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가 1년여 전 면역항암제 개발 바이오업체인 미국 메릴랜드주 소재 넥스트큐어에 2500만달러 선금을 주고 맺은 계약을 연유를 설명도 하지 않고 파기했다.
이 계약은 임상 진행 일정 별 마일스톤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노폐물 제거 세척세포 표면(scouring cell surface)과 면역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타깃의 상호작용에 관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였다. 아스트라제네카로 인수된 앰플이뮨(Amplimmune)을 이끌었던 전직 넥스트큐어 임원들이 관여했다.
목표했던 성과 도출이 지연되자 릴리는 오히려 바랬다는 듯이 지난해 1월 80억달러를 들여 록소온콜로지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사들였고 2500만달러의 선금을 포기하는 대신 넥스트큐어의 연구성과가 나오면 1500만달러를 걸고 우선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반대 급부로 릴리는 이미 확보됐거나, 발굴돼 쓰이고 있는 넥스트큐어의 항체의약품에 대한 독점적인 라이선스를 주워 담게 됐다. 또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신약후보도 일정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지불하고 확보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낡은 것을 내려치는 도끼질 같은 결정이 실행된 셈이다.
언론에 뒤늦게 공표된, 넥스트큐어가 미국 증권위원회(SEC)에 제출한 짤막한 공시에 따르면 “넥스트큐어는 올해 1월 10일자로 2018년 11월 2일에 체결돼 오는 3월까지 유효한 릴리와 계약을 종료한다”고 쓰여 있다. 아무런 부연설명도 달리지 않았다. 넥스트큐어 주가는 지난 13일 개장 직후 57.3달러에서 종가 52달러로 지난 13일 개장하자 9.25%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