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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큼한 게 당기는 여름, 뭘 먹지? 오렌지 vs 레몬 vs 광귤
  •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등록 2020-07-13 16:05:58
  • 수정 2021-05-31 16: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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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로회복‧스트레스해소‧식욕증진에 공통 효과 … 종류별로 콜레스테롤 감소, 항바이러스, 혈당 강하
오렌지(왼쪽부터), 레몬, 광귤
더운 여름에는 상큼한 과일이 당긴다. 오렌지·레몬·광귤 등 운향과(Rutaceae 또는 감귤나무과) 열매는 기분 좋은 향기와 시큼한 맛으로 달아나는 여름철 입맛을 붙잡는데 효과적이다. 운향과 식물을 전세계에 140속 1300종이 자라는데 주로 따뜻하고 볕이 잘 드는 지역에서 잘 자라 호주와 남아프리카가 대표적인 재배지다. 한국에는 8속 20종이 자라고 있다. 맛도 좋지만 다양한 약성을 띠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음식과 약재로 널리 사랑받아 왔다.
 
시원 달콤한 ‘오렌지’ … 근육 피로 풀어주고 피부질환에 효과
 
오렌지(Orange)는 운향과의 상록 소교목 식물로 학명이 Citrus sinensis이며 아시아가 원산지다. 종류는 발렌시아오렌지·네이블오렌지·블러드오렌지로 나뉜다. 발렌시아오렌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종으로 즙이 풍부해 주스로 가공된다. 네이블오렌지는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되며 껍질이 얇고 씨가 없으며 밑부분에 배꼽처럼 생긴 꼭지가 있다. 블러드오렌지는 주로 이탈리아와 에스파냐에서 재배되며 과육이 붉고 독특한 맛과 향이 난다. 감귤류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생산국은 브라질이다. 뒤를 이어 미국·중국·에스파냐·멕시코 등지에서도 많이 생산한다.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미국으로부터 수입된 발렌시아오렌지이다. 과육이 달고 향기가 좋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데, 껍질과 잎은 약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오렌지나무는 키 높이가 2~3m에 이를 만큼 크고 가지가 많으며 종류에 따라 가시가 있는 것도 있다. 잎은 타원형으로 길이가 6~12cm, 너비 3~5.5cm인데 가죽처럼 두꺼우며 가장자리에 물결무니 톱니가 있다. 꽃잎은 4~8개로 보통 5장이다, 열매인 오렌지는 지름 7~9cm의 등황색 공모양으로 표면이 울퉁불퉁하다.
 
두꺼운 껍질을 까면 귤 같은 과육이 나온다. 물기가 많아 시원하고 달콤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오렌지 열매는 플라보노이드 글리코시드(flavonoid glycoside), 락톤(lactone), 알칼로이드(alkaloids), 유기산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플라보노이드 글리코시드는 식물에서 노란색을 띤 당 배당체로 오렌지 특유의 달콤한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헤스페리딘(hesperidin), 나리루틴(narirutin) 등이 이에 포함된다.
 
락톤은 오렌지 특유의 기분좋은 향을 내는데 감귤류에 많은 리모닌(limonin)이 포함돼 일부 쓴 맛을 내기도 한다. 오렌지 유기산은 시트르산(citric acid·구연산)과 말산(malic acid·사과산)으로 이뤄져 있다. 시트르산은 감귤류에, 말산은 능금류에 많은 유기산으로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다.
 
유기산이 많은 오렌지는 피로를 해소해 기운을 나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젖산을 분해해 근육의 통증을 줄여주고 결림을 풀어주는 역할도 한다. 임산부가 먹으면 식욕이 돌고, 젖이 잘 나오도록 도움을 준다.
 
과육 외 부분도 약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정유가 포함된 오렌지 껍질은 소양증 등 피부질환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며, 잎을 달여 먹으면 뭉친 어혈을 풀어 통증을 줄어준다. 쓴맛이 나는 오렌지 씨앗의 오일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꽃은 등화유(橙花油)로 아로마테라피에 쓰인다. 잎이나 어린 싹의 오일도 아로마테라피로 사용하면 불안증이나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
 
다만 햇볕 알레르기가 있거나 주근깨가 많은 사람은 오렌지를 피하는 게 좋다. 오렌지의 베르캅텐(bergapten)이 햇볕에 대한 민감성을 높일 수 있다. 사상의학에서는 식욕이 왕성한 태음인이나 소양인 체질이 많이 먹지 않도록 권고한다. 
 
