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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역제제 필요없는 신장·골수 동시이식 약물요법 개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11-11 09:46:21
  • 수정 2020-09-09 13: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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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범·이교원 성균관대 교수 연구 … 8명 중 5명 억제제 투여 중단,
박재범(왼쪽)·이교원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식외과 교수
국내 연구진이 면역억제제가 필요 없는 신장·골수 동시이식을 가능케 하는 약물 프로토콜을 개발했다. 박재범·이교원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식외과 교수팀은 최근 신장·골수 동시이식 후 일시적인 혼합 키메리즘(기증자와 수혜자의 면역체계가 일시적 공존)을 유지하면서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프로토콜을 고안했다고 11일 밝혔다.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신장이식은 투석에서 벗어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이식된 신장을 보존하려면 면역억제제가 필수지만 동시에 억제제의 독성이 신장을 망가뜨리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면역억제제 없이 이식된 신장이 안정된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는 면역관용 유도가 생존율 향상과 생존기간 연장을 위한 대안으로 여겨져왔다.
 
전세계 유수의 이식센터에서 면역관용 유도를 위한 몇 가지 방법이 시도됐다. 그 중 하나가 일시적 혼합 키메리즘을 통해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신장과 골수를 동시에 이식하는 과정에서 골수이식으로 인한 합병증인 이식편 대숙주반응과 감염은 조절하면서 기증자의 신장을 내 몸처럼 받아들이는 면역관용을 유도한다. 현재 전세계에서 4곳의 이식센터만 성공적인 면역관용 유도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박 교수팀은 2011년 12월~2018년 12월 기간에 주조직 적합 복합체가 불일치한 만성 신부전증 성인 환자 8명을 대상으로 신장이식을 실시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약물 투여 프로토콜을 발견했다.
 
프로토콜 1과 2에서 진행한 신장·골수 동시이식 전 골수 억제를 위한 약물 프로토콜은 간 손상, 바이러스 감염증 같은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어 개선이 필요했다.
이들 프로토콜을 개선해 만든 ‘최종 프로토콜’을 환자에게 적용하자 기존 위험이 감소했다. 전체 환자 8명 중 5명이 성공적으로 면역억제제 투여를 중단했고, 이 중 4명은 최장 55개월간 면역억제제 복용 없이 이식 신장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또 면역억제제 투여를 중단한 5명 중 3명은 특별한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프로토콜은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약물로만 구성돼 국내 의료기관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적용 가능한 신장·골수 동시 이식 프로토콜’을 발표했다. 올해에는 환자 두 명이 해당 프로토콜을 적용한 신장·골수이식을 받았고, 이 중 한 명은 성공적으로 면역억제제를 감량하고 있다.
 
박재범 교수는 “2011년 국내 첫 면역관용 유도 신장이식을 실시한 이후 꾸준히 관련 프로토콜을 개선해왔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면역관용 유도 신장이식이 말기 신부전에 대한 궁극적인 치료가 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이식(Transplantation, IF 4.743 2018년 기준)’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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