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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 건기식 시장 … 코로나19에 홈쇼핑·온라인 판매 늘며 매출도 ‘쑥쑥’
  • 손세준 기자
  • 등록 2020-05-21 00:28:07
  • 수정 2021-05-30 16: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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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생산 상위 11개사, 1분기 매출 1조620억원 … KGC인삼공사·종근당건강 등 시장 견인
KGC인삼공사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 종근당건강 ’락토핏‘, 콜마비엔에이치 ’애터미 헤모힘‘, 쎌바이오텍 ’듀오락 골드‘, 에이치엘사이언스 ’유기농 새싹보리‘, 뉴트리 ’에버콜라겐 인&업‘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인구 고령화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약 4조6000억원으로 2015년 2조9000억원 대비 연평균 11.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올들어 11번가, G마켓 등 오픈마켓에선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1번가의 올 1~3월 월별 홍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56%, 12% 증가했다. 홍삼 외 건강기능식품은 같은 기간 13%, 36%, 34% 늘었다. G마켓도 올 2월 홍삼 제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5%, 3월엔 33% 증가했다. 기타 건강기능식품은 같은 기간 각각 27%, 3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가파른 판매 신장은 코로나19로 면역력 증강 차원에서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외부 활동 자제로 TV홈쇼핑·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진 영향이 크다. 건강기능식품협회 조사 결과 2019년 기준 건기식 시장 유통 채널 중 TV홈쇼핑을 포함한 온라인 구매가 전체 40.6%를 차지했다. 2016년 35.9% 대비 꾸준히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경제 통계 사상 온라인 매출이 처음으로 오프라인을 앞선 것과 맞물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평일 자정 전후나 주말 오후 홈쇼핑 채널의 주력 분야였던 여행·관광 상품이 건기식 위주로 대체됐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건기식 주문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40% 늘었다. 이에 건기식 전용 프로그램 ‘건강플러스’를 최근 편성했다. 현대홈쇼핑도 2~3월 건기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CJ ENM, GS홈쇼핑도 건기식 상품을 황금시간대에 배치하는 등 소비자 유인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GC인삼공사, 종근당홀딩스, 종근당바이오, 노바렉스, 팜스빌, 뉴트리, 콜마비앤에이치, 쎌바이오텍, 서흥, 코스맥스엔비티, 에이치엘사이언스 등 건기식 생산 주요 11개 업체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14억원, 1572억원에 이른다. 

‘정관장’ 브랜드로 홍삼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KGC인삼공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3911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내수는 3552억원(90.8%), 수출은 358억원(9.2%)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22% 감소한 711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면역력 강화를 위해 홍삼 제품 구입이 늘었는데도 매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은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상대적으로 마진이 많이 남는 면세점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면채널에서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이 채널 매출은 1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1655억원 대비 약 10.6% 감소했다. 대리점인 로드샵 부문은 같은 기간 965억원에서 985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반면 홈쇼핑, 온라인쇼핑몰 등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자체 온라인쇼핑몰인 ‘정몰’과 홈쇼핑채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0%이상 늘었다. 이 채널 매출은 1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1030억원 대비 약 21.5% 늘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대면채널 손실분은 빠른 시일 내에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오프라인이 저물고 온라인이 부상하는 시점에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포인트다. 

종근당건강은 올 1분기에 매출 977억원과 영업이익 198억원을 올리며 건기식 업계 라이징 스타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표 상품인 유산균 ‘락토핏’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1월 설 연휴 효과, 2월 코로나19 관련 건기식 수요 증가에 홍삼, 오메가3, 크릴오일 등 소비자가 관심을 갖는 주요 제품군을 적기에 출시해 전 품목이 고루 순항 중이다. 수출은 올해부터 중국 판매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실질적인 매출 올리기가 기대된다. 이 회사는 락토핏 외 추가적인 메가 브랜드 육성을 위해 국내외에서 월 50~60억원의 광고비를 집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종근당건강에 건기식 원료, 완제품을 제공하는 종근당바이오는 1분기에 매출 311억원에 영업이익 30억원을 올렸다. 락토핏 원말, 완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생산라인 가동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충남 당진시 합덕읍에 프로바이오틱스 신규 공장을 2021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착공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86억원, 220억원을 기록했다. 면역력 개선 효과를 표방한 대표 제품인 ‘헤모힘’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다단계 판매 브랜드 ‘애터미’의 해외 수출도 늘고 있다. 올해 이 회사의 건기식 매출액은 약 34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회사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사태 때 건기식 매출액이 47.1% 급증한 이후 연평균 22.4%씩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진 뒤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의 대표주자 서흥은 1분기 전체 매출 1430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으로 이 중 건기식 사업으로 매출 615억원을 올렸다. 국내 소프트캡슐 제형 제조 분야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정제 제조도 국내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이어서 성장세가 안정적이다. 