말린 열매껍질을 약으로 먹을 때는 1회에 2~4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말리지 않은 껍질을 피부에 문지르면 된다. 잎은 짓찧어서 환부에 바른다.
 
과거 뱃사람의 필수식품 ‘레몬’ … 혈압 강하와 항바이러스 등에 효과
 

레몬(Lemon)은 운향과 상록 교목으로 아열대 또는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다. 플로리다를 비롯한 브라질, 지중해 등의 햇볕이 풍부하고 비옥한 지역에서 주로 재배된다. 아시아에서 중국의 남쪽지역에서 많이 생산된다. 상큼한 맛과 향이 뛰어나 식용으로도 약재로도 널리 사용된다. 학명은 Citrus limon이다.
 
나무 높이가 3m까지 자라는데 가지에 단단한 가시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잎은 타원형 또는 달걀형으로 길이는 7~13cm, 너비는 3~4cm이다. 꽃은 입겨드랑이에서 피는데 길이가 1~2cm로 작고 향기가 짙은 편이다. 열매는 둥근 달걀 형태로 끝에 유두 모양 돌기가 있으며 길이는 9~13cm, 너비는 4~7cm다. 오렌지처럼 껍질이 울툴불퉁하고 두껍다.
 
서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레몬 혹은 레몬주스를 상비약처럼 애용했다. 심지어 선원들에게 의무적으로 일정량의 레몬주스를 마시도록 하는 규정도 있다. 과거 대항해 시절 신선한 야채를 먹지 못해 괴혈병에 걸리던 선원들이 레몬을 먹고 괴혈병이 나았던 것이 기인한다. 영국은 장거리 항행 선박의 선원 1명 당 하루에 1온스 이상의 레몬 또는 레몬주스를 섭취하도록 법을 제정했다. 이밖에도 레몬주스는 서양에서 이뇨제·발한제·수렴제·강장제·로션·가글제 등으로 사용돼 왔다.
 
레몬은 오렌지보다 신맛이 훨씬 강하고 단맛은 약하다. 열매 속에는 헤스페리딘(hesperidin), 나린진(naringin), 에리오시트린(eriocitrin) 등 플라보노이드 배당체가 풍부하다. 헤스페리딘은 비타민P의 플라본 배당체로 감귤류에서 주로 발견되는 영양소다.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억제해 비타민C 등의 흡수를 돕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면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역할을 한다. 나린진은 몸속 지방을 분해하는 UCP(Uncoupling) 단백질을 활성화시켜 불필요한 체지방을 빠르게 연소시켜주고, 에리오시트린은 중성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으며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약리학적 연구에 따르면 레몬에는 혈압강하·항산화·소염·항균·항바이러스·항종양 작용이 있다. 에탄올 추출한 레몬수용액을 적출된 기니피그 심장에 투여하자 관상동맥 혈류가 일시적으로 증가됐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저산소증에 대한 내성 증가 효과가 확인됐다. 또 고혈압 쥐에게 열매껍질 추출물을 정맥주사하자 혈압이 낮아졌다는 보고가 있다.
 
항바이러스 효과 실험에서는 열매껍질 추출물이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 뉴캐슬병바이러스(Newcastle disease virus, NDV), 콕사키바이러스B3(CVB3) 등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확인됐다.
 
한방에서 레몬은 갈증해소, 통증감소, 어혈제거 등에 효과가 있으며 태를 안정시켜준다고 본다. 이밖에 타박상·천식·설사·복부창만 등의 개선과 소화촉진·식욕증진·기침해소에 사용한다. 민간에서 사용할 때는 싱싱한 레몬을 즙내서 그대로 마시거나 따뜻한 물에 타 먹고, 잎이나 뿌리는 말려서 가루낸 후 한번에 1~2g씩 물에 넣고 달여서 마시면 된다.
 
