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에 인수된 스위스 악텔리온서 분사한 신생 바이오 … 아프로시텐탄·루세라스태트·클라조센탄 등 유망 파이프라인 다수
아이도시아(Idorsia)의 불면증 치료제 다리도렉산트(daridorexant)의 임상 3상 시험이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스위스 제약회사인 아이도시아는 2017년 초 존슨앤드존슨(얀센)이 인수한 스위스 생명공학기업 악텔리온(Actelion)으로부터 인수 직전 분리돼 출범한 신생 제약기업이다.
주간졸림증이나 몽롱함 등의 주간 활동성을 개선한 이 약물의 시험 결과는 20일(미국 현지시각)아이도시아의 주가를 12%까지 올렸으며, 시가총액을 40억달러에 근접하게 했다.
다리도렉산트는 이중 오렉신 수용체 길항제(dual orexin receptor antagonist)로 각성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호르몬인 오렉신 수용체에 결합해 오렉신의 신호전달 활동에 변화를 유도한다. 오렉신은 주의력을 높이거나 의식을 깨어 있게 하는데, 다리도렉산트는 이를 저해해 정상적인 수면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같은 계열의 불면증 치료제인 미국 머크(MSD)의 ‘벨솜라’(Belsomra, 성분명 수보렉산트 suvorexant)는 2014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벨솜라의 승인은 다이도렉산트의 3상 1차 시험을 성공으로 이끄는 단초가 됐다.
아이도시아는 아직 930개 주제의 시험 결과를 개별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약물의 작용방식에 대해 개괄적으로 밝혔다. 용량이 다른 두 개의 다리도렉산트를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1개월 시점에서 입면 효과와 3개월 시점에서 수면 유지 효과를 개선해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같은 시점의 주간 활동도 개선됐다. 아직 대조군과 비교한 개선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추후 공개될 상세한 데이터는 긍정적인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2월 투자기관인 제프리스(Jefferies)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에게 “임상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며 “이 약물이 환자의 주간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가 상업적 잠재력을 평가하는 열쇠”라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의 인수 당시 악텔리온의 CEO이자 지금의 아이도시아 대표인 장-폴 클로젤(Jean-Paul Clozel)은 임상시험에서 얻은 톱라인 데이터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었다. 그는 “우리는 다리도렉산트가 수면제 중 최적의 효능을 갖도록 설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에 깜짝 놀랐다. 승인을 받으면 수백만 명의 불면증 환자는 물론 수면 관련 의료, 사회, 경제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도렉산트의 1차 평가지표 충족은 아이도시아가 확보하고 있는 전도유망한 파이프라인 시리즈의 출발점이다. 다이도렉산트 임상 관련 두 번째 데이터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나온다. 아이도시아의 뇌동맥류 지주막하출혈 예방 및 치료제인 클라조센탄(Clazosentan)의 일본 내 임상 3상 시험 결과는 2020년 하반기, 파브리병 치료제 루세라스태트(lucerastat) 임상시험 결과는 2021년에 나올 예정이다.
아이도시아가 얀센과 함께 고혈압 치료제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아프로시텐탄(aprocitentan)도 아이도시아가 악텔리온서 분사될 때 가지고 나온 광범위한 자산 파이프라인에서 선두를 차지한다. 클라조센탄이 과거 임상 3상에서 실패한 것처럼 일부 프로그램이 실패할 수 있지만, 아이도시아는 유망한 여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해 유럽의 주요 바이오 제약회사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