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 등이 동반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 10명 중 8명은 남성이며, 전체 환자 중 10대가 5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ADHD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5만8132명에서 2015년 4만9263명으로 매년 줄다가 2016년 9월 건강보험 급여 혜택이 확대되면서 2017년 다시 5만2994명으로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ADHD 급여 혜택은 과거 6~18세에만 적용되다가 이번엔 65세 이하로 확대됐다. 건강보험 진료비도 2013년 385억원에서 2015년 343억원으로 감소하다가 2017년 378억원으로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 5년간 성별 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았다. 2017년 기준 전체 환자 5만2944명 중 4만2398(80%)가 남성이었다. 진료비도 남성이 여성보다 4.5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역학조사에서도 ADHD 환자의 남녀 비율은 2대1에서 4대1 정도로 남성의 비율이 높았다.
2017년 기준 연령대별 환자는 10~14세가 1만8000명(33.9%)으로 가장 많았다. 이 연령대 환자는 남성에서 1만5000명(35.2%), 여성에서 3000명(28.9%)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체 환자 중 10대가 56.9%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 대비 환자 증감률은 25~29세가 65.9% 증가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송정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는 부모가 많다”며 “이로 인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ADHD 증상이 있더라도 ‘크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에 아이를 방치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고학년 및 중학교 입학 시기인 10~14세가 되면 학습량이 늘면서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사춘기가 되면서 학업 및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어 그제서야 치료를 시작하는 사례가 적잖다”고 설명했다.
2017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비는 10~14세가 145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15~19세(99억5000만원), 5~9세(85억6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1인당 평균진료비는 71만4298원었다. 평균 진료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15~19세로 81만5867원이었다.
송정은 교수는 “진료인원은 10~14세가 가장 많지만 1인당 진료비는 15~19세에서 가장 높은 것은 약 용량에 따른 차이”라며 “보통 몸무게에 따라 약 용량을 증량하므로 15~19세 환자는 10~14세 환자보다 고용량 약물을 복용하게 되고, 이로 인해 1인당 진료비가 높게 책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ADHD는 만 12세 이전에 발병한 후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까지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행동 등이 지속되는 신경정신질환이다. 연령에 따라 양상이 달리 나타나 과잉행동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반면 충동성과 부주의 증상은 지속된다. 성인 ADHD 환자는 사회생활에서 실수가 잦고, 계획적인 일처리 능력 등이 떨어지는 편이다.
소아 환자의 70%는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이어지며, 이 중 50~60%는 성인이 돼서도 지속된다. 국내 환자 수는 82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치료율은 0.76%로 극히 낮은 실정이다.