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사이에서 마라탕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마라탕은 중국 사천요리의 하나로 혀가 저리는 특유의 매운 맛으로 인해 찾는 사람이 적잖다. 마라를 활용한 라면, 치킨, 떡볶이 등 여러 파생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저리고 맵다는 의미의 ‘마라(痲辣)’는 각종 향신료로 만든 향유에 고춧가루와 두반장을 섞어 만든 양념이다. 먼저 양념의 기본인 향유에 초피, 팔각, 회향, 정향 등 약재로 쓰이는 향신료가 들어간다.
‘제피’로도 불리는 초피는 따뜻한 성질을 지녀 위장이 차갑고 설사와 소화기능 장애를 자주 겪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독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어 해산물을 요리할 때 사용된다. 마찬가지로 팔각회향과 정향도 따뜻한 성질을 지녀 양기를 보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향유에 고추·콩을 발효시킨 중국식 된장인 두반장, 고춧가루를 넣으면 매운 맛이 더해진다. 고추는 성질이 따뜻해 속이 차가워져 생기는 각종 소화불량 증상을 개선하고 혈관을 확장해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강만호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마라는 매운 맛만큼이나 뜨거운 성질을 지닌다”며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엔 원기를 북돋아주고, 여름철엔 이열치열 건강법을 적용할 수 있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사골육수로 매운 맛을 조절하고 육류, 해산물, 감자, 청경채, 배추, 버섯, 두부, 당면 등 다양한 재료를 첨가해주면 마라탕이 완성된다. 여러 재료가 들어가는 만큼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기호에 맞는 재료와 방식으로 요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마라탕은 기본적으로 맵고 염도가 매우 높은 음식이라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강만호 원장은 “마라탕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위와 장을 자극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위염, 위산과다, 위궤양 등이 악화될 수 있다”며 “열량도 매우 높아 국물 섭취는 가급적 줄이고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