코스맥스엔비티는 1분기 매출 609억, 영업손실 10억원으로 적자 상태다. 이 회사 매출의 3분의 1은 국내 시장, 3분의 2는 해외 시장에서 나온다. 2015년, 2018년 순차적으로 미국법인이 텍사스주에 공장을 신·증설한 뒤 공격적 수주에 나서 신규 주문이 크게 늘었지만 이에 따른 설비투자와 초기 생산 비용이 동반 증가해 아직은 적자다. 건기식 제조·판매, 기능성원료 개발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이 회사는 최근 OEM·ODM 방식의 기존 사업에서 탈피해 브랜드와 건강기능식품을 토털솔루션으로 공급하는 OBM 사업을 새 먹거리로 선정하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 건기식 제조사 중 고객사가 200곳이 넘는 OEM·ODM 업체 노바렉스는 1분기 매출 465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순항하고 있다. 지난 2월 ‘락티움’ 유산균이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주는 신규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증받으면서 총 36개 개별인정형 원료를 확보했다. 올해 총 12개 원료를 신청·등록할 예정이다. 

이너뷰티 대표 브랜드인 ‘에버콜라겐’을 생산하는 뉴트리는 1분기 매출 42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4월부터 다이어트 제품 브랜드 ‘판도라’를 온라인 론칭했고, 5월엔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을 홈쇼핑에서 선보인다. ‘먹는 콜라겐’(정제)으로 인기를 몰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엔 ‘에버콜라겐 앰플’(액제) 제형도 출시할 예정이다. 

프로바이오틱스 ‘듀오락’으로 유명한 쎌바이오텍은 매출 112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듀오락골드’, ‘듀오락케어’, ‘듀오락얌얌’, ‘듀오락 에이티피’ 등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외 업체에 프로바이오틱스 ODM·OEM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의약품 개발도 진행 중으로 프로바이오틱스 배양 기술을 활용한 대장암치료제 ‘CBT-P8’이 전임상 단계에 있다. 

홈쇼핑에서 프로폴리스·새싹보리 제품을 주력 판매하는 에이치엘사이언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53억원, 62억원을 올렸다. ‘악마의 다이어트’, ‘애플트리 김약사네’, ‘미인콜라겐’, ‘비타민스토리’ 등 11개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팜스빌은 각각 107억원, 22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최근 사업이 정체기에 접어든 식음료 기업들도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18년 매일유업이 출시한 성인 건기식 및 혼합음료 브랜드 ‘셀렉스’는 지난해 매출 300억원을 올리고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연령별 맞춤형 건기식 브랜드 ‘리턴업’을 론칭했다. 빙그레는 여성 전용 건기식 ‘비바시티’, 농심은 콜라겐 브랜드 ‘라이필’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직 매출은 크지 않지만 해당 업체는 긍정적 반응을 확인했다는 분위기다.

한경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치료에서 예방으로 건강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고령화, 젊은층의 이너뷰티 소비 확대, 정부의 건기식 시장 규제 완화 정책 등이 건기식 산업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된 뒤에도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건기식 소비 트렌드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건강기능식품 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00가구당 건기식 구매 경험률은 78.2%로 2017년 71.6%대비 6.6%p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기식 구매 가구 수는 약 1517만4000가구로 1359만2000가구 대비 11.6% 늘었다. 지난해 가구 당 평균 구매액은 30만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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