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IL-5 억제제 계열의 중증 호산구성 천식 치료제 ‘누칼라주’(Nucala, 성분명 메폴리주맙, mepolizuma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고 2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에 따라 ‘누칼라’는 중상을 충분하게 조절할 수 없는 호산구성 표현형 동반 성인 COPD 환자들을 위한 보조 유지요법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미국에서 통산 5번째 적응증을 획득했다. 중증 호산구성 천식이 가장 먼저 허가됐고 이후 사용 연령대가 확장됐으며 자가주사형(피하주사제형)이 추가 승인됐다.
두 번째 적응증은 다발혈관염을 동반한 호산구성 과립종증(Eosinophilic Granulomatosis with Polyangiitis, 척-스트라우스증후군)으로 2017년 12월에, 세 번째 적응증 고호산구성증후군(Hypereosinophilic Syndrome, HES)은 2020년 9월에, 네 번째 적응증은 비강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염(Chronic Rhinosinusitis with Nasal Polyps, CRSwNP)으로 2022년 1월에 각각 FDA 승인을 받았다.
FDA는 이번에 3상 ‘MATINEE’과 ‘METREX’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자료를 근거로 누칼라의 COPD 적응증을 추가 승인했다.
임상 결과 호산구성 표현형을 동반한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COPD 환자 가운데 누칼라 투여군의 중등도/고도 악화(입원 또는 입원이 필요할 만큼의 악화)가 나타난 연간비율은 위약 대조군에 비해 임상적,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COPD 환자에서 증상 악화 관리는 핵심적인 치료 목표다. 증상이 악화되면 불가역적인 폐 손상, 여러 증상의 악화, 사망률 증가 등 파괴적인 영향이 미치게 된다. 미국에서는 COPD로 인한 응급실 내원과 입원 치료로 연간 70억 달러 안팎의 의료비가 지출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누칼라는 비록 ‘호산구성 표현형을 동반한’이란 조건이 붙었지만 COPD 환자를 위한 FDA 사상 두 번째 생물학적제제가 됐다. 첫 COPD 생물학적제제는 지난해 9월 27일 FDA 승인을 받은 사노피의 ‘듀피젠트’(Dupixent, 두필루맙/ 2주에 1회 투여)다.
호산구성 표현형을 동반한다는 것은 혈중 호산구 수치(BEC)가 150세포/μL 이상인 것을 의미한다. 백혈구의 한 유형인 호산구는 2형 염증의 생체지표인자 가운데 하나이자 환자의 증상 악화 위험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미국에서 흡입형 삼중요법제를 사용했음에도 증상이 충분하게 조절되지 못하고 증상이 악화된 COPD 환자들의 70% 정도에서 혈중 호산구 수치가 150세포/μL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에게 누칼라가 유용한 치료 옵션이 될 전망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카이반 카반디(Kaivan Khavandi) 글로벌 호흡기‧면역계‧염증 연구‧개발 담당 대표는 “미국에서 누칼라의 적응증이 추가 승인됨에 따라 COPD 환자를 위한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공급될 것”이라며 “장기 추적조사 결과 ‘증상 악화’가 미래의 위험성을 예측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단일인자임이 입증됐는데, 호산구성 표현형을 동반한 COPD 환자의 취약한 예후를 개선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누칼라’는 아직까지 미국을 제외한 다른 어떤 국가에서도 COPD 적응증을 허가받지 못했다. 현재 유럽과 중국 등에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