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 연이은 실퍠에도 中 도시화·고령화에 큰 시장 노린 포석 … 기존 감염치료제 탈피 의지
중국과 미국의 가교적 바이오텍기업인 브리바이오사이언스(Brii Bioscience, 勝盛博藥)가 지난 3일 아이콘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서 신경계질환 신약개발에 참여한 존 크라우스(John Kraus) 의학박사를 이 분야 수석부회장(SVP)으로 채용해 새로운 연구개발 분야에 진출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여러 바이오제약 업계들이 신경계 신약개발에 난항을 겪으며 신약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의 처분, 중단, 스핀아웃(분사) 등으로 발을 빼는 시기에 크라우스 박사를 영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20여년 이상 아이콘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서 신경과학 치료제 개발 전문가로 지냈다.
브리바이오는 지금까지 결핵, B형간염 등 항생제와 항감염제 분야에 주력해왔으며 지난해 2억6000만달러를 투자받아 새로운 파이프라인 구축에 노력을 기울였다. 위험을 감수하고도 신경계 분야에 시선을 돌린 이 회사사의 이번 움직임은 의미가 크다.
중국 시장에 영향을 미칠 치료법 연구에 관심을 보이는 브리바이오는 현재 중국에서 중추신경계(CNS) 질환이 증가하는 상황을 감안, 큰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브리바이오는 “중국 도시화 비율 증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고령화 인구는 신경계 질환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어 역량을 집중해 이 분야의 신약개발과 상업화에 집중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브리바이오 측은 신경계의 어떤 영역을 목표로 할지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외신은 ‘고령화 인구’를 언급한 점에서 알츠하이머병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몇 년 간 신경계 분야는 바이오제약 업계에겐 무덤과도 같았다. 많은 빅 파마들이 투자 대비 수익률 부족과 연이은 임상 실패로 신경계 파이프라인을 퇴각시켰다. 이 중에서도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연구는 가장 크게 실패한 분야로 10여년 넘게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으며 그 탓에 정신건강 분야에 연구만 소홀해졌다. 외신들은 이런 리스크를 무릅쓰고 브리바이오가 승리할 수 있을지 두고봐야한다면서도 시도에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