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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코로나19 신약개발 경쟁 … “치료제가 상황 종식의 희망”
  • 홍세정 기자
  • 등록 2020-03-23 19:30:52
  • 수정 2020-12-31 02: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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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FDA 공인 치료제 없어 … 기존약 대다수는 증상 완화 수준, 혈장 및 중화항체는 실질적, RNAi 치료제는 첨단이지만 가설적

리제네론의 신약개발 현장(출처: 리제네론 홈페이지)

제약·바이오산업은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치료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과 같은 감염병 출현 시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제약사가 발휘할 수 있는 가장 가시적인 역량에 해당한다. 사업의 미션을 수행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종 코로나 신약개발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로슈,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악템라주’ 임상 준비 … 면역반응 줄여 중증 폐손상 방지

스위스 기반 로슈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주’(Actemra) 성분명 토실리주맙, tocilizumab)를 심한 폐렴으로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의 치료법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슈는 현재 악템라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로슈의 이같은 발표로 최근 로슈의 주가는 3.7% 증가했다. 
 
로슈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iomedical Advanced Research and Development Authority, BARDA)과 협력해 오는 4월 초 미국과 세계 다른 지역에서 약 330명의 환자가 참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차 및 2차 평가변수에는 임상 상태, 사망률, 인공호흡기(기계환기) 사용 또는 중환자실 입원의 필요성 등 변수가 포함된다.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는 지난 3일 코로나19 진단 및 치료 7차 가이드라인을 통해 인터류킨 6(IL-6) 수치가 올라간 중증 폐 손상 코로나19 환자 치료제로 악템라를 권고했다. 악템라는 직접 바이러스를 억제하지는 않지만 코로나19 환자의 과도한 면역반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IL-6를 억제한다. 한편 로슈는 미국에 보낼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제조하고 있다. 로슈의 주가는 전년 대비 7.7 % 감소한 반면, S&P 500 지수는 25.7 % 하락했다. 

알니람-비르, RNAi 치료제 공동개발 

미국 RNA간섭현상(RNA interference, RNAi) 치료제 전문기업인 알니람(Alnylam Pharmaceuticals)과 고위험 바이러스 퇴치 신약개발 전문회사인 비르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와 공동연구를 통해 RNAi 치료제를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질병을 유발하는 mRNA의 악영향을 siRNA로 상쇄하는 게 RNA간섭이다. siRNA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RNA를 정확히 인식해 분해한다.

고도로 보전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RNA를 타깃으로 하는 siRNA를 합성해내는 알니람의 역량을 바탕으로 두 회사는 협력에 나선다. 알니람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코로나19)의 발병의 중심에 있는 모든 유전체를 바탕으로 350개 이상의 siRNA를 합성했다. 두 회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광범위하게 효과적인 일부 siRNA가 고도로 보전된 RNA 영역에 부합해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초기 데이터에 의해 고무된 양사는 siRNA를 시험관내 및 생체 실험을 통해 효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비르바이오는 유망하고 잠재력 있는 신약후보물질 선정을 위해 항바이러스 활동이 가장 강한 물질을 선별할 예정이다.

몰레큘린바이오텍, 암세포 굶겨죽이는 WP1122로 신종 코로나 사멸 가능성 탐구
 
본래 항암제 개발 전문회사인 몰레큘린바이오텍(Moleculin Biotech)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법으로 포도당 미끼(decoy) 프로드럭(prodrug, 체내에서 유효물질로 변하는 전구단계의 약물) ‘WP1122’를 테스트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공격에 WP1122를 노출시키면 감염된 세포의 에너지를 약화시켜 사멸시킬 수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WP1122는 원래 췌장암 및 다형성교모세포종(glioblastoma multiforme, 뇌종양의 일종)의 잠재적 치료제로 개발됐다. 몰레큘린은 2020년 상반기에 임상시약 조제 작업을 마무리하고 2021년에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뇌종양세포는 생존을 위해 정상세포보다 18~37배 많은 포도당을 필요로 한다. 뇌혈관장벽(BBB)를 통과하면서 뇌종양세포와 결합하되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않는 미끼로 암세포 입에 재갈을 채우는 게 이 약의 기본 디자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WP1122이 효과적이라는 증거는 일부만 있다. 현재는 WP1122가 2-DG(2-Deoxy-D-glucose, 포도당 2번 탄소에 붙은 -OH가 탈산소되면서 -H로 전환돼 가수분해 또는 해당 작용이 일어나지 않아 에너지를 만들지 못함)보다 나은 약물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전임상 데이터만 있는 상태다. 또 SARS-CoV-2 이외의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2-DG 대비 조직배양과 기타 전임상시험에 우위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였다. 휴스턴에 기반을 둔 몰레큘린은 이 기초적 증거가 임상시험을 할 가치 있는 후보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텍사스대 의대(University of Texas Medical Branch
UTMB)와 협력하고 있다. 

