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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천식치료제 ‘페비피프란트’ 임상3상 실패 … 고사머바이오도 부정적 전망
  • 송인하 기자
  • 등록 2019-10-23 19:48:08
  • 수정 2020-09-16 11: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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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트라제네카 ‘AZD1981’, 암젠 ‘비두피프란트’에 이은 실패작 우려 … 상용화 가능성 30%로 낮게 봐
스위스 바젤 노바티스 본사
노바티스(Novartis)의 유망한 경구용 천식치료제 ‘페비피프란트’(fevipiprant)가 두 건의 임상 3상 시험에서 폐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실패했다. 부정적인 ‘톱라인 데이터’(Top Line Data)는 임상 3상 통과 시 블록버스터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던 제약 분석가들의 전망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외신은 보도했다. 톱라인은 최종 임상 결과 발표 전 먼저 공개하는 일부 핵심지표이다.
 
페비피프란트는 DP2 길항제(antagonist) 계통의 신약후보물질로 ‘질’(ZEAL)과 ‘러스터(LUSTER)’로 불리는 2쌍의 천식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했다. 지난 22일 ZEAL1과 ZEAL2라 명명된 첫 번째 쌍의 결과가 공개됐다. 이 시험은 경증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처음 몇 초간 강제호흡 시 얼마나 많은 공기를 내뿜을 수 있는지를 일컫는 ‘1초간노력성호기량’(Forced Expiratory Volume in 1 sec, FEV1)을 개선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노바티스의 글로벌 신약개발 및 최고의학책임자(CMO)인 존 차이(John Tsai)박사는 두 번째 시험인 LUSTER1과 LUSTER2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 LUSTER 3상 임상시험은 ZEAL 시험군보다 증상이 중등도~중증(moderate-to-severe) 천식 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발작 감소 효과를 평가하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LUSTER 3상의 톱라인은 내년 1분기에 나올 예정이다.
 
페비피프란트는 알레르기성 천식을 일으키는 염증 작용에 관여하는 수용체로 프로스타글란딘D2수용체(Prostaglandin D2 receptor 2, DP2 또는 CRTh2)의 길항제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DP2와 천식의 연관성을 이용해 DP2를 표적으로 삼아 연구했으며 이를 통제가 힘든(발작형 천식) 소수의 환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종류의 약물을 개발하는 데 응용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의 ‘AZD1981’와 암젠의 ‘비두피프란트’(vidupiprant) 등 DP2 신약후보물질들은 임상에서 실패했다. 노바티스의 페비피프란트도 실패한 DP2 대열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노바티스는 경영보고서에 2건의 3상 임상 톱라인 결과를 슬그머니 언급하고 말았다. 페비피프란트는 위약과 비교해 FEV1로 측정한 폐기능이 개선됐음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두 임상시험은 조절되지 않는 천식환자 700여명을 무작위로 배정해 기존에 투약한 치료제에 더해 하루에 한 번씩 페비피프란트나 위약을 복용케 했다. 1차 임상지표로 12주 후 FEV1의 변화를 분석했다. 2차 임상지표로 낮 시간 동안 천식 증상정도와 삶의 질을 지표를 추적했다. 2차 임상지표에 대한 평가결과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다.
 
LUSTER 임상시험 결과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노바티스의 짧은 성명은 임상2b에서 제기된 의심을 심화시킨다. 페피비브란트는 임상2b단계 12주차에서 위약보다 FEV1을 개선했으나 투여량에 따른 치료반응 등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아 임상 3상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미국 뉴욕 투자기업인 제프리스(Jefferies)의 분석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암젠 등의 DP2 신약후보물질 개발 실패 전례를 거론하며페피비브란트의 성공 가능성을 30%로 예측했다.
 
페비피프란트가 DP2 신약후보물질 실패 리스트에 오르면 또다른 DP2 길항제를 개발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소재 바이오기술업체 고사머바이오(Gossamer Bio)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고사머는 2015년 창립된 신생기업으로 DP2 길항제인 GB001에 대해 중등도~중증 호산구성 천식(eosinophilic asthma)을 적응증으로 삼아 2b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고사머가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를 통해 2억7600만달러를 투자금으로 거둬들일 때만 해도 노바티스는 임상 2상 결과 페비피프란트가 임상적으로 DP2의 길항작용을 입증했다고 말했으나 다른 DP2 약품의 실패에 비춰볼 때 노바티스의 LUSTER 임상시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시기상조인 듯싶다.
 
고사머는 내년 상반기 임상 2b상 결과의 중간 분석을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완전한 톱라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2b상에 실패할 경우 DP2길항제계 종말을 알리는 조종(弔鐘)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현 사태를 부정적으로 읽어 고사머의 주식은 22일(미국 현지시간) 개장 전 거래(pre-market trading)에서 30%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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