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일라리스주사액’(Ilaris 성분명 canakinumab 카나키누맙) 주사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2세 이상 소아 또는 성인의 활동성 스틸병(Active Still’s disease, 스틸씨병) 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고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질환은 성인 발현 스틸병(Adult-Onset Still’s Disease, AOSD)과 전신성 유년기 특발성 관절염(Systemic Juvenile Idiopathic Arthritis, SJIA)을 동반한 경우를 말한다. 이로써 일라리스는 이 적응증을 획득한 최초의 FDA 승인 치료제가 됐다.
앞서 FDA는 2013년 5월 일라리스를 2세 이상의 전신성 유년기 특발성 관절염(Systemic Juvenile Idiopathic Arthritis, SJIA) 치료제로 승인했다. 참고로 로슈의 IL-6(인터루킨-6) 억제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주’(Actemra) 성분명 토실리주맙, tocilizumab)도 2011년 4월 이 적응증으로 허가받았다. 5~15세의 SJIA 환자는 미국에서 10만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류마티스·이식의학국의 니콜라이 니콜로브(Nikolay Nikolov) 국장은 “오늘 새 적응증이 추가되기 전까지 스틸병 환자들은 관절염, 발열, 발진 등을 동반하는 스틸병 치료제로 FDA가 허가한 치료제를 갖지 못했다”며 “이번 승인으로 하나의 치료 옵션을 갖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성인 발현 스틸병(스틸씨병)은 아직까지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희귀·중증 자가면역성 질환의 일종이다. 발열, 관절염, 발진 증상과 염증 지표인자 수치의 상승 등을 보여 SJIA와 증상이 상당 부분 겹치는 것만 닮았다. 이는 이들 두 개 질환이 별개의 것이 아니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임을 시사한다. 스틸병은 유년성 만성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소아에서 발병하는 최중증 관절염으로 꼽힌다.
체내 면역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사이토킨의 일종인 인터루킨-1(IL-1)이 AOSD 및 SJIA의 발병에 공통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 발병 스틸병과 전신성 연소성 특발성 관절염에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라리스는 IL-1 억제제로서 인터루킨-1의 영향을 차단해 염증을 억제한다고 노바티스 측은 설명했다.
이번 승인은 AOSD 환자에 투여된 카나키누맙의 약물동태학 지표(pharmacokinetic exposure)와 SJIA 환자에서 확인된 유효성 외삽자료(extrapolation)를 바탕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해 이뤄졌다. 또 AOSD와 기타 질환에서 일라리스가 보여준 안전성 자료를 근거로 삼았다.
부작용으로는 감기, 상기도감염, 복통, 주사부위 반응 등이 보고됐다. 인터루킨-1 차단으로 인한 중증 감염증 위험성 증가에 주의하라는 내용이 설명서에 삽입됐다. 대식세포활성화증후군(Macrophage activation syndrome, MAS)은 류마티스질환이 있는 특정 SJIA 및 AOSD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감염 증상 또는 SJIA의 악화가 MAS의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스틸병을 포함한 류마티스질환 환자는 의사와 상의해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국내에서 일라리스는 SJIA 외에 크리오피린 관련 주기적 증후군 (Cryopyrin-Associated Periodic Syndroms, CAPS)으로 2세 이상의 환자 대상으로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CAPS는 △가족성 한냉 자가염증성 증후군 (Familial Cold Autoinflammatory Syndrom, FCAS/ 가족성 한냉 두드러기 (Familial Cold Urticaria, FCU) △머클-웰스 증후군 (Muckle-Wells Syndroms, MWS) △신생아 발현 다발성 염증질환 (Neonatal-Onset Multisystem Inflammatory Disease, NOMID)/ 만성 영아 신경·피부·관절 증후군 (Chronic Infantile Neurolocial, Cutaneous, Articular Syndrom, CINCA) 등을 아우른다. 2015년 12월 30일 이 질환의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가 2019년 1월 14일 취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