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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네론 에볼라 치료제 'REGN-EB3' FDA 우선심사 대상 지정
  • 정석현 기자
  • 등록 2020-04-17 22:16:05
  • 수정 2021-05-31 16: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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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LM 임상서 렘데시비르, 지맵 대비 우수성 입증 ··· 코로나19 치료제 임상도 6월 착수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3가지 중화항체 신약
미국 제약기업 리제네론파마슈티컬(Regeneron Pharmaceuticals)은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한 ‘REGN-EB3’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선심사’ 대상에 지정됐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25일까지 정식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이 약은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를 퇴치하기 위해 개발된 단일클론항체 의약품으로서 REGN3470, REGN3471, REGN3479 등 3개의 항체로 구성된 칵테일요법제(cocktail therapy)다. FDA로부터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및 희귀의약품(orphan drug)으로 지정받은 REGN-EB3은 개발 당시 미국 보건부(HHS) 산하기구인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으로부터 연구 협력과 연구비를 지원받은 바 있다. 

REGN-EB3는 2018년 콩고민주공화국(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 DRC, 옛 자이레)에서 에볼라가 창궐할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주관으로 2018년 11월 20일부터 2019년 8월 9일까지 진행된  PALM(The Pamoja Tulinde Maisha; 스와힐리어로 ‘함께 생명을 살린다’는 뜻) 임상시험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4가지 약물의 효능을 비교한 임상에서 투여 4주 후 치사율은 REGN-EB3가 33.5%(155명 중 52명)로 지맵(ZMapp)의 49.7%(169명 중 84명)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맵114(MAb114)는 35.1%(174명 중 61명)였다. 

시험기간 중 최종 생존율은 렘데시비르 47%, 지맵 51.3%(154명 중 79명), 맵114는 66%, REGN-EB3 71%였다. 전체 사망자 중 97%가 발병 후 10일 이내에 죽었다. 발병 초기에 치료를 받은 환자만 계산해보면 렘데시비르는 생존율이 67%, 지맵은 76%, 맵114는 89%였고 REGN-EB3는 무려 90%에 달했다. 

REGN-EB3과 mAB114는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 혈중 에볼라 바이러스 농도 등의 지표에서 2014년 에볼라바이러스가 출현했을 때 사용된 지맵을 능가했다. 반면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 신약 심사에서 탈락했다. 

지맵은 3개의 단일클론 항체로 구성된 키메릭 3중항체 의약품이다. 두 개의 항체는 캐나다 국립미생물학연구소(National Microbiology Laboratory, NML)가, 한 개의 항체는 미국 육군감염병연구소(Army Medical Research Institute of Infectious Diseases, AMRIID)가 개발했다. 현재는 맵바이오파마슈티컬(Mapp Biopharmaceutical)이 라이선스를 갖고 상업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15년 9월 패스트트랙 의약품으로 지정받았으나 치료제로는 승인받지 못하고 실험용 의약품으로 존재하고 있다. 

맵114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백신연구센터의 낸시 설리반(Nancy Sullivan)과 콩고민주공화국의 국립바이오메디컬연구소(INRB)의 무옘베 탐품(J. J. Muyembe-Tamfum)이 미국 AMRIID의 협조 아래 공동 개발했다. 1995년 콩고 킥윗(Kikwit) 지역에서 에볼라가 처음 발생했을 당시 생존한 환자의 혈청을 10년 뒤 채취해서 항체를 발굴했다. 리지백바이오테라퓨틱스(Ridgeback Biotherapeutics)가 2018년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했으며 2019년 5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던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최근 코로나19치료제로서 일부 약효를 인정받자 리제네론은 에볼라바이러스 임상에서 REGN-EB3가 렘데시비르보다 월등한 효과를 발휘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나선다. 다른 경쟁 제약사보다 임상 준비가 늦은 리제네론은 오는 6월에 코로나19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언론은 “코로나19와 에볼라 바이러스가 상이하지만 팬데믹 치료제 개발에 적용되는 중화 항체 발굴, 임상개발, 대량생산 과정은 동일하기 때문에 별로 어려울 것이 없다”고 관측했다. 

리제네론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REGN-EB3에 적용했던 ‘벨록시스위트’(VelociSuite) 플랫폼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벨록시스위트는 신속반응검사를 통해 특정 생물학적 표적에 대항하는 정상적 인간 항체를 효과적으로 선택주는 첨단기술이다. 또 벨로시 유전자(VelociGene)를 도입해 인간화된 면역체계를 갖도록 만든 벨록이뮨 마우스(Veloclmmune mice)를 이용하면 회복기에 있는 피험자들로부터 최적의 완전 인간항체(VelociMab antibody)를 신속하게 복제하고 생성시킬 수 있다. 리제네론은 이 기술로 발굴된 항체 생산 세포주를 바이오리액터(bioreactor)를 통해 양산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

리제네론은 벨록시스위트 기술만 있으면 에볼라바이러스, 코로나19 등 신종 바이러스 감염질환 출현 시 신약후보물질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지 얀코플로스(George D. Yancopoulos) 리제네론 대표는 “벨록시스위트 신속반응 기술을 적용해 개발된 REGN-EB3가 PALM 임상에서 현행 표준요법제(ZMapp)와 비교했을 때 에볼라 환자를 더 많이 살려내고 다양한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내 전임상·임상 시험 능력, 상업용 대규모 제조 역량을 동원해 당면한 의료 수요에 부응하는 신속 대량생산으로 이어지도록 유연성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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