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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약·바이오 ‘COVID-19’ 준동에 ‘생 난리’ … 합병 지연에 진단 인프라도 부족
  • 홍세정 기자
  • 등록 2020-03-18 20:49:56
  • 수정 2020-06-17 15: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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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브비-앨러간 4월 합병 승인 기다리다 암초 … 베릴리, 신종코로나 자가진단 메모리 금세 소진
18일 오후 8시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의 전세계 확진자 수(누적)는 19만4584명, 사망자 수는 7894명, 회복자 수는 8만1080명에 달하고 있다. 미국만 보면 확진자 6439명(17일 신규 발생은 1776명), 사망자 109명(신규 23명)이다. 

코로나19로 미국 정부의 보건 안전, 경제 안정 유지, 대통령 선거 향방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이틀간(16~17일 현지시각) 미국 제약·바이오 업계서 벌어진 부산한 대응과 초조한 분위기 등을 요약 정리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제약사들 중요 프로젝트에 차질 우려 

우선 애브비와 앨러간(엘러간)의 합병에 차질이 빚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 “미국 연방 무역위원회(FTC)와 미국 법무부(DOJ)의 반독점 부서가 ‘코로나19로 인해 양사의 합병 검토에 추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FTC는 합병이 애브비의 독점력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주장하는 노조와 소비자 단체의 입장을 받아들여 수주 내에 합병 관련 정보를 요구하는 두 번째 요청서를 발표했다. FTC는 “합병 검토가 중단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제품 생산 독점과 직원 고용에 대해 리뷰가 필요하다”고 블름버그통신에 밝혔다. DOJ는 “자체 검토와 범죄 수사 연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했으나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밝혔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유럽연합으로부터 합병 절차에 걸린 문제를 해결했다고 희색을 보인 양사는 더 높은 장애물을 목전에 두게 됐다. 

블룸버그는 “애브비와 앨러간의 대형 합병은 미국 독점금지법에 따라 팬데믹으로 인해 검토 연장을 요청하면 지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브비는 지난해 6월 앨러간을 630억달러(약 73조원)에 인수키로 했고 오는 4월까지 FTC로부터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ristol Myers Squibb, BMS)은 학수고대하던 다발성경화증 신약 오자니모드(ozanimod)에 대한 승인 결정일이 다음 주로 예정된 가운데 승인이 신종 코로나 여파로 지연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미즈호(Mizuho)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재택 근무를 통해서라도 정시에 승인을 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로 16일 오후 5시 주가가 5% 이상 하락했다”고 인베스터즈 비즈니스데일리(Investor’s Business Daily)는 보도했다. BMS는 전문의약품 허가신청자비용부담법( Prescription Drug User Fee Act, PDUFA)에 따라 3월 25일까지는 허가나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펙트럼파마(Spectrum Pharmaceuticals)는 폐호흡기의학지에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려는 계획을 취소했다. 프레젠테이션은 이번 주에 예정됐지만 일정을 재조정키로 했다.

의료강국이라는 미국도 진단 역량 부족해 ‘허덕’ … 긴급 승인 및 재정 지원

미국 정치뉴스 사이트 폴리티코(Politic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 필요한 면봉 및 기본 소모품이 부족하다”며 “미국 정부가 전국적으로 내주까지 전국 2000 곳에 대규모 진단검사를 실시하려는 계획에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최고 행정 관리들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시험을받을 수 있다고 반복해서 강조해왓다. 그러나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국가 실험실에 기본적인 실험재료 공급망에 왜곡이 발생해 광범위한 검사 시행에 큰 장애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FDA는 스위스 거대 제약회사 로슈(Roche)의 코로나19 검사키트를 응급용으로 긴급 승인한 직후 써모피셔(Thermo Fisher)의 실시간 유전자증폭 검사(RT-PCR)에도 동일하게 24시간 이내에 허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슈는 신종 코로나 진단키트를 출하하기 시작했으며 CEO인 로슈 진단사업부의 세베린 슈완(Severin Schwan)은 “전염병을 통제하기 위해 더 나은 감염 관리와 더 많은 진단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써모피셔는 검체를 준비하는 시간을 포함해 4시간 이내에 판정 결과가 나온다고 자랑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퀴아젠(Qiagen)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법 개발을 위해 별도의 재정적 지원에 나섰다. 네덜란드에 근거한 퀴아젠은 지난 3일 미국 써모피셔와 115억달러에 피인수되는 계약을 맺었다. 

제약사들 재택 근무 확산 … 방역 규칙 어긴 中 바이엘 직원 해고

화이자는 영업팀을 포함한 ‘고객 대면’ 직원들의 바이러스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6일 재택 원격 근무를 명령했다. 자칭 ‘환자 제로’라던 미국 테네시주의 바이오젠(Biogen) 직원은 페이스북에 코로나19를 진단받았을 때 주변 사람들의 낙인 찍기와 반대로 그의 가족이 받는 친절에 대한 경험을 페이스북에 공유해 업계의 공감을 샀다. 

