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10년 및 벌금 100만달러 … 타로·헤리티지·라이징파마·화이자·마일란·루핀·글렌마크 등 연루
거대 제네릭 제약사의 가격담합과 관련, 전직 임원 세 명에 대한 검찰 기소가 임박한 가운데 노바티스(Novartis) 제네릭 사업부의 전직 임원이 덫에 걸렸다. 제네릭 제약사 가격 담합 카르텔 사건 수사에 대어가 낚인 셈이다.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노바티스의 자회사이자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산도스(Sandoz, 산도즈)의 전 고위 간부 헥터 아르만도 켈럼(Hector Armando Kellum)은 피부질환치료제인 국소 스테로이드 클로베타졸(clobetasol) 및 항진균성 나이스타틴 트리암시놀론(nystatin triamcinolone) 크림을 포함한 다수 제약품의 가격 담합 혐의에 대해 지난 14일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서 켈럼이 10년의 징역형과 100만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켈럼은 탄원서를 통해 이 사건에서 현재까지 가장 큰 제약사인 산도스의 혐의를 밝혔으며, 이에 대한 조사에 켈럼은 지속적으로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협력 증인이 많아짐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제네릭 제약사가 수사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켈럼에 대한 선고는 검찰이 타로파마(Taro Pharma)의 전 영업임원 아라 아프라하미안(Ara Aprahamian)을 기소한 지 2주 만에 나온 것이다. 아프라하미안은 회사의 제네릭 의약품 가격담합을 3번이나 공모하고, 조사관들에게 위증한 혐의로 지난 4일 기소됐다. 담당 검사는 “아프라하미안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영업 및 마케팅 부사장으로서 뉴저지주와 펜실베이니아주의 익명의 제약 회사들과 2건의 가격담합 캠페인을 별도로 진행했으나 이에 대해 거짓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연방 검찰은 2013년 3월~2015년 6월에 켈럼이 아프라하미안과 가격담합을 공모했다고 보았다. 연방 가격담합 조사에서 켈럼의 혐의와 관련되어 밝혀진 제약사 임원의 수는 최대 4명이며, 3명은 이미 탄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아프라하미안 외에도 헤리티지파마슈티컬즈(Heritage Pharmaceuticals)의 전 CEO이자 대표인 제프리 글레이저(Jeffrey Glazer)와 제이슨 말렉(Jason Malek)은 각각 2016년 12월 기소를 당하고, 2017년 탄원 거래를 체결해 전월 기준으로 벌금을 결정했다.
검찰은 가격담합과 관련 헤리티지파마 등 미국 뉴저지주 소재 두 제약사에도 소송을 제기했다. 라이징파마(Rising Pharmaceuticals)는 지난해 12월 고혈압 치료제 복합제 베나제프릴(Benazepril)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hydrochlorothiazide 또는 HCTZ)의 가격 공모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될 경우 300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헤리티지파마는 지난해 3월 조사에 대해 협력하는 데 대해 7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켈럼의 탄원은 이번 가격담합 수사에서 산도스의 역할을 밝히는 확실한 증거가 될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그가 가장 큰 대어지만 향후 여러 제네릭 관련 거물들이 수사선 상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5월 뉴욕 등 44개 주가 20개 제네릭 제약회사를 상대로 매머드급 가격담합 수사에 착수했다. 코네티컷주 검찰총장인 윌리엄 통(William Tong)은 이를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카르텔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 소송에는 테바의 전 수석부사장(SVP)이자 북미 지역의 최고 영업책임자였던 모린 카바노프(Maureen Cavanaugh)와 전직 하위급 임원 3명이 지목됐다. 테바 외에도 산도스(Sandoz), 마일란(Mylan), 화이자(Pfizer) 등 글로벌 선도 제약사가 연루돼 있다. 또 루핀(Lupin), 글렌마크(Glenmark) 등의 전·현직 임원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