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월 ‘상피양 육종’ 승인 이어 5개월 만에 … 2차 치료제 승격 위한 2상 임상도 곧 착수
미국 매사추세즈추 캠브리지 소재 항암제·후생유전학적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에피자임(Epizyme)은 ‘타즈베릭’(Tazverik, 성분명 타제메토스타트, Tazemetostat)이 적어도 2가지 이상의 전신요법(약물표준치료) 치료를 받았으나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을 보인 여포성 림프종(refractory follicula lymphoma, FL, 소포성림프종)에 대한 적응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승인을 받았다고 18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앞서 타즈베릭은 지난 1월 23일 완전 절제 대상이 아닌 전이성 또는 국소진행성 상피양육종(epithelioid sarcoma, ES, 희귀연조직종양)이 있는 16세 이상의 성인 및 소아 환자의 세계 첫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이번 신규 적응증은 지난 2월 17일 FDA의 우선심사 대상 의약품 지정과 전문의약품 허가신청자 비용부담법(PUDFA) 규정에 의해 6월 18일까지 시판 승인 결정 기한이 정해졌다.
타즈베릭은 메틸트랜스퍼라제 억제제(methyltransferase inhibitor) 겸 EZH2 억제제다. FDA는 EZH2 유전자 활성 변이(45명) 또는 정상형(wild-type) EZH2 유전자형(54명)을 가진 여포성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 시험(E7438-G000-101, NCT01897571) 에서 도출된 총반응률(ORR) 및 반응유지기간(DOR) 자료를 근거로 우선심사를 거쳐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획득했다. 평가기준은 비호지킨병 국제연구그룹(International Working Group Non-Hodgkin Lymphoma, IWG-NHL)이 2007년 설정한 기준에 따랐다. 추적기간 중앙값은 각각 22개월(활성변이), 36개월(정상형)이었다.
45명의 EZH2 활성형 유전자 변이 환자 중 환자의 연령 중앙값은 62세(38~80세) 였고 남성이 42%를 차지했다. 또 환자의 42%가 1차치료제 투여 후 조기 암 진행이 나타났다. 환자의 49%는 기존 치료제인 리툭시맙(rituximab)에 불응성을 보였다. 같은 비율로 마지막 치료제에 불응성을 보였다. 이 중 2가지 이상의 전신요법 항암치료를 받은 사람은 42명으로 이들의 ORR은 69%였고, 12%가 완전반응(CR)을, 57%는 부분반응(PR)을 보였다. DOR 중앙값은 10.9개월이고 아직도 더 연장 중이다.
54명의 정상 EZH2 환자 중 환자의 연령 중앙값은 61세(36~87세) 였고 남성이 63%를 차지했다. 또 환자의 59%가 1차치료제 투여 후 조기 암 진행이 나타났다. 환자의 599%는 기존 치료제인 리툭시맙(rituximab)에 불응성을 보였다. 41%가 마지막 치료제에 불응성을 보였다. 이 중 2가지 이상의 전신요법 항암치료를 받은 사람은 53명으로 이들의 ORR은 34%, CR은 4%, PR은 30%, DOR 중앙값은 13개월이다.
에피자임의 셰팔리 아가르왈 S(efali Agarwal)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여포성림프종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으로 타즈베릭을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연구팀이 지난 수 년 동안 기울인 노력이 정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존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재발성 또는 불응성 여포성 림프종 환자들을 위한 명확한 표준요법제가 없다”이라며 “이번 적응증 추가 승인으로 ‘EZH2’ 유전자 변이 유무와 무관하게 여타 치료제로 만족스런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게 타즈베릭을 처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코넬대 의대 석좌교수이자 뉴욕장로교병원 겸 코넬대 부속병원에 재직 중인 종양학 전문의로 이번 타즈베릭의 임상 1b상 및 3상 확증시험을 총괄했던 존 P. 레너드(John P. Leonard, 혈액종양학)는 “여포성림프종이 여전히 난치성 질환으로 최근 신약들이 발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학적 수요가 있다”며 “임상시험에서 관찰된 타즈베릭의 반응유지기간을 볼 때 안전성이 확보된 데다 가정에서 경구 복용할 수 있어 중요하고도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타즈베릭은 이번에 가속승인을 취득한 것이어서 승인 지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차후 확증시험(3상)에서 생존기간 연장 등 임상적 효용성을 입증하고 상세한 내용을 기술해야 한다.
현재 에피자임 측은 기존 항암화학요법제로 2차 또는 그 이상의 치료를 받고 있는 약 500명의 여포성 림프종 환자들을 모집해 EZH2 타입을 구분하고 타즈베릭과 ‘레블리미드캡슐’(Revlimid, 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 Lenalidomide) 및 ‘맙테라주’(Mabthera 성분명 리툭시맙 rituximab)을 병용하는 1건의 글로벌, 무작위 분류, 적응증 확증 1b/3상 시험을 올해 안에 마칠 예정이다.
또 사후 임상 차원에서 한 번 이상 전신적 항암치료를 받은 EZH2 정상형 환자를 추가 등록해 재발성 불응성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부가적 임상 2상 시험도 착수할 계획이다.
로버트 베이즈모어(Robert Bazemore) 에피자임 최고경영자(CEO)는 “최초의 EZH2 저해제로 FDA의 첫 적응증을 취득한 지 채 5개월이 지나지 않은 짧은 시간에 타즈베릭’이 두 번째 승인을 얻어낸 것은 에피자임을 위한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성취의 하나”라며 “올 초 타즈베릭을 상피양 육종 치료제로 성공적으로 발매한 경험을 살려 여포성 림프종 환자들을 위해서도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