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어깨‧골반이 일직선 돼야 … 스마트폰은 눈높이보다 10도 아래가 적절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55.27%가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하고 있다.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으로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하루종일 스마트폰으로 주식시장을 들여다보는 이들이 늘었다. 하지만 과도하게 주식투자에 심취하다가 경추질환을 얻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하늘 자생한방병원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개인투자자 절반 이상 스마트폰으로 주식 거래 … 목디스크 위험↑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를 하는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거래 비중은 55.27%로 절반을 넘어섰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고개를 숙인 자세가 반복되면 앞으로 쏠리는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경추(목뼈)와 주변 근육, 인대에 큰 부하가 걸린다. 이 과정에서 근육통‧두통 등이 유발될 수 있다.
2014년 케네스 한즈라즈 미국 척추외과 전문의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앞으로 고개를 15도만 기울여도 목에는 12.2kg의 부담이 실린다. 고개의 기울기가 커질수록 목에 작용하는 하중은 점점 증가한다. 30도 각도에서는 18.1kg, 60도에서는 최대 27.2kg까지 늘어났다.
경추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부담은 경추의 퇴행을 가속하고, 경추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의 손상을 야기해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발생 위험을 높인다.
한방에서는 목디스크를 비롯한 경추질환 치료에 추나요법을 시행한다.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뼈와 근육‧인대 위치를 교정해 신체의 구조·기능적 문제를 바로잡고 목 특정 부위에 쏠리는 압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주가 하락 때 받는 스트레스…척추 전체에 악영향
개인투자자들의 특징은 정보에 따른 단기 투자를 선호하는 만큼 주가 변동에 민감하다. 다양한 종목들의 시세를 확인하느라 주식시장을 살피는 사이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쌓여 간다.
2011년 미국 번스타인 리서치와 중국 푸단대학교 공동 연구팀의 연구논문을 살펴보면 주가지수가 1% 하락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1.9% 늘어났다. 증시의 변동 및 종목 시세를 자주 확인하는 습관은 심리·육체적 스트레스를 유발시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는 목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들이 수축되면서 전신의 근육이 긴장한다. 큰 스트레스를 받은 날에 뒷목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추의 긴장 상태가 이어질수록 머리의 무게가 목 전체에 고르게 분배되지 못해 경추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이는 척추 전체에 영향을 미쳐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골반불균형 등 근골격계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이럴 때엔 한방의 침·뜸 치료가 도움이 된다. 침치료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경직된 근육과 인대에 직접적으로 자극을 줘 주변 조직을 이완시킨다. 뜸치료는 따뜻한 기운을 경락에 불어넣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력을 강화해준다.
올바른 자세·스트레스 관리로 경추질환 예방해야
스마트폰은 화면 상단을 눈높이에 맞추고 화면 중앙이 눈높이보다 약 10도 아래가 되도록 한다.
경추질환을 예방하는 데 올바른 자세를 갖는 습관이 필수적이다. 귀‧어깨‧골반이 수평으로 일직선 상에 놓여야 목의 부하가 줄어든다. 기지개를 켜듯 가슴과 등을 자주 펴주는 습관도 자세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엔 화면 상단을 눈높이에 맞추고, 화면 중앙이 눈높이보다 약 10도 아래로 오도록 하면 목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든다.
취미‧운동‧명상 등으로 제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휴식 시간에 온찜질이나 온수 샤워로 뭉친 목·어깨 근육을 풀어주면 스트레스 관리와 피로 해소에 좋다.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는 건강한 생활 패턴을 유지시켜 컨디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하늘 원장은 “경추질환은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돼 증상이 심해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 만큼 평소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주식투자를 통해 자금을 불리는 것도 좋지만, 목 건강관리에 소홀할 경우 수익 이상의 비용과 노력을 경추질환 치료에 쏟아야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