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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넥시스(Scynexis) 경구용 항진균제 2021년 상반기 FDA 승인 기대
  • 홍세정 기자
  • 등록 2020-04-22 17:32:56
  • 수정 2022-12-05 23: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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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브렉사펀거프 치료율 75% 육박, 기존 플루코나졸(50~55%)보다 높아 … 올해안에 NDA 신청 완료

항진균제 전문 개발 제약사인 미국 씨넥시스 로고

미국 뉴저지주 저지(Jersey)시 소재 감염질환 치료제 개발업체인 사이넥시스(Scynexis)의 광범위 항진균제 이브렉사펀거프(ibrexafungerp, 코드명 SCY-078)가 임상 3상 2차 연구에서 칸디다질염(vulvovaginal candidiasis, VVC) 환자에게 기존의 항진균제인 플루코나졸(fluconazole)보다 높은 효능을 보였다. 아이브렉사펀거프는 올해 말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신청(NDA)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VANISH-306 
연구에 따르면 급성(비 재발성) 염증이 아닌 극심한 칸디다질염 환자 188명에게 300mg의 경구용 항진균제 이브렉사펀거프를 12시간 간격으로 투여한 결과, 10일 후 63%에서 감염의 모든 징후와 증상이 없어졌다. 또 25일 후 환자의 59%에서 곰팡이균이 없어졌고, 그 중 약 4분의 3에서 증상이 해결됐다.

앞서 2018년 7월에 발표된 환자 51명 대상 임상 2b상 연구에서 이 약은 10일 만에 58%의 치료율을 보였다. 이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광범위한 항진균제 플루코나졸의 치료율 52%보다 약간 더 높은 수치다. 투약 25일째에 이 약을 복용한 환자의 치료율은 70%로 플루코나졸 복용 환자의 50%보다 효과가 강했다. 

이 회사의 마르코 타글리에티(Marco Taglietti) CEO는 “2상 최종 연구결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을 충족했고 경구약으로 3상 시험에 착수했다”며 “이브렉사펀거프의 치료효과가 위약보다 통계적으로 현저히 높아 3상 결과가 성공적으로 도출되면 승인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약은 이미 FDA로부터 우수 감염질환치료제(qualified infectious disease product, QIDP) 및 신속심사(fast track) 대상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사이넥시스는 향후 학술대회에서 위약의 효과 수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약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병이며, 10% 미만의 환자에서 설사나 메스꺼움의 증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고 부작용 때문에 연구를 중단한 환자도 없었다.

기존 항진균제와 달리 이브렉사펀거프는 진균의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는 글루칸신타제 억제제(glucan synthase inhibitor)다. 진균의 세포벽을 이루는 글루칸(1-3-β-D-glucan)의 합성을 방해하는 기전이다. 최근엔 병원에서 혈액검사로 1-3-β-D-glucan를 정량해 조기 진단한다. 이브렉사펀거프는 현재 곰팡이(진균) 감염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아졸(azole) 계열 약물과 달리 신종 트리테르페노이드(triterpenoid) 구조여서 정맥뿐만 아니라 입으로도 투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곰팡이질환(진균질환)은 크게 아스퍼질러스 속(Aspergillus species)에 속하는 사상체 진균(filamentous fungi)과 효모균 속(yeasts species)으로 분류되는 칸디다균(Candida) 및 크립토코커스균(Cryptococcus)에 의해 유발된다. 

칸디다병을 일으키는 균으로는 Candida albicans가 가장 흔하고 Candida tropicalis, Candida glabrata, Candida parapsilosis, Candida krusei, Candida lusitaniae 등도 포함된다. 이들 칸디다균에 의해 매년 약 15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곰팡이균 치료제는 암포테리신B(amphotericinB) 등 폴리엔(polyenes) 계열, 미국 머크(MSD)의 ‘칸시다스주’(Cancidas 성분명 카스포펀진, Caspofungin) 및 아스텔라스의 ‘마이카민주’(Mycamine, 성분명 미카펀진 micafungin) 등 에키노칸딘(echinocandins) 계열, 플루코나졸, 보리코나졸(voriconazole) 등 아졸 계열이 있다. 하지만 암포테리신B는 침습적이어서 거의 사용되지 않고 칸시다스와 마이카민은 정맥주사용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소수의 중증 환자에게만 투여되고 있다. 플루코나졸이 90%가량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지만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타글리에티는 “현재 칸디다 질염 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경구약은 플루코나졸 단 한 종류뿐으로 다른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며 “플루코나졸은 50~55%의 치료율을 보이는 데 그치고, 태아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이넥시스에 따르면 이브렉사펀거프가 승인될 경우 20여 년 만에 나오는 칸디다질염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가 된다. 

사이넥시스는 올해 말까지 FDA에 NDA 제출 절차를 완료하면 늦어도 내년 중반에 이 약에 대한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타클리에티는 “플루코나졸의 대안 치료제를 원하는 중증 환자는 그리 많지 않아 소수의 판매 인력으로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자체적으로 이브렉사펀거프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유럽 시장에서는 유럽의약품청(European Medicines Agency, EMA)의 승인을 얻기 위해 협력 파트너를 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브렉사펀거프를 만성(재발성) 효모 감염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기 위한 임상도 진행 중이다. 2021년 말까지 임상 데이터가 도출될 예정이다. 또 다른 항진균제에 내성을 보이는 칸디다와 아스퍼질러스 속 진균에 의한 침습성 감염질환 치료제로 효능을 연구 중이다. 

한편 2017년 3월 정맥주사형으로 개발하던 SCY-078는 혈전 형성을 유발해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는 FDA의 권고를 받고 건강한 사람  3명을 대상으로 한 1상 시험을 마치고 2상으로 진입하는 단계에서 임상을 중단했다. 이 약은 미국 머크(MSD)에서 도입돼 원래 코드명은 MK-311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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