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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허리디스크는 무조건 수술이 답? 오해와 진실
  • 김신혜 기자
  • 등록 2020-06-09 18:43:50
  • 수정 2020-06-10 19: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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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술 필요한 환자 5%에 불과 … 근막통증증후군을 목디스크로 오해하기도
목이 뻐근하거나 불편하면 운동부족이라고 생각해 목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목디스크인 경우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8년에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로 진료를 받은 환자 197만8525명 가운데 30대 이하가 38만8616명으로 19.6%를 차지했다. 흔히 퇴행성질환으로 알고 있으나 젊은층에서도 잘못된 자세 등으로 적잖게 나타나는 추세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목디스크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경추간판장애(목디스크)로 목디스크 전체 환자수는 2010년 69만9858명, 2015년 87만4230명, 2019년 101만4185명이었다. 최근 5년 사이 16%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0.8%로 가장 많지만 증가 폭은 50대가 9.98%인데 비해 60대는 34.67%, 70대는 27.8%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목디스크 위험은 더 증가했다.

척추는 목부터 등, 허리, 엉덩이, 꼬리뼈로 이어지며 주요 골격을 유지한다.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에 따른 퇴행성 변화, 교통사고 또는 낙상 등 강한 외부충격 등으로 손상될 수 있다. 척추 안에 위치한 신경다발인 척수가 손상되면 다양한 마비 증상이 동반된다.

디스크(추간판)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 구조물이다. 디스크가 여러 요인에 의해 돌출되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디스크질환이라고 한다. 척추는 경추(목뼈) 7개, 흉추(가슴뼈) 12개, 요추(허리뼈) 5개, 천추(엉치뼈) 5개, 미추(꼬리뼈) 4개로 구성된다. 디스크가 돌출되는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 있다.

과거에는 노화가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유지하는 부적절한 습관 및 자세, 올바르지 않은 운동 방법 등도 척추 건강을 악화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흔히 디스크로 부르는 추간판탈출증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잘못된 정보가 증상을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 디스크에 대한 흔한 궁금증을 알아본다. 

1. 허리디스크는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

디스크질환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허리뼈다. 요추 디스크질환(허리디스크)은 허리에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지면서 다리가 당기고 저린다. 제4~5번 요추, 제1번 천추 디스크가 돌출돼 요천추 신경근이 손상되면 엉덩이 부위 감각이 없어지고 하지 근력이 약화돼 대소변 기능 저하, 보행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면 수술할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수술 없이도 얼마든지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김동환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허리디스크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5%에 불과하다”며 “전문의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비수술치료를 받으면 허리디스크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리디스크는 4∼6주 이내에 80∼90%가 많이 호전된다.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면 자연적으로 어느 정도 회복된다. 통증이 심하면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등이 도움된다. 견디기 어려운 근육통은 물리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신경 압박 통증이 심하면 약물치료 및 통증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법은 다양하므로 수술은 마지막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서 4∼6주 이상 기다려도 개선되지 않거나, 이미 신경이 심하게 손상돼 마비가 심하고 대소변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자연적인 치유로 호전되기 어렵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다.

2. 허리디스크는 서는 것보다, 앉거나 누워서 쉬는 게 좋다?

허리 디스크에 가해지는 충격은 누워있는 게 가장 적고, 서있는 게 앉아 있는 것보다는 약 30% 정도 적다. 즉 앉아 있는 자세가 허리디스크에는 가장 해롭다. 허리를 구부정한 상태로 구부린 채 앉거나,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로 오래 앉아 있는 자세가 특히 무리를 준다. 학교나 직장에서도 50분 정도 앉아 있었다면 10분 정도는 서서 허리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이는 허리 디스크 및 관절의 혈액순환을 돕고, 주변 근육에 가해지는 피로를 줄여줄 수 있다.

3. 하이힐을 자주 신으면 디스크에 쉽게 걸린다?

많은 여성이 즐겨 신는 하이힐도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발볼이 좁고 굽이 높은 불편한 신발을 신으면 발뒤꿈치를 들고 서 있는 자세가 되고, 중심을 잡기가 힘들어 허리가 과도하게 뒤로 꺾이게 된다. 이 때 자세를 똑바로 유지하기 위해 허리와 골반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되고, 결국 허리가 경직되게 만들어 손상 가능성을 높인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디스크 관절뿐 아니라 주변 근육 및 다른 관절에도 빠른 퇴행성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4. 목이 아프면 목디스크다?

목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목뼈가 아닌 주변 근육에 문제가 생긴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흔히 ‘담’이라고도 부르는 근막통증증후군은 장시간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생기는 어깨와 목의 통증이다. 주로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로 인해 어깨나 뒷목 주변 근육이 쉬지 못하고 오랜 시간 긴장하면서 근육에 영양분과 산소가 부족해져 발생한다. 처음에는 목 뒷부분이나 어깨 부위가 결리는 정도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통증 부위 근육이 단단하게 뭉쳐지기도 한다.

목디스크 역시 허리디스크와 마찬가지로 디스크 퇴행이 주요 원인이다. 목뼈 주변 디스크가 터지면 어깨와 팔이 아프고 심할 경우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통증이 느껴진다. 또 상부경추(제2~4번) 부위 디스크가 퇴행되면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목디스크와 근막통증증후군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고개를 숙이거나 젖히는 동작을 해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목디스크는 고개를 뒤로 젖힐 때, 근막통증증후군은 고개를 숙일 때 아프다. 또 목과 어깨에만 통증이 있으면 근막통증증후군이고 통증이 목과 어깨, 손으로 이어지거나 손가락이 저리거나 마비 증세가 오면 목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목이 뻐근하거나 불편하면 운동부족이라고 생각해 목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디스크가 있을 때 목운동을 잘못하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 메모리폼 베개가 목 디스크에 좋다?

목은 정상적으로 허리처럼 뒤쪽으로 휘어있는 전만굴곡이 있어야 통증이 적고 이상적으로 머리를 지지할 수 있다. 머리가 신체 중심에서 앞으로 이동하면 목은 앞으로 구부러지는데, 구부러지는 정도가 심할수록 목 디스크에 가해지는 충격도 증가한다.

수면 중에도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목이 꺾어져 목관절에 무리가 되므로 너무 높지 않은 베개를 사용하는 게 권장된다. 누웠을 때 목뼈가 C자형 커브를 유지하도록 하는 게 가장 좋다. 지나치게 낮은 베개도 목의 곡선을 유지해주지 못해 문제가 될 수 있다.

목관절이 뒤쪽으로 휘어져 있는 곡선에 맞춰 나온 베개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사람에 따라서 적절한 베개의 높이는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목 모양에 따라 변형되는 메모리폼 베개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메모리폼 소재가 아니더라도 가능하면 낮고 말랑말랑한 베개를 사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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