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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세마글루타이드, 당뇨병·NASH에 이어 비만에서도 치료 효과 입증
  • 홍세정 기자
  • 등록 2020-05-15 19:02:06
  • 수정 2023-07-24 1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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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주 1회 주사로 1년여만에 체중 18% 감소 … 2023년 특허만료 ‘삭센다’ 이을 대마로 부상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GLP-1 작용제 당뇨병 치료약인 ‘오젬픽’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GLP-1 작용제 당뇨병 치료약인 ‘오젬픽’(Ozempic,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semaglutide)이 비만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임상시험 결과가 13일(현지시각) 발표됐다. 


‘STEP4’로 명명된 3상 임상에서 비만한 902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1주일에 한 번 세마글루타이드  2.4mg을 주 1회 피하주사했다. 20주간의 주사치료로 평균체중이 처음 107.2kg에서 96.1kg으로 감소한 803명을 추려낸 후 무작위 분류해 각각 세마글루타이드 2.4mg 또는 플라시보(위약)를 48주 동안 주 1회 피하주사했다. 

그 결과 계속해서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사받은 환자군은 평균 체중이 68주 동안 17.4% 감소했다. 48주만 따지면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평균체중이 7.9% 감소한 반면 위약 투여군은 체중이 6.9% 불어났다. 다른 비만 치료를 받지 않고 오직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사람은 68주 동안 평균체중이 18.2% 줄었다. 이같은 효과는 1차 임상지표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됐다. 

임상 기간 동안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전반적으로 안전한 내약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가장 빈도 높은 부작용은 위장관계 증상들이었다. 다른 GLP-1 작용제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부작용은 일시적으로 나타났으며, 그 강도는 경도 또는 중등도에 그쳤다.


STEP4 연구는 비만치료제로서 세마글루타이드를 시험하는 4개의 임상시험 프로그램(총 4500여명 대상) 중 첫 번째 연구결과다. 당뇨병 여부와 상관없이 과체중인 사람들에게 이 약물을 집중 행동치료와 함께 시도 했을 때를 알아보는 나머지 3개 시험도 몇 달 안에 판독될 예정이다.

노보노디스크의 마즈 크록스고르 톰센(Mads Krogsgaard Thomsen) 부사장 겸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이번 연구는 1년 남짓 치료를 계속하는 것과 비교해 몇 달 후 치료를 중단했을 때 치료효과가 감소하는 것을 알아보기 위해 고안됐다”며 “세마글루타이드로 치료를 계속하는 사람들이 더 큰 체중 감소를 달성한 반면, 치료 중간 위약으로 전환한 사람들은 체중은 다시 불어났다”고 말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작용제 당뇨병 치료제로서 1회 주사제 오젬픽(Ozempic)과 경구약인 라이벨서스(Rybelsus)로 2017년과 2019년에 각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오젬픽은 처음 4주간은 매주 한 번 0.25mg을 주사하고 이후 매주 0.5mg로 증량해 유지요법을 쓴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매주 최대 1mg까지 점차적으로 양을 올릴 수 있다. 라이벨서스는 3mg, 7mg, 14mg 등 3가지가 있다. 처음 30일 동안 3mg을 하루 한 알 아침 식전 30분에 복용하고, 그 다음 30일 동안 7mg을 하루 한 알 복용한다. 그래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하루 14mg으로 올린다. 

오젬픽은 지난 1분기에 47억6000만덴마크크로나(6억8800만달러) 어치가 팔려나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축(사재기)의 영향도 있지만 전년 동기 14억3000만덴마크크로나(DKK)의 3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2025년까지 비만치료제 매출 2배 늘릴 것”

현재 노보노디스크의 오래된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주’(Victoza 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Liraglutide)와 쌍을 이루는 비만치료제 ‘삭센다주’(Saxenda 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Liraglutide)의 입지는 굳건하다. 삭센다는 비만치료제 시장점유율 56%(2019년 기준)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56억8000만DKK(8억2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7% 상승했다. 

삭센다는 1년 만에 당뇨병이 없는 환자군에서 위약군 대비 4.5%, 당뇨병 환자군에서 3.7%의 체중 감소효과를 보였다. 반면 의사처방 없이 살 수 있는 로슈의 ‘제니칼정’(Xenical 성분명 오를리스타트 Orlistat)은 1년 동안 생활방식 개선을 병행하면서 복용할 경우 11.4kg을 감량한다. 생활방식 개선만으로 7.5kg 감량되는 것에 비해 겨우 4kg 정도 더 빼는 효과에 그친다.

노보는 치열한 제약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당뇨병 치료제의 영역을 넘어 비만 치료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당뇨병과 비만 조기 발견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춘 연구센터를 미국 동부 시애틀에 설립했다. 2019년 연례 보고서에서 노보는 2025년까지 비만 매출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마글루타이드는 2023년 특허 보호기간이 만료되는 삭센다를 대신해 노보의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NASH 임상 2상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 

세마글루타이드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시장에서도 수십억 달러의 잠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최근 끝낸 임상 2상 연구에서 위약 투여 환자들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의 환자가 간섬유화증이 악화되지 않고 증상이 해소(resolution)됐다는 것을 보여줬다. 
 
72주 동안 매일 가장 높은 용량(0.4mg)으로 세마글루티드 주사를 맞은 섬유화 단계 F2~F3인 환자 56명 중 33명(59%)에서 NASH 증상이 해소됐다. 주사를 맞지 않은 환자군은 58명 중 10명(17%) 정도만 간 섬유화가 악화되지 않았다. 매일 0.1mg의 주사를 맞은 환자는 40%가, 0.2mg의 주사를 맞은 환자 36%가 NASH 해소 목표치에 도달했다. 

NASH 치료제 시장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데이터는 인상적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인근 웨스트콘스호호켄(West Conshohocken) 소재 마드리갈파마슈티컬스(Madrigal Pharmaceuticals, 
나스닥 MDGL)의 THR-beta 작용제 ‘레스메티롬(resmetirom, MGL-3196)’의 경우 임상 2상에서 환자의 25%가 NASH 분해능을 달성한 반면 위약군은 6%에 그쳤다. 

NGM바이오파마슈티컬스(NGM Biopharmaceuticals)의 일일 주입식 알다페르민(aldafermin)은 24주 치료 후 24%를 달성했다. 위약은 9%에 그쳤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달 초 발표된 임상 결과는 지금까지 NASH 치료제 중 가장 효과가 큰 것을 보여줬다”며 “강력한 NASH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톰센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NASH 치료제는 오젬픽처럼 매주 0.25mg부터 시작해서 비만 임상시험과 동일한 최대 2.4mg(현행 당뇨병 적응증은 매주 최대 1mg)까지 투여 적정용량을 늘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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