이런 가운데 바이엘은 해외에서 중국으로 입국하는 사람에 대한 14일 자가격리 규칙을 지키지 않은 중국계 호주인인 중국법인 직원이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조깅을 해 중국 당국에 적발되자 즉각 직원을 해고했다고 중국의 소셜미디어 앱 웨이보(Weibo)이 보도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사의 생명과학연구 회사인 베릴리(Verily)는 코로나19를 자가검사할 수 있는 웹 사이트를 출시했지만 금세 저장 용량이 동났다. 초기 버전인데도 너무가 빠르게 저장 용량이 소진돼 미국인의 공포감과 베릴리의 안일한 준비가 교차됐다. 

트럼프,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 권고 … 뉴욕주 등 50명 모임 금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오후 10명 이상의 그룹으로 모이지 말 것을 권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 신종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해 향후 15일간 전국민 이동 금지령을 내렸다. 미국의 자유우파 성향 매체인 더 힐(The Hill)은 “프랑스가 노인들만 단지 위험에 처한 것으로 아니다”며 “프랑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증 환자의 50% 이상이 60세 미만”이라고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뉴욕 시장인 빌 드 블라시오(Bill de Blasio)은 “자택 대피 명령을 고려하고 있다”며 “그럴 가능성에 대비해 생필품을 갖추라”고 밝혔다. 이에 뉴욕과 로스엔젤레스 일부에서는 생필품 사재기가 일어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가운데 뉴욕주, 뉴저지주, 코네티컷주 등은 50명 이상의 사람들의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주 전체에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을 2주 동안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안에 머무르라고 명령했다. 유럽연합은 필수 지역이 아닌 곳으로의 여행지의 국경을 폐쇄하고 있다. 캐나다는 시민권이 없는 자의 국경 유입을 폐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인은 현재 예외다.
 
미·중 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 경쟁 가열 … 美 모더나 VS 中 칸시노

무역분쟁에 이어 미국·중국 간 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모더나(Moderna)가 개발한 백신의 1상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16일 첫 번째로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서 백신을 투여받은 여성 임상 참여 환자는 “연구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임상시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모더나의 주식은 급등했다. 반면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는 12~13% 하락했다.

이전에 에볼라 백신을 승인받은 중국 칸시노바이오(CanSino Bio)는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시작하기 위해 중국 군사과학원 군사의학연구원 바이오공학 연구원과 함께 재조합형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 17일 임상 참여 지원자 모집 공고를 냈다. 임상시험은 오는 12월까지 계속되지만 칸시노는 이르면 오는 6월에 제품화도 가능하다고 보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아울러 독일의 백신 개발 생명공학회사 바이오엔텍(BioNTech)이 중국 중국 푸싱의약(復星醫藥, Fosun Pharma)과 손잡고, 메신저RNA 기반 약물 개발 플랫폼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상업화에 나서기로 계약했다. 이에 바이오엔텍 주식은 지난 16일 오후 약 50%까지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 회복 환자 혈장서 항체 추출 ‘첫 치료제’ 도전 … 日 사노피 VS 佛 리제네론 

일본 다케다는 회복된 환자의 항체를 활용하는 혈장치료가 최초로 승인받는 신종 코로나 신약으로 유망하다고 믿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프랑스 사노피 계열 리제네론(Regeneron)도 코로나19 항체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이미 수백 개의 바이러스 중화 항체를 확인했으며 4월에 제조를 준비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 여름에 테스트를 시작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부작용을 우려해 일본 후지필름홀딩스 산하 토야마화학이 개발한 항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 의약품인 아비간(Avigan, 성분명 파비피라미르 favipiravir)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도 외신에 관심 있게 보도됐다. 일본은 이달 초 코로나19 치료제로 약물 테스트를 시작했다. 대신 한국은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Remdesivir), 애브비의 에이즈치료제 칼레트라(Kaletra, 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Lopinavir+Ritonavir), 이뮨메드의 ‘HzVSFv13’으로 알려진 바이러스 억제 인자를 사용하고 있다고 연합뉴스 보도를 전재했다. 

中 마윈 알리바바, ‘통 큰’ 50만개 진단키트 기증 … 스위스 노바티스도 2000달러 기금 지원

중국 거대기업 알리바바(Alibaba)의 공동 창업자인 억만장자 마윈(馬雲, 미국명 잭 마, Jack Ma)는 최근 트위터에 미국을 돕기 위해 50만개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키트와 100만장의 안면 마스크를 기증한다고 밝혔다. 기부 물품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시약 및 진단 키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처해 있고 중국에서 새 확진자의 비율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말했을 즈음에 제공됐다.

불법 리베이트로 오명을 입었던 노바티스는 팬데믹의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에 보조금을 수여하는 ‘2000만달러 지원기금’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이 제약 회사는 ‘코로나19 테라퓨틱스 액셀러레이터(Therapeutics Accelerator)’와 유럽의 ‘혁신의약품 이니셔티브’(Innovative Medicines Initiative, IMI)에 의해 설립된 별도의 파트너십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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