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생명과학기업과 협업, 연구개발 선도 … 엘레베이트바이오도 올 5월 협력연구업체 집단입주시설 구축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시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세포 및 유전자 치료 연구개발에 5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한 소식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하버드대 교내 소식지 가제트(Gazette)에 실렸다.
세포·유전자 치료법은 혈액암, 척수성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 등 질병 및 여러 분야에서 치료를 보장하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신약개발 초기 단계의 연구 결과가 산업계로 이어지지 못하는 병목현상(bottleneck)으로 인해 연구원들은 발목을 잡히기도 한다.
가제트는 하버드와 MIT는 다른 매사추세츠 생명과학 기업들과 함께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조시설 설립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두 대학은 현지 병원, 대기업, 주(州) 당국자들과 협력해 진보된 생물학적 혁신과 제조를 위한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비영리기관으로 출범해 협력기업으로부터 5000만 달러 이상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과도한 생산 오더로 허덕이는 영리 제조업자와 연구에 사용될 유전자 재조합 세포, 바이러스 벡터를 필요로 하는 연구원들 간의 커다란 수급 격차를 해소하는 게 목표다. 부지(2787㎡)에는 제조시설 외에 학술 연구실, 스타트업 업체의 임상 후기 단계 연구 공간 등 혁신을 위한 기관들이 들어서게 된다. 명칭은 아직 정해진 바 없고 2021년 말 개장할 예정이다.
알렌 샤프(Arlene Sharpe) 하버드대 의대 비교병리학 교수는 가제트와 인터뷰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제공하는 데 많은 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엄청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DNA, RNA, 펩타이드, 세포치료제 등을 탐구할 수 있는 민첩한 시설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현시점에서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세포·유전자 치료법 연구를 증진시키는 것 외에 학계와 업계의 사람들을 연결하며 전문가들이 보스턴 생명과학 분야 종사자에게 세포 제조 기술을 전수하는 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임마누엘 리그너(Emmanuel Ligner) GE헬스케어생명과학 사장은 가제트와 인터뷰에서 “기업은 적재적소의 재능 있는 인재를 키우며 끊임없이 산업을 먹여 살리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교육 프로그램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센터 설립과 같은 모험적인 사업은 조직이 서로 발전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산업 발전에 필수적”이라며 “예컨대 세포·유전자 치료의 완전한 잠재력은 생산, 접근성 향상, 혁신 가속화, 비용 문제 해결, 학습 공유 등을 해결하기 위해 도전하는 데 협력함으로써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분야에서 연구 협력을 위해 노력하는 곳은 비단 하버드와 MIT 및 관련 협력사들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시 엘레베이트바이오(ElevateBio)는 1억5000만달러를 들여 세포·유전자 치료법에 초점을 둔 기업들이 그룹을 이루도록 했다. 세포 및 유전자 치료 관련 신약후보물질 포트폴리오를 기업들이 ‘실험실 벤치에서 환자의 병상에 이르기까지’ 신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도록 중앙집권적 연구개발 인프라와 제조팀을 지원하고 있다.
엘레베이트바이오는 제조 병목현상을 해결하는 것 외에도 특정한 분야에 지식을 가진 전문가의 공급 부족에 대처해주고 있다. 회사마다 각기 다른 연구개발, 제조, 임상개발 인력을 고용하는 대신 엘레베이트에 역량이 부족한 부문을 의뢰한 회사들은 이들 인력을 공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