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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아이테오스, 1억2500만달러 유치해 면역항암제 2종 임상 나서
  • 홍세정 기자
  • 등록 2020-04-02 20:50:07
  • 수정 2020-04-03 02: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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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데노신 A2A 길항제, 안티 TIGIT 항체 연구 …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와 다른 메카니즘으로 다양한 암에 도전
벨기에 생명공학기업 아이테오스테라퓨틱스 로고
벨기에 생명공학회사 아이테오스테라퓨틱스(iTeos Therapeutics)는 1일(현지시각) 면역항암제 임상시험을 위해 시리즈B에서 1억25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년 전에도 7500만달러를 모금했고, 2014년 12월에는 화이자로부터 3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이번에 과거의 실패를 딛고 신약창출이란 관문을 통과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에 거둔 투자금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1/2상 임상을 진행하고, 진척이 순조로울 경우 2개 전임상시험을 내년에 임상 1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PD-1억제제에 내성을 유발하는 2가지 메카니즘을 바탕으로 면역억제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하나는 아데노신 경로에 초점을 뒀고, 또 하나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s)의 억제에 관한 것이다.

‘EOS-850 프로그램’은 아데노신 A2A 수용체 길항제(adenosine A2A antagonist)인 EOS-850을 단독 또는 다른 항암제와 병용 투여하는 임상 연구로 현재 1/2상을 진행 중이다. 키트루다(Keytruda)와의 병용 투여, 파클리탁셀(paclitaxel) 및 카보플라틴(carboplatin)과의 병용 투여 등이 시도되고 있다. 아이테오스는 올해 2분기에 이들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을 시작해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EOS-448 프로그램’은 혈액암과 고형암 치료를 위한 항TIGIT 항체(anti-TIGIT antibody) 개발이다. 아이테오스 CEO인 미첼 데테우스(Michel Detheux) 박사는 “EOS-448은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을 이용해 면역억제를 해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TIGIT는 일부 T세포와 NK세포에 존재하는 면역수용체로 T세포 활성화를 억제한다. 따라서 항TIGIT 항체는 T세포 기능 억제를 해제해 암을 죽이는 쪽으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데테우스는 또 “전임상 파이프라인에 두 가지 핵심 프로그램이 있으며 자체 R&D와 라이선스 도입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두 개의 전임상 개발 프로그램에 주력하고 있으면 진척이 순조로울 경우 내년에 1상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면역억제 메카니즘에 초점을 둔 바이오벤처는 아이테오스만 있는 게 아니지만 데테우스는 자사의 주요 프로그램이 다양한 측면에서 유용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경쟁사가 PD-1억제제 또는 PD-L1 억제제와 병용 투여 조합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반면 TIGIT 억제 전임상 후보물질은 다른 면역관문 억제제와 다양하게 조합해서 병용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2014년 12월 화이자에게 전임상 중인 IDO1(indoleamine dioxygenase-1), TDO2 (Tryptophan 2,3-Dioxygenase) 타깃 면역항암제에 대한 라이선스를 이전하면서 3000만 달러를 받은 바 있다. 많은 암에서 과잉 발현되는 효소인 IDO1과 TDO2는 면역계가 종양을 인지하는데 중요한 트립토판을 분해시켜 암세포가 공격당하는 것을 회피토록 유도한다. 이 효소를 차단할 경우 T세포가 종양을 더욱 잘 찾아 공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신약후보물질을 만들어 임상시험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뇌종양에 대한 1상 임상에서 유효성이 미치지 못해 화이자가 발을 뺐다. 

게다가 인사이트(Incyte Corporation)와 독일 머크가 공동 진행한 IDO1 저해제인 에파카도스태트(Epacadostat, INCB24360)가 2018년 4월 전이성 흑색종 3상 임상에서 실패하면서 IDO1 저해제는 ‘허풍쟁이의 놀이터’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아이테오스는 두 달 뒤 전임상 파이프라인인 아데노신 A2A 수용체 길항제와 항TIGIT 항체란 두 가지 무기로 IDO 충격파에서 벗어났다. 시리즈B에서 7500만달러를 새로 조달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동안 벨기에 위주의 투자자에 MPM, HBM파트너스, 6차원캐피탈(6Dimensions Capital), 큐레이티브벤처스(Curative Ventures) 등이 새로 나서 글로벌 투자자로 진용이 넓어졌다. 

당시 아이오테스는 “2가지 주요 프로그램은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차가운’ 종양이 면역세포의 공격을 회피하는 것을 막고 기존 치료법에 반응하는 ‘뜨거운’ 종양에 대한 공격력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비유하며 반신반의하는 투자자를 설득했다. 두 파이프라인의 타깃은 다르지만 광범위한 종양세포의 면역억제(공격 회피) 메카니즘을 공격 목표로 삼은 것은 같으며, 다양한 면역항암제와의 조합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 
 
이번 1억2500만달러 유치와 관련, RA캐피탈매니지먼트 대표인 데렉 디로코(Derek DiRocco)는 “아이테오스의 파이프라인은 동급 최강으로 면역항암제의 새 물결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포트폴리오 포지셔닝이 좋은 아이테오스는 다양한 암 환자를 치료하는데 의미 있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RA캐피탈은 복서캐피탈(Boxer Capital)을 주축으로 MPM캐피탈, HBM파트너스펀드플러스, 바이브스II(VIVES II), SFPI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다. 또 야누스핸더슨인베스터즈(Janus Henderson Investors), RTW인베스터, 인버스그룹(Invus Group) 등이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MPM캐피탈의 전무이사 안스버트 가디케(Ansbert Gadicke)는 “아이테오스의 몇몇 유망한 약물이 다른 경쟁 후보군보다 임상적으로 이점이 많다는 것은 강력한 투자 요소”라며 “아이테오스는 암과 싸우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고 전략적으로 이런 과정을 발전시킨 탁월한 경험을 가진 회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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