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江蘇省) 쑤저우(蘇州) 소재 항암제 및 대사질환·자가면역성 질환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信達生物制葯)가 스위스 빅파마 로슈와 전략적 연구개발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공표했다.

계약에 따라 로슈는 2대1 T세포 이중 특이성 항체(2:1 T-cell bispecific antibodies, TCB) 및 범용 키메라항원수용체-T세포 치료제 개발 플랫폼인 UCAR-T(universal CAR-T) 플랫폼에 대한 비 독점적 사용권을 이노벤트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선불 계약금, 상업적 마일스톤 및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이노벤트가 각종 혈액암 및 고형암 치료제의 발굴, 임상개발, 생산, 발매를 전반적으로 진행한다. 

반대로 로슈는 이노벤트가 도출한 성과물에 대해 라이선스를 획득할 옵션과 중국 외 판매권을 갖기로 했다. 그 대가로 성과금 및 로열티를 지불한다. 이같은 라이선스 선택 옵션을 100% 행사할 경우 로슈 측은 선불 계약금으로 총 1억4000만달러를, 전제품이 성공적으로 개발·승인·발매될 경우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19억6000만달러를 이노벤트에 지급키로 했다. 이와 별도로 개별 제품별로 10~10대 중반 %의 판매 로열티를 이노벤트에 제공키로 했다. 이런 형태의 계약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노벤트바이오의 설립자인 마이클 유(Michael Yu) 총경리는 “2011년 설립된 이노벤트가 수년 전 세포치료제 분야에 뛰어든 이래 이번에 로슈 측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로슈의 양대 기술을 바탕으로 한층 더 과감한 전략을 실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에서 개념증명(proof of concept) 단계의 연구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노벤트는 2018년 홍콩증권거래소(HKSE)에 4억2100만달러 규모로 상장했다. 이미 릴리, 인사이트(Incyte), MD앤더스암센터(MDACC), 애디맙(Adimab, 미국 뉴햄프셔주 레버넌(Lebanon) 소재) 등 쟁쟁한 기업을 동반자로 섭외한 데 이어 이번에 로슈까지 파트너로 영입함으로써 향후 성장 전망이 밝아졌다.

2017년엔 한미약품과 공동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한미의 펜탐바디(PENTAMBODY)를 적용한 PD-1/HER2 타깃 이중항체 신약후보물질인 ‘IBI315’로 HER2 발현 진행형 악성 고형암 대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을 지난해 11월부터 진행 중이다. 

이노벤트는 창업 이래 연구개발·화학·제조·임상개발·영업 등을 감안한 통합적 다기능성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23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17개가 임상시험 중이고, 이 중 5개가 3상 또는 최종단계(pivotal) 임상 중이다. 4개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신약승인 심사(NDA reviews)를 받고 있다. 

릴리와 이노벤트가 공동개발한 PD-1 억제제인 ‘타이비트’(Tyvyt, sintilimab)는 2018년 12월 28일 중국에서 호지킨림프종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2019년 11월 27일에 중국 국가건강보험상환의약품목록(National Reimbursement Drug List, NRDL)에 등재했으나 동일 계열인 ‘옵디보주’와 ‘키트루다주’와 비교해 낮은 브랜드파워 및 빈약한 임상자료, 상대적으로 높은 약가로 처방 확대에 한계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