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9일 광범위한 섬유성 염증질환(fibro-inflammatory diseases)에 대한 계열 내 최초 신약 개발을 위해전임상 단계인 엔리오펜바이오(Enleofen Bio)의 인터루킨-11(IL-11) 플랫폼의 전세계 판권을 인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섬유성 질환에 대한 베링거인겔하임의 선도적인 전문성 및 포괄적인 파이프라인에 엔리오펜의 인터루킨-11 경로를 타깃으로 하는 광범위한 치료항체들을 결합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클리브 우드(Clive R. Wood) 베링거인겔하임 수석 부사장은 “엔리오펜의 전임상 연구는 광범위한 질환의 치료에 대한 잠재력을 보여준다”며 “베링거인겔하임의 파이프라인에 단일클론항체를 추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루킨-11은 체내 특정 세포 간 정보를 전달하는 사이토카인 단백질로 섬유성 염증질환 발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인터루킨-11의 차단은 간, 폐, 신장, 망막, 대장, 심장, 피부 등 다양한 장기에 걸쳐 질환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으며 전임상 연구에서 항체 기반 인터루킨-11 길항제는 염증·섬유화를 예방하고 장기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이를 활용해 비알코올성지방간염 (NASH) 및 간질성 폐질환 (ILDs)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엔리오펜은 싱가포르 싱헬스 듀크-NUS 병원(SingHealth Duke-NUS Academic Medical Centre) 산하 싱가포르국립심장센터(National Heart Centre Singapore)에서 분리된 기업이다. 2017년 설립 당시 병원으로부터 다수의 항체 의약품 특허에 대한 독점권을 부여받았으며 광범위한 항인터루킨-11 항체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개발을 진행해왔다.
스튜어트 쿡 (Stuart Cook) 엔리오펜 공동 창업자는 “전세계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항인터루킨-11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항섬유화 치료제 연구개발 분야의 리더인 베링거인겔하임과 협력하게 됐다”며 “인터루킨-11을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신약은 이 분야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치료제 임상·허가·상업화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가지며, 엔리오펜은 계약 조건에 따라 제품별 계약금과 개발·상업화 마일스톤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로 최대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수령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