릴리-앱셀레라, 500개 인간 항체 서열 완전 분석

거대 제약사 릴리와 생명공학회사 앱셀레라(AbCellera)는 SARS-CoV-2 치료 및 예방을 위한 항체의약품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앱셀레라는 코로나19 면역세포를 찾기 위해 이달 미국에서 최초의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혈액 샘플을 확보했다. SARS-CoV-2를 중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기능성 항체를 만든 세포를 찾아 약 5백만개의 면역세포 서열화 작업을 했다. 그 결과 SARS-CoV-2 항체 중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하는 500개 이상의 인간 항체 서열을 완벽하게 확인했다. 앱셀레라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중화에 가장 효과적인 항체를 찾기 위한 선별검사를 미국 국립보건원 내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산하 백신연구센터와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엘, 마일란, 테바 등 클로로퀸 복제약  … 처방 기대로 약물 기증 및 증산 계획

바이엘, 테바, 노바티스는 3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해 미국 정부에 약물을 기증하겠다고 발표했다. 70년 된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은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약이다. 클로로퀸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로 FDA로부터 승인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아시아와 유럽에서 갈수록 더 많이 사용되는 추세다.  
 
프랑스의 한 교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 24명에게 클로로퀸 성분의 말라리아 약에 대한 소규모 연구를 수행했다. 약을 투여한 사람 중 6일 후에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단지 25%였다. 반면 투여 받지 못한 사람의 90%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프랑스 정부는 이를 근거로 더 큰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테바는 이달 말까지 병원에 600만정의 클로로퀸 제품을 기부할 예정이며, 이 제품의 제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일란도 오는 4월 중순까지 약 150만명의 환자에게 공급할 클로로퀸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길리어드, 렘데시비르 임상 3상 진행 중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좀 더 희망적이다. 전염병 전문기업인 길리어드는 지난 2월 코로나19에 대한 임상시험용신약으로 FDA의 신속한 승인을 얻은 후 임상 3상 시험에서 이 항바이러스제를 테스트한다고 발표했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하려다가 임상 3상에서 효과 입증에 실패한 약물이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치료로 미국과 중국, 한국, 싱가포르 등에서 총 6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다케다, 혈장유래치료법 ‘TAK-888’ 개발

일본의 거대 제약사 다케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고위험군 대상자를 치료하기 위해 ‘TAK-888’이라고 불리는 ‘혈장 유래 치료법’을 개발한다. ‘TAK-888’은 SARS-CoV-2 항체인 다클론 면역글로불린(polyclonal hyperimmune globulin,H-IG)으로 과거 심각한 급성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자의 치료에 효과적이었다. 회복된 환자의 혈장에 있는 항체를 새로운 환자에게 주입함으로써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에 면역반응을 유도해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케다에 따르면 ‘TAK-888’을 개발하기 위해 코로나19에서 성공적으로 회복된 사람들의 혈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케다는 ‘TAK-888’ 개발에 75년 이상 쌓아온 회사의 경험과 모든 관련 전문지식을 총 동원할 예정이다. 다케다는 “연구를 진전시키기 위해 전세계 여러 보건당국 및 보건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다른 파이프라인 제품뿐만 아니라 현재 시판중인 약물이 바이러스 퇴치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리제네론, 회복 환자 및 쥐 동물모델서 중화항체 추출  … 칵테일 요법 진전
 

사노피 계열 리제네론(Regeneron)은 유전자 조작으로 사람의 면역계를 모방한 실험동물 쥐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들로부터 SARS-CoV-2 바이러스 중화 완전 인간 항체들을 다수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리제네론은 코로나19를 치료하기 위한 칵테일 요법제를 만드는 데 한 걸음 나아가게 됐다. 
 
리제네론은 칵테일 요법에 사용될 2개의 항체를 선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바이러스의 다양한 부위에 표적으로 작용해 여러 바이러스 변종들로부터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모든 코로나 바이러스의 표면에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있다. 이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감염을 일으킬 때 숙주세포에 결합하도록 도와준다. 리제네론의 SARS-CoV-2 항체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해 숙주세포와 바이러스 간 상호작용을 차단하고,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되면 리제네론은 초여름까지 임상 연구에 필요한 정도의 치료제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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