로 기억력 증진 및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레시틴 흡수율을 높이려면 반숙으로 먹을 때가 가장 좋다.

가족성 고지혈증이 아니라면 계란을 하루에 2~3개 먹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절대 콜레스테롤량이 높으므로 거의 매일 하루에 3개 이상 먹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
 
5. 오메가3지방산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오메가3지방산은 생선이나 들기름에 다량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으로 포함된 지방으로 몸에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없애주고 혈행을 개선해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교수가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오메가3지방산의 이상지질혈증 예방 및 치료효과 관련 논문 58편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오메가3지방산 보충제는 가짜약과 비교해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38㎎/㎗ 더 낮췄지만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콜레스테롤은 오히려 3㎎/㎗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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