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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 만성 무릎통증 발생 위험 최대 4.55배 높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20-01-30 19:45:30
  • 수정 2020-09-14 17: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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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빈 자생한방병원 한의사 연구 … 통증 심할수록 우울증 악화, NRS 8~10군 10.1% 중등도 우울감 호소

한수빈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
고령층의 고질병인 만성 무릎통증과 지친 현대인이 쉽게 겪는 우울증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별다른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만성통증이 우울증이나 불안 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반대로 감정적인 문제가 통증을 가중시킬 수 있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의 75% 이상이 통증을 갖고 있고, 만성통증 환자의 30~60%에서 우울증이 발견된다.
 

이런 가운데 한수빈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팀은 우울감과 만성 무릎통증이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는 연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4년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전체 대상자 7550명 중 50세 이상인 2658명을 연구대상자로 선정하고 만성 무릎통증 여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우울감 정도는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검사로 평가했다. PHQ-9 테스트는 점수에 따라 우울감 없음(0~4점), 경도 우울감(5~9점), 중등도 우울감(10~14점), 조금 심각한 우울감(15~19점), 심각한 우울감(20~27점)으로 분류한다.


연구팀은 우울감과 만성 무릎통증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PHQ-9 점수가 10점 이상인 환자를 ‘우울군’으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50세 이상 대상자 2658명 중 만성 무릎통증이 있는 환자는 527(19.8%)명이었다. 이 중 무릎통증과 우울감을 함께 겪는 환자는 91명(17.3%)이었다.
 

반면 만성 무릎통증이 없는 2131명 중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은 110명(5.2%)에 그쳤다. 이에 연구팀은 만성 무릎통증이 우울 증상의 발현율을 높인 것으로 해석했다.
 

성별로는 여성 무릎통증 환자가 77.8%로 남성(22.2%)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이는 남성보다 여성의 퇴행성관절염 유병률이 3배 높다는 기존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부분이다.

또 우울감 정도에 따른 만성 무릎통증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경도 우울증(5~9점) 환자군은 정상인보다 2.94배, 중등도 우울증(10~14점)군은 3.21배, 조금 심각한 우울증(15~19점)군은 2.43배, 심각한 우울증(20~27점)은 4.55배 높았다.

 

만성 무릎통증 정도와 우울감 정도를 비교한 연구에선 만성 무릎통증의 숫자통증척도(Numeral Rating Scale, NRS)가 높을수록 우울감이 심했다. NRS는 통증 정도를 0에서 10까지 숫자로 나타내는 수치다.
 

만성 무릎통증의 NRS가 0~4로 통증이 없거나 가벼운 사람 중 중등도 우울증을 겪는 비율은 3.4%, 심각한 우울증은 0.6%에 그쳤다. 하지만 NRS가 8~10으로 통증이 심각한 환자는 중등도 우울증을 겪는 비율이 10.1%, 심각한 우울증은 5.8%로 훨씬 높았다.


한수빈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신뢰도 높은 국가데이터를 활용해 우울감 정도와 만성 무릎통증 간 상관관계를 밝혀냈다”며 “임상에서 통증 환자의 우울증 동반 여부를 파악해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 Open, IF=2.376)’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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