레몬은 열량이 낮고 중성지방을 해소하는 작용이 있지만 동시에 식욕을 증진시키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비만한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특히 몸에 열이 많아 땀을 자주 흘리고, 고기를 좋아하는 태음인에겐 잘 맞지 않는다. 소화가 잘되지 않고 체력 소모가 심한 편인 소음인에 적합하다.
 
과하게 먹으면 위액을 과도하게 분비시켜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평소 위염·식도염·속쓰림 증상 등이 있으면 개선될 때까지 섭취를 피해야 한다. 강한 산성으로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으므로 레몬을 먹은 후에는 반드시 물로 가글해 치아에 묻은 성분을 씻어내야 한다. 소변이 잦은 경우에도 레몬이 이뇨작용을 촉진해 탈수 및 전해질 부족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소화 촉진·스트레스 개선·혈당 억제에 좋은 쓴 오렌지 ‘광귤’

쓴 오렌지라고도 불리는 광귤(廣橘, 생약명은 山橙)은 운향과의 상록 관목으로 동아시아가 원산지이지만 대항해 시절 스페인사람들을 통해 유럽과 미주대륙 등으로 전파됐다. 동서양에서 모두 음식재료와 약재로 다양하게 활용됐다. 덜 익은 열매는 말려 한방에서 지각(枳殼)이라는 한약재로 사용된다. 학명은 citrus auranticum이다.
 
광귤나무는 5~10m 높이까지 자라고 작은 가지는 가늘고 길며 짧은 가시가 성글게 나있다. 잎은 타원형 또는 계란형이며 길이는 5~10cm, 너비 2.5~5cm 정도며 가장자리에 희미한 물결 무늬가 있고 광택이 난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뭉쳐나고 꽃받침은 술잔 모양으로 꽃잎은 5장으로 갈라져 향기가 난다. 열매는 지름이 7~8cm 크기로 자라며 밝은 등황색이다. 맛은 쓰면서 달다.
 
광귤의 꽃봉우리에 함유된 정유의 주요 성분은 리모넨(limonene), 리날로올(linalool), 게라니올(geraniol), 시트로넬롤
(citronellol), 발레르산(valeric acid) 등이다. 같은 성분이 성숙한 과피에도 1~1.8% 들어 있다. 과육에는 약 10%의 헤스페리딘(hesperidin), 네오헤스페리딘(neohesperidin), 나린진(naringin), 시트르산(citric acid), 사과산(malic acid), 타닌(tannin)이 함유돼 있다. 잎의 성분은 주로 정유와 스타치드린(stachydrine)이다.
 
리모넨, 리날로올, 게라니올, 시트로넬롤 등 방향 성분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아로마테라피 효과가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광귤 꽃이나 껍질에 든 정유 추출 방향 성분이 치매 환자의 공격적인 성향을 낮추고 기분을 전환시키는데 도움이 됐다는 보고가 있다.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혈관기능을 개선하는 역할도 한다.
 
광귤의 시트르산·사과산 등은 피로를 해소하며, 근육통을 풀어주는 데도 효과적이다. 또 타닌 등 쓴맛을 내는 성분이 식사 후와 공복 중 혈당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잎에 풍부한 스타치드린은 면역기능 개선, 노화방지, 콜레스테롤 억제 등에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 광귤은 기운 순환을 촉진하고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약재로 인정받고 있다. 속더부룩함·복통·식욕부진·구토·변비 등에 덜 익은 말린 광귤을 사용한다. 열이 적은 소음인 체질에 잘 맞는다. 꽃봉오리와 덜 익은 열매를 약재로 사용한다. 꽃봉오리는 말린 것을 기준으로 한 번에 0.5~1g을 달여서 마시거나 차로 마시고, 덜 익은 열매는 한 번에 1~2g 달여서 마신다.
 
광귤은 독성은 없지만 성분을 응축한 식품보조제(supplement)는 간혹 심각한 부작용, 심할 경우 사망사고까지 부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감귤류의 스타치드린은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와 식욕을 촉진하는 양면적인 효과를 모두 가지고 있다. 때문에 사용량과 사용법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임신부는 많은 양을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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