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호흡기질환 구별법 … 독감은 ‘고열’, 폐렴은 ‘누런 가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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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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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05 19:27:40
- 수정 2020-09-12 20: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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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렴구균백신 치사율 40% 감소 … 패혈증, 연조직 감염, 수막염 등 합병증 예방효과도
세 질환 모두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8년 질환별 12~1월 환자는 감기 22.9%, 폐렴 22%, 독감 79%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겨울철 난방으로 실내외 기온차가 커지면 신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진다”며 “차고 건조한 환경 탓에 호흡기점막이 쉽게 마르고 실내에 모여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바이러스와 세균에 취약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들 질환은 초기에 기침, 발열, 오한이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증상이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까지 지속된다. 독감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 함께 오는 게 특징이다. 폐렴은 누렇고 냄새나는 가래와 숨찬 증상이 동반될 때가 많으며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감기보다 오래 지속되고 증상이 심하다.
근본적인 발생 원인도 다르다. 독감은 A·B·C로 구분되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반면 감기는 200여개에 달하는 여러 바이러스로 인해 생긴다. 바이러스 종류가 워낙 다양해 각각에 맞는 약을 만들 수 없고 독감과 폐렴에 비해 증상이 약한 편이라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주요인으로 드물게는 곰팡이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 보통 세균성 폐렴으로 가정하고 항생제 치료를 실시하고, 차후에 원인 세균이나 미생물이 밝혀지면 그에 적합한 항생제로 변경한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성 폐렴의 경우 아직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완치될 때 까지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실시한다. 항생제는 바이러스 감염보다는 2차적인 세균 감염이 발생할 때 사용한다.
폐렴과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최천웅 교수는 “예방주사를 맞아도 병에 걸리는데 왜 맞는지 묻는 경우가 많다”며 “예방접종이 질병을 100% 예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 정도와 패혈증, 연조직 감염, 수막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의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만성질환 환자는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면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접종자보다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4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폐렴구균 백신엔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백신, 23가지 균을 방어하는 23가백신이 있다. 65세 이상 노인은 국가에서 23가 백신을 1회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독감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다음 해에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종류를 발표하는데, 여기에 맞는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또 폐렴은 독감의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이므로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게 좋다. 최천웅 교수는 “국내외 여러 연구결과 독감과 폐렴 백신을 동시 접종하면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독감 예방접종은 폐렴과 달리 65세 이상 노인은 물론 12세 이하 어린이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독감 예방주사는 접종 2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므로 가능하면 유행 시기 2주 전에는 맞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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