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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 ‘옵디보’+‘여보이’ 간세포암종 적응증 추가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03-12 16:57:42
  • 수정 2020-03-12 17: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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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엘 ‘넥사바’ 표준치료 경험 있는 환자에 사용토록 … 이중 면역요법제 병용으론 첫 허가
미국 BMS·일본 오노의 PD-1억제제인 ‘옵디보주’(왼쪽)와 CTLA-4억제제인 ‘여보이주’. 간세포암, 비소세포폐암, 신세포암 등에서 여러 면역항암제 및 표적치료제와 경쟁 중이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일본 오노약품공업의 PD-1억제제인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와 CTLA-4억제제인 ‘여보이주’(YERVOY, 성분명 이필리뮤맙, ipilimumab) 병용요법이 11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간세포암(HCC) 치료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이전에 바이엘 ‘넥사바정’(성분명 소라페닙, sorafenib)으로 표준치료를 받은 간세포암종 환자를 치료하는 데 ‘옵디보’ 1mg/kg과 ‘여보이’ 3mg/kg을 병용해 정맥주사하는 요법이 이번에 적응증을 추가했다. BMS는 넥사바 치료 전력이 있는 간암 환자에게 이중 면역치료제 병용요법이 FDA로부터 적응증을 획득한 것은 옵디보+여보이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 병용요법은 간암 치료제로 넥사바, 화이자 ‘수텐캡슐’(성분명 수니티닙 Sunitinib)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가운데 FDA로부터 ‘혁신치료제’ 및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은 끝에 허가를 획득했다. 

FDA는 임상 1/2상 ‘CheckMate-040 시험’에서 옵디보 및 여보이를 병용 투여한 환자를 대상으로 최소 28개월 동안 추적조사해 집계한 총 반응률과 반응기간 자료를 근거로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규정에 따라 적응증을 허가했다. 가속승인이므로 승인 지위를 유지하려면 후속 확증시험(3상)에서 임상적 효용성을 입증해야 하고, 상세한 임상 데이터자료를 보완해야 한다.

이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32.65%(49명 중 16명, 객관적반응률, objective response rate, ORR, 임상시험 전에 FDA가 정해놓은 최소한의 일정 기간 동안 최소한의 암 크기 감소효과 기준을 객관적으로 충족한 환자의 비율)가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에 반응을 보였다. 이 중 8.16%(4명)는 완전반응을, 24.49%(12명)는 부분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반응기간을 보면 4.6개월에서 30.5개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난 가운데 88%는 반응기간이 최소한 6개월에 달했다. 56%는 최소한 12개월간, 31%는 최소 24개월간 암이 억제됐다. 

이 병용요법의 총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 안정상태를 제외하며 암 살상효과에 맞춘 지표)은 34.69%(49명 중 17명)로 나타난 가운데 12.24%(49명 중 6명)가 완전반응을, 22.45%(49명 중 11명)가 부분반응을 보였다.

옵디보가 넘어야 할 산, MSD 키트루다와 바이엘의 스티바가

PD-1억제제로서 옵디보의 최대 라이벌인 미국 머크(MSD)의‘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는 넥사바 치료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투여 시 17%의 총반응률을 보였다. 키트루다는 이를 입증한 ‘Keynote-224’ 연구를 근거로 2018년 11월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그러나 3개월 후 ‘Keynote-240’ 연구에서 키트루다는 확증적 3상시험에서 암 진행을 억제하거나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간암 적응증이 철회될 뻔한 되는 수모를 겪었다. 따라서 비록 옵디보+여보이의 초기 임상결과가 좋게 나왔다할지라도 확증 임상시험에서 좋게 이어지리란 보장은 없다. 

옵디보는 여보이와의 병용요법으로 간세포암치료제 반열에 들어선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싶겠지만 바이엘의 또다른 소분자물질 경구용 다중표적치료제 ‘스티바가정’(Stivarga 성분명 레고라페닙, regorafenib)을 능가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스티바가는 수명 연장 이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면역관문억제제인 옵디보와 여보이로서는 아직 불가능한 영역이다.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스티바가를 복용 환자는 10.6개월의 수명 연장(중앙값) 효과를 보여 위약 대조군의 7.8개월보다 우위를 보였다. 스티바가는 입증된 이점을 기반으로 여러 개의 면역항암제와 병용하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MSD와 바이엘이 키트루다-스티바가 병용요법으로 간암치료제 특허를 획득하기 위해 컬래버레이션하고 있다. 

신세포암과 비소세포폐암서 단맛과 쓴맛 다 본 옵디보-여보이 형제

반면 옵디보-여보이 조합은 최근 실패와 성공을 고루 맛봤다. 지난달 2월 18일 치료경험이 없는 신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42개월 이상 생존환자 비율이 56%에 달하는 성적표를 보여줬다. 화이자 수텐의 47%보다 나은 우위를 입증했다. 

그러나 지난 2월 3일엔 EU에서 제출했던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진행성 비소세포성폐암 적응증 추가 신청 건을 취하했다. EU는 임상시험 도중 잦은 평가지표 변경으로 약효를 평가할 수 없다며 허가 거절 사유를 밝혔다. BMS는 빠르게 변화하는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이를 반영하려 지표를 변경한 것이지 임상데이터의 완결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어쨌든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진입시키려 한 만큼 타격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MS는 화학항암요법제로 2 사이클 치료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명 연장 효과를 확인하는 ‘CheckMate-9LA’ 임상시험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또한번 동일 적응증을 획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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