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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노인 우울증, 객관적 평가로 맞춤형 관리 가능해진다
  • 김신혜 기자
  • 등록 2019-12-31 11:23:17
  • 수정 2020-09-15 15: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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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정 연세대 교수팀, 분석 알고리즘 구축 … 활동량 등 객관적 지표로 90%이상 선별 가능
우울군에 속한 대상자는 활동기록기를 통해 측정된 활동 수치가 비우울군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노인 우울증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개발돼 노인 우울증을 사전에 예측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희정 연세대 간호대 교수팀은 지역사회 내 거주 중인 독거노인 우울군을 정확히 선별 가능한 알고리즘을 구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해외 ‘의학인터넷연구저널’의 자매지인 ‘모바일헬스 및 유헬스’(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mHealth and u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국내 65세 이상 노인 1만73명 중 21.1%가 우울 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65~69세가 15.1%, 70~74세 18.2%, 75~79세 23.6%, 80~84세 30.7%, 85세 이상은 33.1%로 조사됐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우울 증상을 겪는 비율이 높아졌다.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2416명 중 730명(30.2%)이 우울하다고 답했다. 노인부부 4908명 중 804명(16.4%)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독거노인의 경우 부부노인에 비해 정신건강이 취약해 우울증 유병률이 더 높다.
 
노인은 직장 은퇴, 경제능력 상실, 사회적 고립, 배우자 사망 등으로 우울증을 겪게 된다. 노인 우울증은 고혈압, 심장병 등 순환기질환이나 치매 같은 정신질환 등의 합병증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우울증을 제때 진단해 관리하지 못하면 질병치료를 위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자살 등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인 우울증은 증상의 비정형적 특성으로 노인이 호소하는 주관적 우울감만으로 진단하기 어렵다. 또 국내 노인 대부분 자신이 지각하지 못하거나 증상을 정확히 보고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대상자를 객관적으로 선별하기 힘든 실정이다.
 
연구팀은 2016~2017년에 65세 이상 재가 독거노인 47명을 대상으로 주간 활동량, 환경적 빛 노출, 수면 패턴 등의 평가요소를 적용해 우울증 정도를 평가했다. 2주간 활동기록기(Philips Actiwatch Spectrum PRO)를 통해 생체측정 지표를 수집하고, 하루 4번씩 대상자들의 주관적 우울감을 1~10점을 기준으로 측정했다.
 
조사결과 우울감을 호소했던 47명 대상자 중 실제 우울증이 있는 대상자는 18명으로 파악됐고, 우울감을 호소했으나 우울증이 아닌 대상자는 29명으로 나타났다. 즉 주관적인 우울감을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47명 독거노인 모두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지만 객관적인 분석 결과 18명만이 우울군으로 식별됐다.
 
우울군으로 식별된 집단은 활동량이 90.5를 기록한 반면 비우울군은 67.4로 25.6% 가량 낮게 나타났다. 우울감 없이 좋은 기분을 평가한 생태순간평가에서도 우울군의 경우 5.1점 비우울군의 경우 6.6점으로 우울군에서 심리적으로 우울감이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1회·1주일 이상의 주관적인 우울점수인 생태순간평가와 함께 생체측정 지표인 주간 평균 활동량, 환경적 빛 노출의 차이(특히 오후 4~8시), 일별 수면의 질만으로도 90% 이상 우울군 선별이 가능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활동량과 주간 빛 노출, 수면 패턴 등 활동지표로 노인우울척도(GDS)나 해밀턴우울척도 등 임상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우울증 정도를 측정하는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김희정 교수는 “새로운 알고리즘으로 노인 우울증을 측정할 객관적 지표가 마련돼 개인맞춤형 프로그램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역사회 서비스와 통합으로 실무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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