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엔 급격한 교통량 증가,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등으로 도로 사정이 녹록치 않다. 국가통계포털사이트에 따르면 2018년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여름철인 6~8월에 5만5116건으로 겨울철인 12~2월의 5만1244건보다 약 4000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는 피하는 게 최선이지만 만약 사고를 당했다면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교통사고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골든아워는 3개월이다. 이 기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후유증이 진행돼 통증이나 움직임 제한 등을 겪을 수 있다.
보통 교통사고를 당하면 응급실이나 병원을 찾아 X-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검사를 받는다.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안심하고 집에 돌아가게 된다. 문제는 사고 환자의 90% 이상이 영상검사로는 나타나지 않는 좌상(挫傷, 외부상처 없이 내부조직이나 장기가 손상된 상태)이나 염좌로 인한 통증을 겪는 것이다.
사고를 당하면 목 관절이나 인대가 미세하게 손상돼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한방에서 말하는 ‘어혈’의 개념과 유사하다. 어혈은 혈액순환, 기혈 흐름, 노폐물 배출 등을 방해하고 염증을 일으켜 각종 후유증을 야기한다. 한방치료는 어혈을 풀어 교통사고휴유증을 예방 및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승훈 경희대한방병원 교통사고클리닉 침구과 교수는 “사고 발생 초기 골든타임을 놓치면 통증이 장기화되면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같은 정신적인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며 “증상이 악화되기 전 양·한방 협진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검사 및 치료를 받으면 후유증을 억제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방병원에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맞춰 여러 한방요법을 시행한다. 후유증으로 생긴 어혈은 한약이나 약침요법으로 풀어준다. 침·전기침·부항·물리요법은 뭉친 연부 조직을 풀어줘 통증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뜸치료는 사고로 불안정해진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된다. 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불면, 집중력 저하, PTSD 등이 동반되면 한약치료와 한방요법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정원석 교통사고클리닉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추나요법은 관절 움직임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고 통증을 줄이는 효과를 나타낸다”며 “교통사고후유증은 전신 관절이 순간적으로 강한 충격을 받아 문제가 생긴 것으로 한두 번 치료만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려워 초기부터 꾸준히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경희대한방병원은 365일 24시간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는 ‘교통사고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체계적인 양·한방 협진시스템으로 환자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 적용한다. 배치된 자동차보험 전문 상담원이 환자의 상황과 조건에 맞는 치료비를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