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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포지, 코로나 19 위협에도 항생제 개발에 힘 쏟는다
  • 홍세정 기자
  • 등록 2020-03-26 20:53:04
  • 수정 2020-03-27 1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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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9050만달러 규모 그람음성균 LpxC 내성 타깃 … 폐감염·녹농균 환자에 도움 기대
스위스 글로벌 빅파마인 로슈(왼쪽)와 미국 샌디에이고 벤처기업이 포지테라퓨틱스가 그람음성균 내성을 잡는 항생제 개발에 손을 잡았다.
항생제 내성은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2019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항생제 내성 위협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280만건 이상의 항생제 내성감염이 발생하며 3만5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매년 약 200억달러의 의료비용이 들고, 7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항생제 내성 감염으로 사망한다. 이같은 추세로 보면 2050년까지의 10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항생제 연구는 주요 바이오 제약 기업의 우선 순위로 여겨지지 않았다. 항생제 개발은 실제로 암과 희귀질환 분야만큼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개발에 10억달러 이상이 들지만 보상은 기껏해야 수백억달러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소규모 바이오 제약사들은 항생제 연구를 포기했고, 몇몇 바이오테크는 아예 이에 대한 연구를 단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항생제 내성 감염을 극복하려는 제약사의 노력은 계획되고 있다. 스위스 제약사 로슈(Roche)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소재 포지테라퓨틱스(Forge Therapeutics)와 손잡고 항생제 치료에 관한 계약을 맺고 ‘FG-LpxC LUNG’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LpxC 저해제 항생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 LpxC(UDP-3-O-N-acetylglucosamine deacetylase 또는 UDP-3-O-[3-hydroxymyristoyl 또는 N-acetylglucosamine deacetylase or UDP-3-O-acyl-GlcNAc deacetylase)는 주로 그람음성균에서 리피드A(lipid A) 생합성에 관여하는 세균내 효소다. 아연이 촉매로 작용하며 고온에 의해 활성화된다. 리피드A는 세포막 외막의 주성분인 지방다당질(lipopolysaccharide)을 세포막에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LpxC는 결론적으로 심한 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녹농균을 포함한 그람음성균에 항생제 내성을 유발한다. 면역력이 약하고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CDC는 LpxC 를 가장 시급한 위협 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과거 30여년 동안 바이오업계는 LpxC 억제제 개발에 착수해왔으나 줄곧 실패했다. 과거에도 LpxC 억제제를 개발한 사례가 있었지만 이는 장을 보호하는 양성 박테리아까지 죽이는 비효과적인 화합물이었다. 
 
포지는 억제제 개발을 위해 수백 개의 비하이드록사메이트(non-hydroxamate) 화합물을 집적한 독점 화학 플랫폼을 사용할 예정이다. 다른 항생제에 효과가 없는 그람음성균을 죽이고 사람이나 동물에는 안전한 약물을 개발할 계획이다.

‘FG-LpxC LUNG 프로그램’은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활용해 LpxC 억제에 강력하고 효과적인 비하이드록사메이트 억제제를 설계한다. 기존과 완전히 새롭고 차별화된 방법으로 심각한 폐 감염을 치료할 것으로 보인다. 
 
로슈와 포지는 이번 계약에 따라 △로슈는 ‘FG-LpxC LUNG’ 프로그램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포지는 로슈가 옵션을 행사하기 전에 프로그램을 관리하며 △옵션 행사 후엔 로슈가 향후 개발을 담당하며, △포지는 이 계약에 해당하는 모든 약물에 대해 최대 1억9050만달러 규모의 판매 수익금과 로열티를 기대할 수 있다. 

포지는 이 프로그램의 개발을 위해 제약사 바실리아(Basilea)와 항생제 연구 협력업체 에보텍(Evotec)과 항생제 연구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작년에는 항균 연구자금을 지원하는 글로벌 비영리기관인 CARB-X(Combating Antibiotic-Resistant Bacteria)로부터 570만달러를 받았다. 

포지의 CEO인 재커리 짐머만(Zachary Zimmerman) 박사는 “세균 저항성은 전세계 인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어 로슈와 제휴해 FG-LpxC LUNG 프로그램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입증된 약물을 상용화하는 로슈의 전문성과 새로운 접근법을 통한 항생제 개발을 접목해 심각한 항생제 내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혁신적인 항생제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슈의 파트너십 책임자인 제임스 사브리(James Sabry)는 “포지와 함께 혁신적인 항생제를 개발하는 데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이 협력은 약물 내성이라는 세계적인 건강 위협에 대항하려는 우리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로슈는 2016년 10월에도 와프드라이브바이오(Warp Drive Bio)에 일시불 계약금 8700만달러 런닝 로열티 3억달러의 조건으로 항생제 개발 제휴를 맺었으나 아직은 이렇다할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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