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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코로나19 적극 검사·사회적 거리두기 필요성 검증”
  • 손세준 기자
  • 등록 2020-04-21 19:00:42
  • 수정 2020-04-21 1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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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증상 보균자 확산 가능성 확인 … 해외 유입된 바이러스 변종 291종, 계통형 감염자
디코드제네틱스가 제작한 코로나19 관련 연구결과 인포그래픽
암젠(AMGEN)의 자회사인 디코드제네틱스(deCODE Genetics)는 아이슬란드 보건국과 함께 진행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코로나19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초기 확산에 대한 연구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진단검사와 역학조사에 따른 격리조치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에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표적검사와 일반인 대상 선별검사, 모든 확진사례에서 확인한 바이러스의 종합적 염기서열을 통합해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아이슬란드 국민 약 36만명이다.

연구 결과, 아이슬란드 전체 인구의 약 0.8%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나 계통형(Clade)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증상 보균자가 코로나19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장기적인 대처를 위해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폭넓은 대규모 선별검사를 실행해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는 데이터 수집 기한인 지난 4일 기준, 인구 100만 명당 6만건 이상 진행된 표적검사와 일반인 대상 선별검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지난 2월 초 해외 고위험 지역에서 귀국한 입국자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작한 결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난 2월 28일 이후부터 이번달 4일까지 아이슬란드 내 유증상자 및 접촉자 9199명 중 1221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인 선별검사는 디코드제네틱스가 담당했다. 지난 3월 13일부터 4월 1일까지 선별검사에 지원한 일반인 총 1만797명을 분석한 결과, 이 중 87명(0.8%)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어 4월 1일부터 4일까지 22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선별검사에선 13명(0.6%)이 양성이었다. 데이터를 모두 종합해 보면 성인 및 남성보다 어린이와 여성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다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디코드제네틱스는 643명에서 추출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석, 각 단상형 (haplotype)을 토대로 바이러스 계보를 정리했다. 분석 결과, 초기 표적검사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상형은 대부분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에서 발생했으며 스키 휴가를 다녀온 사람을 통해 유입된 A2 계통형으로 조사됐다.

최근 표적검사와 디코드제네틱스의 일반인 대상 선별검사에서 발견된 확진 사례는 영국 등에서 유행하는 A1 계통형의 단상형이 더 흔하게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에서 확인된 단상형 종류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아이슬란드에선 다른 국가에서 파악되지 않은 291종의 변이가 발견됐는데 이는 기존 저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던 여러 국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버트 브래드웨이(Robert A. Bradway) 암젠 최고경영자(CEO)는 “신속하게 감염 확산을 줄이기 위해선 지역사회 내 바이러스 확산 양상에 대해 정확한 과학적 정보가 필요하다”며 “지금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 디코드제네틱스의 연구 결과가 전세계 보건의료 의사결정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14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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